‘김종국 체제’ 임원급 인사 다음주 윤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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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진, 오는 13일 MBC 임원 이사 5인 추천 받기로

김종국 MBC 사장의 첫 임원급 인사가 다음 주 중에 진행된다.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문환, 이하 방문진)는 오는 13일 김종국 사장으로부터 MBC 임원 이사 후보를 5인 이내로 추천받기로 의결했다. 김종국 사장이 임원 이사 후보로 누구를 추천하느냐에 따라 MBC의 향배도 갈릴 것으로 보인다.

방문진 이사회는 10일 오후 임시 이사회를 열어 MBC 임원 이사 후보 5인 이내로 추천을 받아 선임하기로 의결했다. 방문진 이사회는 오는 13일까지 후보를 추천받고 16일 최종 임원 이사 선임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이사들은 지난 9일 간담회에서 이사의 적정 수(대표 이사 포함)를 두고 5인과 7인으로 의견이 갈렸으나 이날 이사회에서 최종 5인으로 결정했다. 다만 임원 이사 5인에 대한 본부장 등 보직 부여는 방문진 이사회가 아닌 MBC 이사회에 전적으로 맡기기로 했다.

최강욱 이사는 기자들과 만나 “(5인 이사 체제로) 법의 정신에 충실하면서 이사회를 실질화하기로 했다”며 “방문진의 업무는 사장의 경영을 관리·감독 기관이지 보직 부여에 관여하는 게 아니다. 김 사장에게 보직 부여를 맡겨 권한을 주는 대신 경영에 대한 책임을 묻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MBC 등기 이사는 임원 이사로만 구성된다. 김재철 전 사장 체제에서는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 등 사원급 본부장이 선임돼 경영상 책임을 묻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현 MBC 등기 이사는 김종국 대표이사, 안광한 부사장,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 이우철 디지털본부장 등이 맡고 있다.

최 이사는 “김 사장은 임기 10개월 동안 평가받는 것이다. MBC는 방송의 공정성만큼 독립성도 중요하다. 사장 나름대로 독립성을 얼마나 지킬 수 있는 지가 평가의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이사는 “한 이사가 임원 이사 선임에 있어서 적어도 김재철 전 사장의 세력 부활은 확실히 정리하자고 제안했고, 다른 이사들도 동의하는 편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 개회를 앞두고 신경전이 이어졌다. 이사회 소집권자인 김문환 이사장은 이사회 당일 방문진 간사인 최창영 사무처장을 통해 이사 9명에게 이사회 취소를 통보했다. 이들 가운데 이사 5명(권미혁·김용철·김충일·선동규·최강욱)은 이사장이 사전 합의 절차 없이 이사회를 취소할 권한은 없다며 이날 이사회를 진행했다.

그러나 여당 추천 이사 3명(김광동·박천일·차기환)은 이사회 취소 통보를 받고 불출석했다. 이에 따라 이사회 효력에 대한 논란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광동 이사는 “이사 6명이 회의했고, 동의절차가 이뤄졌다면 (결정에)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차기환 이사는 “취소 통보를 받았는데 이런 식으로 이야기되는 게 적법한가. (5인 체제를) 언제 논의했나 몰상식한 짓”이라고 밝혀 반발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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