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DB 경영진, 조직적 개입 의혹

|contsmark0|한국디지털위성방송(kdb·사장 강현두) 간부들과 사원이 통신비밀보호법 등 위반으로 검찰에 기소되자 kdb는 직원들 개인의 문제라며 발뺌하고 있지만 검찰 수사에서 경영진의 조직적 개입 의혹이 포착돼 이후 수사진행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ontsmark1|서울지검 컴퓨터수사부(부장 한봉조)는 지난 17일 kdb 이모 기획조정실 경영기획팀 부장을 직원 이메일을 불법 감청한 혐의로 구속하고 유모 감사팀장과 부산지사 직원 이모 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contsmark2|kdb는 기소사실이 알려지자 같은 날 짧은 입장글을 통해 “일부 사원들이 관여된 일이 발생해 유감”이라며 “기소 단계이기에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발표했다. 유희락 kdb 커뮤니케이션 실장은 “입장글은 이번 일이 검찰기소된 직원 3명 개인의 일일 뿐이라는 회사의 공식입장을 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contsmark3|kdb의 해명에 따르면 구속된 이 부장은 회사를 비난하는 글이 신문에 계속 실리자 내부제보자가 있다는 개인적인 판단하에 자신의 처남인 부산지사의 이모 씨를 통해 특정직원의 컴퓨터 해킹과 동향파악을 지시했다는 것이다. 또 유 감사팀장은 이 부장으로부터 해킹 등을 통해 얻은 정보 제보를 받아 직원의 pc를 무단 취거하고 동의 없이 이메일을 열어봤다는 것이다.
|contsmark4|따라서 kdb는 “일부 직원들의 애사심에서 출발한 행동이 번진 결과”라며 “회사가 조직적으로 개입하진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contsmark5|그러나 kdb는 이 부장이 불법 해킹을 통해 확보한 자료로만 지난 3월 11일 이병효 동부권총괄지사장 등 3명의 직원을 해고조치했다. 이 과정에서 kdb 경영진이 이 부장 등의 불법행위를 묵인 내지는 지원했다는 의혹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어 kdb의 해명을 궁색하게 만들고 있다.
|contsmark6|특히 강현두 kdb 사장은 ‘강철’이라는 가명으로 이부장이 보낸 불법해킹자료를 수차례 받고 답장까지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이 확보한 이메일 내용에 따르면 강철은 강 사장에게 다수 직원들의 성향이나 접촉 외부인 등을 상세히 보고한 것으로 나와 있고, 강 사장은 강철에게 “나에게만 보고하라”는 내용의 답장을 보낸 것으로 나온다. 그러나 검찰은 이메일 내용만으로 강 사장이 불법행위를 직접 지시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contsmark7|강 사장 외에도 이 부장이 핵심간부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느냐도 관심대상이다. 검찰조사에서 이부장은 다수의 간부들에게 보고하고 지시를 받은 것으로 진술했다가 다시 진술을 수차례 바꾼 것으로 알려진다.
|contsmark8|따라서 검찰은 kdb 경영진의 조직적인 비호나 지원이 있었느냐에 향후 수사초점을 맞출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contsmark9|여기에 지난 3월 12일 해고당한 직원 3명이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으로 kdb 간부들을 고소하자 kdb가 조직적으로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이 부장과 kdb 간부들 사이의 이메일 교환여부를 수사하면서 간부들의 컴퓨터 하드디스크가 최근에 집단적으로 포맷된 사실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진다.
|contsmark10|또 한 관계자는 고소 사실이 알려진 후 일부 직원에게도 이메일 사용 내역을 삭제하도록 지시가 내려왔다고 전했다.
|contsmark11|kdb는 “강 사장이 검찰에 출두해 조사 받은 결과 무혐의로 결론난 만큼 조직적으로 불법행위가 이뤄진게 아니라는 것이 판명난 셈”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위성방송의 부실운영에 따른 경영진 교체 요구가 터져나오는 상황에서 이번 일까지 겹쳐 kdb는 도덕적인 치명타를 입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기자협회는 검찰 발표가 있고 난 후 성명을 통해 kdb 경영진의 사퇴를 촉구했다.
|contsmark12|한편 이병효 지사장 등 해고직원 3명에 대한 kdb 인사위원회의 재심이 오늘(19일) 있을 예정이어서 관심이다.
|contsmark13|이종화 기자
|contsmark14||contsmark15|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