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국장 인사 단행… “편파방송 인물 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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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본부 변동 없어…PD수첩 등 제자리찾기 ‘까마득’

MBC가 본부장급 인사에 이어 국장급 인사를 22일 단행했다. 김종국 MBC 사장은 이른바 ‘김재철 체제의 인물’들을 청산하는 대신 요직에 기용하거나 유임시켰다.

22일 국장급 인사 발령에 따르면 김장겸 보도국 취재센터 정치부장은 보도국장으로 영전했다. 최기화 보도국 취재센터장 역시 기획국장으로 기용됐다. 반면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이 이끄는 제작본부 국장급 인사에서는 아무런 변동 없이 ‘김재철 체제’가 고스란히 유지됐다.

이밖에 황용구 보도국장과 라디오국장은 각각 보도국과 라디오국 소속으로 복귀했다. 김도인 콘텐츠협력국장은 라디오국장으로 승진했다. 지난 21일 본부장급 인사에서 제외됐던 예능본부장에는 원만식 예능1국장이 발령받았다.

이번 인사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권재홍 보도본부장과 함께 편파보도 논란에 휩싸인 것은 물론 지난해 언론노조 MBC본부(이하 MBC본부) 파업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지적을 받아온 김장겸 정치부장이 보도국을 이끌게 됐다는 점이다. 또 김종국 사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최기화 보도국 취재센터장은 기획국장에 발령받으면서 친정체제가 구축됐다.

지난 2011년 MBC본부는 <뉴스데스크>가 노골적인 편파보도로 인해 시청률이 추락하고 있다며 보도국 주요 간부인 김장겸 정치부장 등 5명 교체를 요구하는 등 인적 쇄신을 촉구했다. 이러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파행적인 뉴스가 거듭되자 보도국 기자들은 지난 2012년 1월 25일부터 제작 거부에 나서면서 MBC본부 파업의 도화선이 됐다.

이처럼 보도본부의 주요 보직에 ‘김재철 체제’ 인물들이 자리매김한 데에 이어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이 이끄는 제작본부의 국장급 인사는 변동 없이 유지됐다. 일각에서는 김종국 사장이 취임한 이후로 김재철 전 사장 재임 당시 조직 개편으로 해체됐던 시사교양국이 부활할 가능성이 있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왔지만 결국 물거품이 됐다.

이번 국장급 인사 발령과 관련해 MBC본부는 편파방송을 주도한 인사가 대거 기용됐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MBC본부는 “<PD수첩> 등 시사프로그램, 라디오, 아나운서 등이 소속돼 있는 편성제작본부의 주요 국장들은 김재철 체제의 갖은 문제점의 주 원인임에도 전혀 교체되지 않았다”며 “보도본부 주요 국장은 오히려 지난 대선 시기 편파방송을 주도했던 인사가 기용했다. 능력이 있음에도 작년 파업에 참여한 사람들은 중용하지 않겠다는 고집도 이어가고 있다. 심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MBC는 지난 21일 9본부를 7본부로 조직을 축소 개편했다. △편성제작본부 △보도본부 △드라마본부 △예능본부 △디지털본부 △경영기획본부 △글로벌사업본부 등으로 일부 조직 개편을 비롯해 본부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다음은 국장급 인사 발령 명단이다.

△최기화 기획국장 △김수정 홍보국장 △오정우 경영지원국장 △최재혁 미래방송연구실장 △홍순관 심의국장 △최진섭 콘텐츠협력국장 △김도인 라디오국장 △김장겸 보도국장 △김세용 뉴미디어뉴스국장 △성경섭 논설위원실장 △김정욱 예능1국장 △김엽 예능2국장 △이성근 디지털기술국장 △김인규 제작기술국장 △한기현 광고국장 △장만호 뉴미디어사업국장 △김지은 문화사업국장 △김원태 경인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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