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인권영화제 당국의 외압불구 ‘상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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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인권영화제 당국의 외압불구 ‘상영중’
공연장 폐쇄 등 시련 겪어
  • 승인 1997.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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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pd연합회가 후원단체로 참여한 제2회 인권운동영화제가 상영장 확보에 극심한 어려움을 겪는 등 우여곡절 끝에 지난 27일 홍익대학교에서 막을 올렸다.인권영화제는 동국대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영화제 개최 한달을 앞둔 지난 8월 27일 학교측으로부터 불허통보를 받았고, 이에 기독교연합회관과 홍익대학교로 장소를 옮겼었다. 그러나 9월 18일 기독교연합회관이 ‘상영작의 사전심의 미필‘을 이유로 상영장 대여를 취소했고, 홍익대학교 역시 지난 26일 정식으로 인권영화제 집행위원회(위원장 서준식)에 불허 방침을 통보하고, 상영당일인 27일 오후 1시를 기해 상영관으로 예정되어 있는 와우관의 출입문을 폐쇄하고 전력공급을 차단했다.이에 영화제 주최측은 홍익대학교 학생회관 휴게실과 야외에 스크린을 설치해 영화를 상영했으나, 대학당국이 학생회관의 전기를 끊어 발전기를 가동시켜 영화를 상영하는 등 영화제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처럼 인권영화제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은 상영작들이 공연윤리위원회의 ‘사전 심의’를 받지 않았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다. 하지만 주최측의 시각은 사전심의를 받지 않아 ‘심의필증’이 없고, 따라서 해당 구청에 공연신고를 못했다는 것.인권영화제 집행위원회 서준식 위원장은 “영화제 상영관 확보가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은 안기부, 교육부, 관할 경찰서, 구청 등에서 영화제를 허가하지 말라는 압력을 넣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인권을 옹호하는 인권영화제에 반인권적인 사전심의 를 요구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며, 예정대로 홍익대 내에서 영화제를 계속할 것”이라고 영화제 사수의 단호한 의지를 보였다.우리 사회의 낙후된 인권의식을 높이고 영화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며 사실상의 검열인 사전심의를 인권의 이름으로 거부하는 제2회 인권영화제 - 인간을 위한 영상은 오는 10월 4일까지 계속되며 서울에서의 영화제가 끝난 후 구리, 남양주, 제주, 수원, 인천 등 10여개 지방도시에서도 개최될 예정이다.이번 인권영화제에서는 아우슈비츠, 트레블린카 등 죽음의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유태인들의 증언을 인터뷰로 다룬 다큐멘터리 ‘쇼아’(shoah), 중국 2.28 사건을 다룬 ‘호남호녀’, 제2회 서울 다큐멘터리 영상제 본선경쟁 출품작이었으나 주최측에 의해 상영이 취소된 바 있는 제주 4·3항쟁을 다룬 ‘레드헌트’ 등 국내에서는 처음 소개되는 세계 13개국의 인권영화 24편이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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