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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김인규 시대의 완성?

조직개편 첫 인사, 비판 목소리 높아… ‘블랙리스트’ 찬성 간부 승진 등 논란 최영주 기자l승인2013.07.03 11: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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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조직개편에 따른 인사를 단행하면서 김인규 전 사장 시절 요직에 있었거나 당시 제작자율성을 침해해 비판을 받았던 인물들을 발탁해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6월 27일 KBS는 이달부터 시행되는 조직개편에 따라 센터장과 국·부장급 인사발령을 발표했다. 센터장 4명과 춘천방송총국장을 비롯해 국장급 15명, 부장급 68명 등 총 88명에 달하는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 대해 KBS 홍보실 관계자는 “방송통신 융합으로 지형이 바뀐 상황에서 힘과 지혜를 모으고 채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며 “전문성에 주안점을 뒀고, 재정위기가 심각한 상황에서 최고의 효율성을 내기 위해 초점을 맞춘 인사”라고 밝혔다.

그러나 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김현석, 이하 KBS본부)는 인사발령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인 지난 6월 28일 성명을 내고 “김인규 시대 구악(舊惡)들을 다시 역사의 전면에 내세우고 자신들의 측근도 촘촘히 끼워 넣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인사로 라디오2국장에서 센터장으로 승진한 장옥님 라디오센터장은 지난 2010년 이른바 ‘김미화 블랙리스트’ 사건을 두고 ‘김미화(블랙리스트)건에 대한 사측대응-정말 잘 하셨습니다’라는 글을 내부 게시판에 올려 ‘인규어천가’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또 최철호 인재개발원장은 이병순, 김인규 사장 시절 기획예산국장을 역임하는 등 이른바 ‘실세 PD'로 통했던 인물이다.

그 밖에 신경섭 원주방송국장은 2009년 대전총국 편성제작국장 시절 특정 기업을 미화하는 방송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또 김광석 편성운영부장은 법무팀장을 지낸 지난 2009년 감사실의 비리 간부 검찰 고발 요청을 거부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이 같은 인사에 국정 방송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김인규 전 사장 시대의 완성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길 사장은 지난해 11월 취임 후 김인규 사장 시절 편파·불공정 방송의 장본인으로 불린 이화섭 보도본부장을 유임하는가 하면, 지난 5월 신임 보도국장으로는 2011년 KBS 도청의혹 사건 당시 보도국장을 맡았던 임창건 전 대전총국장을 임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또다시 김인규 사장 시절 인물들을 주요 직책에 배치한 것이다.

KBS본부는 “‘퇴행’ 그 자체였던 김인규 시대를 완성하는 역할이 길환영의 소임임이 입증됐다”며 “이번 인사로 길환영에게 공영방송 KBS는 자신의 입신양명 수단에 지나지 않음을 제대로 증명했으며, 자신이 한 인사를 6개월 만에 스스로 부정하고 바지사장임을 커밍아웃했다”고 꼬집었다.

경영협회, 기자협회, 방송기술인협회, 촬영감독협회, PD협회 등 5개 단체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보도의 공정성과 제작 자율성을 역행한 인사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새롭게 임명된 간부들 또한 ‘공영방송의 철학과 가치’를 구현하는데 있어 신뢰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비판했다.


최영주 기자  yj719@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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