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세 등 경제 부정의 바로세울 수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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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뉴스타파’PD, CBS ‘김현정의 뉴스쇼’ 출연

“재벌과 관련돼 있는 분들 또 여러 분들이 계신다.”

<뉴스타파>가 지난 22일 국제탐사언론인협회(ICIJ)와 공동취재한 결과 조세피난처를 이용해 탈세 행위를 벌인 한국인 명단을 공개해 파장을 일으킨 가운데 최승호 <뉴스타파> PD가 오는 27일 후속 보도에서 추가 명단 공개를 예고했다. 최 PD는 23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조세피난처 관련 취재 경위를 밝혔다.

▲ ▲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좌)와 최승호 앵커(우)가 지난 22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언론노조 사무실에서 ICIJ와의 조세피난처 프로젝트 1차 취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노컷뉴스
170개국 13만명 방대한 자료 중 주소지·이름 일일이 대조

<뉴스타파>와 ICIJ의 공동취재 과정에 대해 최 PD는 “2011년 ICIJ에서 입수를 한 자료로 수백만 건의 데이터를 분류하고 정리하고 있는 작업들이 굉장히 오래 걸렸다”며 “저희들이 이제 파트너로서, 한국측의 유일한 파트너로서 한 한 달 전부터 참여를 해서 직접 데이터를 분석을 해서 거기서 한국인들을 찾아내는 작업들을 해왔다”고 말했다.

앞서 <뉴스타파>는 영국 버진아일랜드를 비롯해 해외 조세 피난처에 페이퍼 컴퍼니(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확인된 한국인 245명 가운데 5명의 실명을 공개했다. 이수영 OCI 회장과 부인 김경자씨,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의 부인 이영학씨, 그리고 조욱래 DSDL 회장과 장남 조현강 씨 등이다. 국세청도 최근 자료를 확보해 정밀 분석 중이다.

최 PD는 국세청도 입수하기 힘든 페이퍼 컴퍼니 명단을 입수한 경위에 대해 묻자 “조세피난처의 페이퍼 컴퍼니 설립을 대행해 주는 회사들이 있다”며 “PTN과 PTL이라는 두 업체로부터 내부 고객 정보데이터들을 입수했다. 170개국 13만명, 페이퍼 컴퍼니가 한 12만개. 어마어마한 자료가 있는 데이터를 입수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자료가 방대한 만큼 한국인 또는 실명 확인 작업이 녹록치 않다는 게 최 PD의 증언이다. 그는 “주소지와 이름을 대조 해보니 한국 주소지로 된 경우가 159명이 됐다. 한국 이름으로 돼 있으면서도 홍콩이라든지 싱가포르, 해외 주소로 기재된 사람이 한 86명 정도 됐다”며 “주소지들을 매치시키고 그 분들이 어떤 분들인지 저희가 확보하고 있는 인적정보를 갖고 분석해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오는 29일 예정된 <뉴스타파> 후속 보도에서 공개될 추가 명단에 재벌 일가 또는 유력 정치인이 포함돼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 최 PD는 “저희들이 취재 중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씀 드리기는 어렵다”면서도 “나머지 분들에 대해서는 재벌과 관련돼 있는 분들, 또 여러 분들이 계신다”며 말을 아꼈다.

‘뉴스타파’ 보호막 취약해도 지탄 없는 권력 감시 가능해

<뉴스타파>의 보도에 따른 ‘역외탈세’ 파장이 커지면서 책임 당사자인 정부 당국과 국세청이 발 빠르게 나서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최 PD는 “2011년부터 국세청에서 해외 금융자산에 대해서 신고를 하도록 하는데, 실제로 버진아일랜드나 조세피난처에 금융자산이 있다고 신고한 경우는 없는 걸로 알고 있다”며 “그 정도로 비밀리에 운영을 하고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거다. 물론 그동안 사실 의지가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재벌 기업을 취재하는데 두렵지 않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KBS·MBC 등 거대 공영방송들이 권력의 입김에 좌우되기 때문에 더 이상 권력에 대한 제대로 된 견제를 하기는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뉴스타파>는 보호막은 취약할 수는 있겠지만 원하는 취재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지탄없이 권력 견제를 할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뉴스타파>는 시청자, 혹은 시민들만을 바라보는 독립성을 갖고 휘둘리지 않는다는 측면이 있다. 그래서 재벌이라고 해서 저희들이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 뒤 “두 번째로는 대단한 능력이라기보다는 한국 언론 중에서 가장 강력한 리서치 팀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도 후속 보도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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