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채널A 사과에 진정성 못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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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일현 교수, CBS ‘시사자키’ 출연…“솔직한 태도 보여야”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착륙 사고 보도로 물의를 일으킨 <동아일보> 계열 종합편성채널인 채널A의 사과에도 여전히 중국인들의 분노가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문일현 중국 정법대학 교수는 “사과의 진정성을 느끼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문 교수는 지난 10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채널A와 외교부가) 사과를 했지만 중국에서는 그런 어정쩡한 사과가 어디 있느냐는 반응이 많다”며 “사과하는 것이라면 어떤 점이 잘못됐다고 솔직하게 시인하는 태도가 보여야 그 진정성을 믿을 수가 있는데 사과문에서는 진정성을 느끼기 힘들기에 더욱 격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채널A는 지난 7일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착륙 사고 발생 직후 <뉴스특보>를 통해 해당 소식을 전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아나운서가 중국인 탑승객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사망자 2명이 모두 중국인이다. 우리 입장에서 ‘다행’”이라는 실언을 한 것이다. 방송이 나가자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서 비판 여론이 일었고 중국 언론에도 이 같은 내용이 보도되며 파문은 더욱 확산됐다.

▲ 채널A 7월 7일 <뉴스특보> ⓒ채널A
이에 아시아나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薄)에 유재홍 사장 명의의 사과문을 올리고 “중국인의 감정을 상하게 한 것에 정식으로 사과한다. 경솔한 처사였다”며 “다만 앵커는 특정 국가 국민의 생명을 경시할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의 사과에 중국인들은 사과에 성의가 보이지 않는다며 여전히 격앙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문 교수는 “(채널A 발언에 대해 중국에서는) 한국 사람이 죽지 않았으니까 다행이고 중국인이 죽었으니까 다행이라는 얘기는 너무나 편협한 것 아니냐, 그렇지 않아도 중국 사람들이 많이 다치고 피해를 당한 것에 대해서 분개해 있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 하는 그런 논조”라며 “추모열기가 점점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인들이 더욱 화가 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교수는 “순간적으로 발생한 실언이었다 하더라도 그런 발언은 부적절하다”며 “앞으로는 이런 식의 사건사고가 가급적 일어나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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