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학 PD 죽음 부른 드라마 시장 개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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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제작사협회, ‘제작사 등록제 도입’ ‘고액 출연료 자제’ 요청

드라마 거장 김종학 PD를 죽음에 이르게 한 배경으로 열악한 드라마 제작 구조가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가 외주드라마 제작 시장 개선을 위해 드라마제작사 설립 요건 강화, 고액 출연료 자제, 제작비 현실화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는 26일 성명을 내고 “한국 드라마의 큰 별을 잃었다는 슬픔을 잠시 추스르고, 왜 대한민국 최고의 연출가였던 김종학 감독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고민해 봐야 한다”며 “한국 드라마 제작 시장의 자정되지 않은 환경, 제작 요소들 간의 이해관계에 따른 상생의지 부족, 불합리한 불공정한 수직적 갑을 관계 등이 개선이 되어야만 故 김종학 감독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만드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드라마제작사협회는 우선 난립한 외주제작사 시장 자정을 위해 제작사 신고제를 등록제로 요건을 강화해 줄 것을 문화체육관광부에 거듭 요청했다. 2012년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에 신고된 드라마 제작사는 156개다. 지난해 외주제작사 34곳이 드라마를 제작한 걸 보면 1년에 122개 제작사는 1편의 드라마도 제작하지 못한 셈이다.

드라마제작사협회는 “1년에 한편도 제작하지 못한 나머지 122개 제작사들 대부분은 제작 역량이 검증되지 않은 신생 제작사일 가능성이 많다”며 “이들 제작사는 방송사의 편성을 받기 위해 드라마제작 시장을 교란시키면서까지 고액의 출연료와 고액의 작가료를 지급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협찬고지를 통한 광고영업이 잘되고 시청률이 잘 나와 높은 가격에 해외 판매가 된다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겠지만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온다면 상대적 약자인 연기자들의 출연료와 스태프 인건비가 미지급되는 사태가 발생한다"고 드라마제작사협회는 주장했다.

드라마제작사협회는 “제작 역량이 부족해 문제를 만드는 드라마제작사들이 더 이상 난립하지 않게 하고 일정 자격 조건을 갖춘 제작사만 드라마 제작업을 할 수 있도록 문화산업진흥법을 개정해 독립제작사의 신고제를 드라마제작사에 한해 등록제로 상향 조정해 줄 것을 요청한다”며 “기존에 등록된 제작사도 출연료 미지급 등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켰을 때 제재할 수 있는 패널티 제도도 함께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스타 배우와 작가들에게는 “너무나 어려운 외주 드라마 제작 시장 환경을 고려해 시장 가격을 상회하는 고액의 출연료와 작가료 요구를 스스로 자제해 제작사와 출연자, 작가 그리고 제작에 참여하는 모든 제작요소들이 상생할 수 있는 드라마 제작 환경을 만드는 데 일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드라마관계자들은 회당 1억원이 넘는 출연료를 받는 스타 배우들과 회당 5000만원을 고액 작가료를 받는 스타 작가들이 늘면서 제작비가 크게 상승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울러 드라마 편성을 하는 방송사에도 합리적인 제작비 산정을 요청했다. 드라마제작사협회는 “방송사는 아직 발생하지도 않은 미래 가치인 협찬고지를 통해 광고영업과 해외 판매에 대한 수익 배분을 미래 계산해 이를 제외하고 제작비를 지급하고 있다”며 “이라한 불합리하고 불공정한 제작비 산정기준과 권리 분배는 제작 역량이 뛰어난 제작사들도 정상적인 수익 구조를 발생시키기 힘들면 제작 역량이 부족한 제작사는 출연료나 스태프 인건비미지급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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