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된 방송시간, 준비미흡으로 제작진 반발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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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된 방송시간, 준비미흡으로 제작진 반발 심화
제작진 의견 무시한 일방적 편성변경으로 갈등 … 프로그램도 부실 우려 높아
  • 승인 2002.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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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방송위원회가 지난 8일 월드컵을 계기로 지상파 tv의 방송시간을 한시적으로 연장하겠다고 밝힌 이후 각 방송사들이 늘어난 시간을 메꿀 월드컵 프로들을 서둘러 만들고는 있지만 차별성 없는 내용과, 또 제작진들의 의견을 무시한 일방적인 편성으로 제작자율성 침해라는 반발마저 나오고 있어 ‘준비 안 된 낮 방송’을 둘러싸고 파문이 커지고 있다.
|contsmark1|kbs pd들은 지난 17일 성명을 발표하고 제작여건이 확보될 때까지 현재의 낮 방송 계획을 연기 또는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pd들은 kbs 2tv가 시간이 연장됨에 따라 제작인력과 시설을 빼내기 위해 <톡톡 이브닝>(방송 월∼금 오후6시10분∼7시)을 폐지하고, 심야시간 20·30대 직장인을 주 시청타켓으로 했던 <세계는 지금>을 통상 어린이 대상 시간대로 여겨지는 오후 6시로 이동하는 편성안이 해당 제작진과 상의도 없이 결정됐다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contsmark2|kbs 편성국 관계자는 “2tv가 갑자기 시간이 연장됨에 따라 긴급하게 편성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 한 제작진은 “제작여건이나 시스템이 갖춰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낮 방송을 하기 위해 제작진과 협의도 없이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이동하는 것은 제작진의 자율성을 무시한 일방적인 편성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contsmark3|이는 타사도 비슷한 상황. 월드컵관련 낮 방송을 위한 제작인력 충원 등의 여건이 마련되지 못한 채 낮 방송이 실시됨에 따라 부실 편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contsmark4|실제로 각 사들은 당장 다음주부터 제대로 된 낮 방송을 하겠다고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편성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 대부분 차별성 없는 비슷한 프로그램들을 내놓을 공산이 크다.
|contsmark5|kbs 2tv는 <문화살롱>이란 교양프로를, mbc는 개최도시의 정보를 담은 다큐, 참가국 전력 분석 등의 프로그램들을 기획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윤곽은 내주에나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sbs가 지난달 말 방송위에 시간연장을 요구하면서 준비를 일찍 했다고는 하지만 역시 <생방송 신바람 월드컵>외에 색다른 프로를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contsmark6|mbc 편성국 관계자는 “재방송 비율을 규제하는 등 제약조건이 수반된 가운데 내려진 급작스런 시간 연장 방침이라 색다른 프로그램들을 기획하기에는 무리”라고 말했다. 이렇게 제작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방송사들이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방송시간을 연장하는 이유는 광고매출 증가와 타사와의 채널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다. 낮 방송으로 인해 각 사당 매달 평균 20억원 이상의 광고매출 증가가 예상되고, 또 타채널 및 매체와의 경쟁에서 시청자를 빼았기지 않으려는 것.
|contsmark7|그러나 이는 제작진들에게는 막대한 업무하중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한 제작진은 “88년 올릭픽 때는 장기간에 걸쳐 사전에 제작인력을 대거 채용하는 등 인력난을 해소했었지만, 이번에는 제작진에게 무리한 업무부담만이 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contsmark8|한편 방송위의 지상파 tv 방송시간의 한시적 연장 방침에 따르면 늘어난 시간에는 월드컵 관련 프로그램만 편성이 가능하며, 재방송 비율은 늘어난 시간의 20%를 초과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연장기간과 시간은 4월15일부터 5월30일까지는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새벽 1시부터 2시까지이며, 5월31일부터 7월7일 사이에는 방송사 자율로 종일방송이 가능하다.
|contsmark9|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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