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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본성의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情

|contsmark0|기차를 타고, 버스를 타고, 먼지 풀풀 날리는 시골길을 한참 걸어, 엄마와 7살 상우가 외할머니의 집으로 가고 있다. 이렇게 영화는 시작한다.
|contsmark1|산골 마을의 외할머니 집에 맡겨진 롤러 블레이드, 페스트푸드의 일곱 살 사내아이와 ‘꼬부랑’ 외할머니의 동거는 출발부터가 무척 불안정하다. 게다가 청각장애를 지닌 외할머니에게 도시 출신의 손자는 ‘병신!’, ‘더러워!’를 연발한다.
|contsmark2|김치를 쭉 찢어 밥에 올려주고, 벽장 속 때묻은 사탕을 꺼내주는 외할머니.전자오락기의 배터리를 사기 위해 잠든 외할머니의 머리에서 은비녀를 훔치는 상우, 하지만 할머니는 수저로 비녀를 대신할 뿐 어떤 질책도 없다.
|contsmark3|어느 날 손짓발짓으로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이 먹고 싶다는 상우의 뜻에 메주 네 덩이를 들고 빗 속 10리 길을 마다하지 않고 장터를 향하는 할머니.
|contsmark4|그분이 내놓은 것은 양은솥 가득한 닭백숙… 이내 상우는 울음을 터뜨린다.어렴풋이 할머니의 사랑을 느껴 가는 상우는 할머니가 사준 초코파이를 남겨, 늦게 돌아오시는 할머니의 보따리에 넣어준다. 그토록 좋아하는 한 개 남은 초코파이를…. 한참 동안의 시골여행을 마칠 때쯤, 관객들의 눈에는 눈물이 흐르지만 입가에는 엷은 미소가 번진다. 그리고 무언가를 찾는다. 이내 가슴 한 켠이 시려온다.
|contsmark5|요즘 <집으로> 상영관 앞에는 어머니와 딸, 심지어 3대가 함께 영화를 보기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이 자주 눈에 띈다. 입에서 입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들. 100만명을 훌쩍 뛰어넘은 흥행성공, 과연 무엇 때문인가?
|contsmark6| 영화<집으로>의 홈페이지를 둘러보자.그 입구에 걸린 그림 하나. 웬 시골 할머니가 롤러 블레이드를 신고 손으로는 ‘v’자를, 그 옆에는 일곱 살쯤 되는 도시풍의 사내아이가 고무신에 꽃단장까지 하고 ‘v’자를 그린다. 그리고 둘은 웃고 있다.
|contsmark7|“웃음과 눈물, 그리고 아련함“ 이것은 인간본성의 커뮤니케이션이고 정(情)이다.언젠가 본듯한 시골 여름경치와 따뜻함, 그리고 단절됐던 두 사회간의 가슴 찡한 소통.
|contsmark8|감독은 이렇게 말한다.“감히 이 땅의 모든 외할머니들에게 바친다는 헌사를 자막으로 새겨놓았지요. 우리 나라에서는 딸을 둔 어머니가 더 약자일 수밖에 없어 일방적으로 사랑만 베풀고 돌려 받지는 못하거든요. 이 영화를 보신 분들이 주지는 않으면서 받기만 하는 일들에 대해 곰곰 생각해보고 또 깨달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contsmark9|이상진psb(부산방송) <씨네포트>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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