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단 - 몸살 앓는 시민방송, 원인과 대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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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컸던 만큼 우려도 높아 … 제작 역량 강화·재원확보 시급

|contsmark0|3월1일 위성방송 개국과 함께 시청자들이 직접 제작한 프로그램을 주로 방영하는 시청자참여 채널(액세스 채널)인 ‘시민의 채널’도 시험방송을 내보내며 개국했다. kbs <열린 채널>이나 라디오, 케이블 tv 등에서 일부 선을 보이고 있지만 본격적인 액세스 채널의 출범은 ‘시민의 채널’이 처음이다.
|contsmark1|액세스 채널의 탄생은 지난 99년 3월 대통령 직속 방송개혁위원회의 초안에 근거해 마련된 방송법에서부터 그 근원을 찾을 수 있다. 현재 방송법에는 ‘방송사는 시청자가 프로그램의 기획·편성·제작에 관한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제3조)와 ‘시청자가 직접 제작한 방송프로그램, 미디어 교육 등에 방송발전기금이 쓰인다’(제38조) 등의 조항이 액세스 채널의 설립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contsmark2|이를 바탕으로 위성방송에서 공익채널로 액세스 채널 운영을 의무화하면서 국민주방송문화진흥재단과 (재)시민방송 두 곳이 액세스 채널 위탁 운영을 목표로 출범했었다. 두 단체는 방송계의 통합요구로 지난해 8월 통합해 (재)시민방송으로 다시 태어났고 위성방송사업자인 kdb도 (재)시민방송을 액세스 채널 위탁사업자로 선정했다.
|contsmark3|그러나 최근 들어 시민방송이 콘텐츠 부족과 통합 후유증으로 혼란을 겪고 있어 방송계의 우려가 높다. 시민방송의 문제점과 대안을 살펴봤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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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8|시민방송이 겪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은 단연 시청자들의 저조한 참여와 콘텐츠 부실이다. 그러나 시민방송 측은 개국 초반이라 예상했던 일이며 위성방송의 다른 채널들도 마찬가지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contsmark9|시민방송은 현재 kdb가 요구한 방송시간인 일일 10시간방송(오전 8시∼12시, 오후 7시∼새벽 1시, 일요일은 종일방송)을 지키고 있지만 대부분 재방 내지 삼방으로 채워지고 있는 형편이다. 회기역 역무원을 다룬 <회기역 아저씨>, 노숙자 이야기인 (경희대 방송국) 등과 동강개발에 관한 내용인 <포기할 수 없는 약속>(해피덕스 프로덕션) 등이 현재 방송되고 있는 프로그램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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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2|제작역량 미흡이 콘텐츠 부실로
|contsmark13|파행방송이 아니냐는 방송계의 우려에 대해 김석은 시민방송 방송사업본부장은 “현재 위성방송 대부분의 채널이 재·삼방 되고 있어 콘텐츠 부족은 공통적인 현상인데 유독 시민방송만 문제로 비춰지는 것 같다”며 “프로그램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며 콘텐츠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수급창구를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contsmark14|시민방송은 당분간은 시민단체, 대학교, 고등학교 등에서 제작한 프로그램을 주로 방송하지만 앞으로는 외주제작이나 구매 등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contsmark15|그러나 액세스 채널에 걸맞게 시청자들의 참여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시청자단체 등의 제작역량 강화가 풀어야 할 숙제다.
|contsmark16|시민방송은 이를 위해 방송현업 경험이 있는 실무 제작단들로 시민방송협력단체협의회(이하 협의회)를 구성 중에 있다. 협의회를 통해 방송제작 경험이 부족한 시청자단체 등에 제작지원을 한다는 계획이다.
|contsmark17|또 변호사나 현업 pd, 시민단체 등으로 심의팀을 구성해 프로그램의 질을 올리겠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contsmark18|미디어센터 설립도 콘텐츠 부실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 현재 성남에 시민 미디어센터가 있고 그 외 몇몇 청소년 관련 미디어센터 등도 활동을 하고 있지만 아직은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contsmark19|학계나 시민단체에서는 공공기관의 지원으로 방송기자재와 교육공간이 마련된 지역영상미디어센터를 활성화 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상훈 방송영상산업진흥원 연구원은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의 활성화는 방송기자재 및 교육 프로그램 제공이 없이는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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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2|(주)시민방송과의 불안한 동거
|contsmark23|pp등록 과정에서 제휴를 맺었던 (주)시민방송과의 모호한 관계도 갈 길 바쁜 시민방송의 발목을 잡고 있다. (주)시민방송은 시민방송과 별개의 회사로 시민방송이 pp로 등록하기 위해 필요한 자본금 5억원 중 3억5천만원을 (주)시민방송이 출자하면서 손을 잡게 된 회사다. 현재 (주)시민방송은 인터넷시민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그러나 방송가에서는 양측이 액세스 채널을 보는 시각차가 커 결국에는 결별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contsmark24|그러나 (주)시민방송이 지난해 인터넷방송을 운영할 제작인력을 공채로 뽑으면서 내부 혼란이 불거졌다. 시민방송은 (주)시민방송의 직원 일부만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인 반면 (주)시민방송의 제작진들은 전원 채용을 요구하고 있는 것.
|contsmark25|제작진들은 ‘시민방송정상화대책협의회’를 구성해 공개채용 당시 대다수의 직원들이 두 회사가 같은 곳 인줄 알고 입사했기 때문에 양측이 이에 대한 해명과 책임을 져야 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contsmark26|김윤 시민방송 시민제작지원팀장은 “공식적인 입장은 (주)시민방송과의 관계를 청산해 다시 별개의 회사로 분리하는 것이며 (주)시민방송의 제작진들 중 필요한 인원을 선발해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contsmark27|방송계에서도 시민방송이 사기업이고 주주가 누구인지도 불분명한 (주)시민방송과 관계를 가능한 빨리 정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나 고용문제 등 복잡한 내부사정으로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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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0|안정적인 운영재원 마련이 급선무
|contsmark31|비영리법인인 시민방송의 안정적인 재원확보도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다. 현재 시민방송 재원은 방송발전기금과 kdb 지원금, 기부, 회비 등으로 충당되고 있지만 제대로 된 방송을 내보내기 위해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contsmark32|당초 36억원을 신청했던 방송발전기금은 현재 10억8천만원으로 삭감, 책정됐다. kdb에서는 교육지원과 조직화 명목으로 3억6천만원을 책정 받아 올 1월부터 매달 3천만원이 지원되고 있고 이외에 8억원의 송출료, 3억원의 스튜디오 임대료, 3억원의 방송장비를 무상으로 사용하고 있다.
|contsmark33|이외에 모 대기업에서 1억원 가량을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왔고 2,300여명 정도인 회원들이 내는 회비 등이 시민방송 운영재원의 전부다.
|contsmark34|그러나 이 정도의 재원으로는 제대로 된 시민방송의 질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우려다. 한 관계자는 “발전기금도 애초보다 훨씬 못 미치는 금액으로 책정되고 그 외 기부나 지원금도 부족해 이는 결국 시민방송 프로그램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7, 8월경 정식으로 개국하게 되면 방송시간이 늘고 인력도 더 필요해 방송발전기금의 지원 확대, 회원 확충 등이 시급한 실정이다.
|contsmark35|김석은 본부장은 “시민방송에 대해 주위의 우려가 높은 건 사실이지만 안착화를 위한 주위의 지원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contsmark36|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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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8|시민방송 출범 경과2000. 10 ‘시민방송 설립 준비위원회’ 구성2001. 5 재단법인 시민방송 등록, 시민방송 창립대회, pp 사업자 등록2001. 6 시민방송 백낙청 이사장·국민주방송 김학천 대표, 통합을 위한 5개항 합의2001. 7 통합추진의 세부내용 합의2001. 8 통합 완결을 위한 1, 2차 연석회의 2차 연석회의(8.16) 통해 통합확인, 백낙청 이사장 추대2001. 9 kdb, 시민의 채널 위탁사업자로 시민방송 선정2001. 11 공익성기부금 대상단체로 지정(재정경제부 공고)2002. 3.1 시험방송 송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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