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 ‘조세피난처’ 2차 명단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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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SK·한화·대우그룹 계열사 전현직 임원 7명…페이퍼컴퍼니 설립 직후 해외부동산 매입

인터넷 독립언론 <뉴스타파>가 ‘조세피난처’에 서류만 있는 회사를 설립한 한진해운,SK, 한화, 대우그룹 계열사 전 현직 임원 7명을 공개했다.

<뉴스타파>는 27일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의 ‘조세피난처’ 프로젝트 2차 취재 결과 최은영 한진해운 홀딩스 회장과 조영민 전 한진해운 홀딩스 대표, 황용득 한화역사 사장, 조민호 전 SK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이덕규 전 대우 인터내셔널 이사, 유춘식 전 대우 폴란드차 사장 등이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와 쿡 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뉴스타파>는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조세 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한국인이 모두 245명으로 나타났다”며 순차적으로 그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조세피난처 프로젝트 2차 취재 결과를 공개한 뉴스타파. ⓒ뉴스타파
2차 명단에 포함된 조용민 전 한진해운 홀딩스 대표이사와 최은영 한진해운 홀딩스 회장은 지난 2008년 버진 아일랜드에 와이드 게이트 그룹을 설립했다. 와이드 게이트 그룹 발행 주식은 5만 주로, 이 가운데 최은영 회장이 발행 주식의 90%를, 조용민 전 대표이사는 10%를 보유한 것으로 법인 설립 서류에 기재돼 있다고 <뉴스타파>는 전했다.

황용득 한화역사 사장은 쿡아일랜드에 ‘파이브 스타 아쿠 트러스트’를 설립한 직후인 1996년 3월 1일(당시 황용득은 한화 도쿄지사 소속 직원) 미국 하와이 소재의 부동산을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황 사장은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시에 위치한 우라쿠 타워(Uraku Tower) 아파트 18C호를 ‘파이브 스타 아쿠 트러스트’ 연결 회사인 ‘파이브 스타 아쿠 리미티드(Five Star Aku Limited)’가 매입했다. 이 연결회사는 1997년 8월 18일 같은 아파트 29C호도 매입한 뒤 이 아파트 두 채를 2002년 6월 2일 한화그룹 일본현지 법인인 한화재팬에 매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타파>는 “황용득 한화역사 사장은 뉴스타파의 확인 요청에 대해 자신은 아는 바가 없다고 주장하고 그 이후 접촉을 회피했다”며 “한화그룹 측은 황용득 사장 개인의 일이며 그룹은 전혀 상관없다고 주장하다 오늘(5월 27일) 말을 바꿔 한화그룹 일본현지 법인인 한화재팬이 설립한 페이퍼 컴퍼니라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또 조민호 전 SK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은 자신이 등기이사로 기재된 ‘크로스브룩 인코퍼레이션을 1996년 1월 서립했다. 이 회사의 서류상 발행 주식은 1주로 조민호 전 부회장의 부인 김영혜로부터 2003년 10월 20일 취득한 것으로 취재 결과 드러났다.

이덕규 전 대우 인터내셔널 이사도 지난 2005년 7월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서류상 발행 주식이 총 1주인 콘투어 퍼시픽이라는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했다.

하지만 <뉴스타파>는 “이 전 이사는 종합상사의 특성상 페이퍼 컴퍼니를 만드는 일이 본부장 단독으로 결정될 수 있었다고 말했으나 대우인터내셔널은 이를 부인하며 절대 회사와는 연관이 없다”고 밝혔다.

<뉴스타파>는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인 245명에 대한 확인 과정을 거쳐 추가로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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