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신료의 섬‘ 이라 불리는 말루쿠 제도. 지난날 인도네시아가 열강의 각축지가 된 것은 향료 때문이었다. 먼 옛날부터 인류는 음식에 풍미를 더하고 병을 치료하기 위해 향료를 사용해 왔다. 술라웨시 옆에 위치한 말루쿠 제도는 정향과 육두구의 산지로 유명하다.
때문에 이곳을 차지하려던 포르투갈과 네덜란드는 향료전쟁을 벌였고 그 결과로 인도네시아는 350여년동안 네덜란드의 식민지가 되었다. 인도네시아의 역사를 바꾸어놓은 향료를 찾아 북부 말루쿠 테르나테 섬으로 향한다. 테르나테 섬은 육두구의 고향이다. 이곳에서 정향과 육두구를 재배할 수 있었던 데는 화산섬의 비옥한 토지라는 환경이 있었기 때문이다.
테르나테 섬 정중앙에 위치한 가말라마산 (1715m)은 최근 2012년 5월에도 폭발했던 활화산이다. 화산 폭발의 위협 속에서도 섬을 떠나지 않는 테르나테 사람들의 이유를 들어본다. 그리고, 과거 향료를 찾아온 포르투갈 상인들의 후손인 토구틸부족을 만난다. 원시림을 옮겨다니는 ’숲속의 유목민‘인 그들의 날 것 그대로의 정글의 삶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