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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시간에도 촬영의 경계 없어요”

[인터뷰] MBC ‘일밤-리얼 입대 프로젝트 진짜 사나이’ 김민종 PD 방연주 기자l승인2013.07.08 15:2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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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이 ‘계급장’을 단다. MBC <일밤-리얼 입대 프로젝트 진짜 사나이>(이하 <진짜 사나이>) 속 연예인 7명의 4박 5일 병영 체험은 좌충우돌 병영 생활의 축소판이다.

이들은 ‘백마부대’, ‘강철부대’, ‘해룡부대’ 등을 거치면서 화생방 훈련으로 눈물·콧물을 쏟아내는가 하면 지옥의 유격 훈련에 녹초가 됐다. 내무반에서는 일반 병사와의 끈끈한 우정을 쌓고, 봉지라면 ‘뽀글이’로 ‘먹방’의 진수를 보여줘 시청자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한풀 꺾인 열혈 병사’ ‘아기 병사’ ‘호주형’ ‘구멍 병사’ 등 쏟아지는 별명은 <진짜 사나이>의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PD저널>은 예능 대세로 떠오른 <진짜 사나이>의 연출자인 김민종 PD를 지난 6일 오전 경기도 일산 MBC 드림센터 내 한 카페에서 만났다.

  ▲ 김민종 MBC PD ⓒMBC  
▲ 김민종 MBC PD ⓒMBC

김 PD는 MBC에 2004년 입사해 올해 10년 차가 됐다. 그는 그간 <느낌표>, <쇼! 음악중심>, <무한도전> 등을 거쳐 작년에는 연예인 팀별 대결을 그린 <일밤-승부의 신>을 선보였다. 당시 시청률 부진에 허덕이던 <일밤>은 재기를 노렸지만 ‘승부의 신’에 대한 반응은 미적지근했다. 결국 3개월 만에 폐지 수순을 밟았다.

반면 김 PD가 고심 끝에 선보인 <진짜 사나이>에 대한 시청자의 반응은 방송 시작 3개월 만에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첫 방송에서 7%에 머문 시청률은 회를 거듭할수록 상승세를 타면서 지난 7일 방송분에서는 17%대(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김 PD는 국내에서 ‘군대’를 전면적으로 앞세운 예능을 처음 선보이는지라 반신반의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프로그램 초반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건 관찰 예능의 붐과 맞물린 흐름과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승부의 신>) 프로그램이 폐지되고서 바로 지난 1월부터 3개월 정도 새로운 기획 작업을 했어요. 당시 <일밤- 아빠! 어디가?>가 반응이 좋았는데 연기자들을 쭉 풀어놓고 관찰하는 예능 콘셉트가 통하더라고요. 여기에 착한 이야기를 접목시킬 수 있는 소재를 찾다보니 군에 입대하는 과정을 다루는 게 어떨까 싶었죠.”

‘군대’라는 소재를 뽑아내고 기획하는 데 걸린 시간은 한 달. 나머지 두 달은 그야말로 지난한 설득의 과정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PD는 “군부대 측에서는 여태까지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부분까지 공개해야 해 부담이 컸다”며 “저처럼 일선 PD (섭외)로는  잘 통하질 않을 땐 예능본부장, 국장 등 윗선까지 나서 육군 관계자들을 적극 만났고, 이후에도 (육군 측) 결재 과정을 거치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진짜 사나이>는 김수로, 류수영, 샘 해밍턴, 박형식, 손진영, 서경석, 장혁 등 7명의 4박 5일간 24시간 병영 생활 관찰기라 투여되는 인력이나 장비 또한 만만치 않다. 각 연기자 담당 VJ들을 비롯해 카메라 스태프, 작가들을 합하면 약 40~50명에 달한다. 또 카메라도 연기자 별 7대, ENG카메라 6대, 내무반마다 4대 카메라가 설치돼 있을 정도다.

“연기자나 제작진이나 쉬는 시간과 촬영의 경계가 없어요. 연기자들은 샤워할 때와 화장실 갈 때를 제외하고 카메라가 계속 붙어있으니 힘들다고 하죠. 제작진도 밥 챙겨 먹을 여유가 없고요. 서로 힘드니까 과연 레귤러(정규)로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막상 시청자 반응이 괜찮으니까 잘 풀리더라고요.”

  ▲ MBC <일밤-진짜 사나이> ⓒMBC  
▲ MBC <일밤-진짜 사나이> ⓒMBC

이처럼 김 PD는 군 생활을 밀착해 다루는 만큼 예능 요소를 뽑아내는 데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김 PD는 “연기자들을 리얼로 풀어놓고 촬영해 편집하는 건 이전에 해 본 방식이 아니라 자신이 없었고 과연 재미있을까 라는 의심이 컸다”고 말한 뒤 “막상 24시간을 돌리니까 어떻게든 분량은 나오더라. 재미의 불확실성은 양으로 극복할 수 있다지만 편집할 땐 스토리와 캐릭터를 통해 숨은 재미를 잘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보여주듯 제작진은 유격 훈련에 나선 멤버들의 모습을 영화 <신세계>를 패러디한 자막으로 묘사해 재미를 더하는가 하면 장혁이 훈련을 받는 장면에서는 그가 출연했던 드라마 <추노>의 배경음을 깔아 깨알웃음을 유발하는 등 <무한도전>에 버금가는 자막 센스를 보여주고 있다.

김 PD는 “조연출 6명이 각자 맡은 분량을 프리뷰해 편집하고 후반작업을 하는데 잘해주고 있다”며 “편집본을 시사할 때 캐릭터를 어떻게 잡자고 이야기를 했는데 최근엔 조연출들이 캐릭터와 스토리를 잘 끄집어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진짜 사나이>는 배우 변희봉, 김영옥에 이어 DJ 최유라를 내레이션 주자로 내세웠다. 이들은 군대 보낸 아들을 그리워하는 아버지, 어머니처럼 그리고 고향 누나처럼 정이 가득한 목소리로 전한다.

김 PD는 또 프로그램의 특성상 소재와 공간적 요소에서 ‘군대’라는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에 ‘다양성’을 어떻게 확보하느냐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포병, 공병 등 부대마다 지닌 특기에 포인트를 둔다거나 부대마다 일반 병사의 특징들을 살리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시청자 입장을 고려해 새로운 인물들을 계속 보여주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연기자의 캐릭터뿐 아니라 일반사병의 모습에서 포인트만 잘 끄집어낸다면 명물이 나올 거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진짜 사나이>를 두고 ‘군대 홍보용’ 또는 ‘군대 미화’가 아니냐는 비판 여론도 있다.

이에 대해 김 PD는 “군대는 대한민국 남자들의 현실이고 그 현실 속에 놓인 ‘2013년의 군대’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저도 군대를 다녀왔지만, 요즘 군대를 보며 놀랐던 부분은 예전에 비해 군 시스템과 문화가 많이 진화했다는 점이다. 군대를 더 좋아 보이게끔, 더 나빠 보이게끔 하려는 생각은 없다. 가감 없이 군대를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진짜 사나이>는 <아빠! 어디가?>와 함께 오랜시간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했던 MBC의 주말 예능 프로그램 <일밤>의 ‘가뭄에 단비’ 같은 프로그램이다. <진짜 사나이>의 승승장구를 두고 김 PD는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달라”는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모든 소재를 제공해주고 있는 육군 관계자들과 병사들이 불편을 감수하고 많이 도와주고 신경 써주셔서 감사드린다. 시청자들도 마찬가지다. 여성 시청자의 경우 해당사항이 없다고 여길 수도 있지만 남동생, 오빠, 남자친구가 가는 곳이구나 하면서 앞으로도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봐주길 바란다.”(웃음)
 


방연주 기자  nalav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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