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 장남 페이퍼 컴퍼니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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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 네번째 명단 발표, 법인 명의 비밀계좌 개설도 확인

대표적인 ‘조세피난처’인 버진아일랜드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씨(시공사 대표)가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사실이 <뉴스타파> 취재 결과 드러났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인 전재용 씨의 조세포탈 사건 재판 과정에서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 채권 73억원을 소유한 사실이 알려진 2004년에 전재국 씨가 싱가포르에 ‘페이퍼 컴퍼니’ 명의의 비밀계좌도 운영한 사실도 확인됐다.

<뉴스타파>는 3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세피난처’에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한 한국인 245명 가운데 한국을 주소지로 기록해놓지 않은 86명 명단 중 영문명 ‘Chun Jae Kook’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 씨임을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뉴스타파>가 페이퍼 컴퍼니 설립대행업체인 PIN 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재국 씨는 2004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블루 아도니스’라는 페이퍼컴퍼니에 단독 등기이사와 주주로 등재돼 있었다. ‘블루 아도니스’는 자본금 5만 달러로 등록됐지만 실제로는 1달러짜리 주식 한주만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블루 아도니스를 설립한 뒤 이 회사 이름으로 법인 계좌를 만든 사실도 확인했다고 <뉴스타파> 측은 밝혔다.

▲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와 최승호 앵커(오른쪽)가 지난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언론노조 사무실에서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와의 조세피난처 프로젝트 1차 취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노컷뉴스
최승호 <뉴스타파> 앵커는 “일반인을 상대로 한 소매금융을 하지 않은 아랍은행 싱가포르 지점에 전 씨가 블루 아도니스 법인 계좌를 만든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 은행에는 특이하게 한국인 2명이 간부로 일하고 있었고, <뉴스타파> 2차 명단에 포함된 SK그룹 임원 출신인 조민호 씨도 비밀 계좌도 관리한 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PTN 싱가포르 본사과 버진아일랜드 지사간에 이메일이 오간 내용을 보면 페이퍼컴퍼니의 이름의 계좌를 만들지 못해 전 씨가 몹시 화가 나있다는 내용이 오간 것으로 미뤄, 이 시기에 상당히 급하게 이체를 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며 “2004년 전재용씨에 대한 검찰의 조세포탈 수사로 전두환 비자금 은닉 문제가 다시 불거졌던 상황에서 전재국 씨가 페이퍼컴퍼니 명의 계좌를 만들고 자금을 옮기려 했던 게 아닌가 추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뉴스타파> 측은 이와 관련해 전재국 씨를 만나 직접 만나 해명을 듣고 싶었지만 전 씨가 현재 <뉴스타파>와 접촉을 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타파>가 지난달 22일부터 세 차례에 걸쳐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차린 한국인 17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이수영 OCI회장,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연극배우 윤석화 씨 등 재계 문화계 교육계 인사들이 포함됐다.

2,3번째 한국인 명단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됐기 때문에 이번 네번째 명단 발표를 앞두고  유력 정치인이나 거물급 인사가 포함됐을 것이란 관측이 돌며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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