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정세진 아나운서의 뉴스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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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정세진 아나운서의 뉴스를 보고 싶다
강혜란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정책위원
  • 강혜란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정책위원
  • 승인 2013.07.30 15: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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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BS 정세진 아나운서가 결혼했다.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은 그녀의 신랑이 그녀보다 11살이나 어린 연하였다는 사실 때문이다. 연상연하 커플이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음에도 가부장적 인식이 공고한 한국사회의 언론환경에서 연하 신랑이 매우 이례적인 이야깃거리로 다루어진다. 무려 10살이 넘는 나이 차이이니 전혀 이해 못 할 바는 아니지만 말이다.

필자는 이처럼 뜻하지 않은 이유로 모여드는 그녀에 대한 관심이 여기서 멈추지 않기를 기대한다. 돌아보면 그녀는 1999년 주말뉴스를 시작으로 KBS <뉴스9>를 진행하면서 공영방송의 뉴스가 안정적인 시청률로 진입하는데 결정적 기여를 한 앵커다. 실험적인 여성 단독 앵커 시대를 넘어 주시청시간대 여성 더블 앵커의 시대를 연 당사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녀의 이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그녀의 특별함은 언론의 공공성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MB(이명박)정부 하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그녀는 징계나 불이익에 굴하지 않고 언론인으로서의 자기 소명을 다 하고자 노력하였고, 지난해 파업기간에 언론노조 KBS본부가 제작한 <리셋 KBS 뉴스9> 앵커를 맡을 정도로 헌신적이었다. 이는 여자 아나운서가 예쁘고 인형 같은 전달자에 불과하다는 성차별적 편견을 깨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그런 면에서 그녀는 여성언론인이 걸어가야 할 길이 어떤 것인지를 스스로 보여주는 역할 모델이기도 하다.

▲ 2012년 언론노조 KBS본부 파업 당시 제작된 <리셋 KBS뉴스 9>의 진행을 맡은 정세진 아나운서. ⓒ동영상 캡처
그런데 그래서인지 KBS의 주요 프로그램에서 그녀를 만나는 일이 무척 어려워졌다. MB정부 때와는 다를 거라고 재차 지켜봐 달라고 주장하는 현재의 KBS에서도 그녀의 위상은 별다른 변화가 없다. 그녀 스스로는 모처럼의 여유를 즐기며 묵묵히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보람을 찾아가고 있을지 모르겠으나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TV로부터 점점 멀어지는 그녀의 모습은 안타깝기만 하다. 우리 곁에 더욱 가까이 다가와야 할 그녀의 경험과 무게가 아쉽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명박(MB)정부 하에서 비판적인 목소리를 낸 언론인들이 자기 역량에 걸맞은 역할을 부여받지 못하는 것은 우리 언론이 처한 현실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현상이다. 정부가 바뀌었으나 해직언론인과 징계언론인들은 본래의 자리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이는 MB정부의 언론 현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달라지고 있다면 달라진 무언가가 구체적으로 확인되어야 하는데, 국회 차원에서도 정부 차원에서도 방송사 차원에서도 논의만 무성할 뿐 문제 해결의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그런 와중에 대통령 직속 국민대통합위원회가 지난 17일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고, 30일에는 해직언론인들과의 간담회도 마련됐다. 인수위 시절 한광옥 위원장과의 만남에서는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되었다고는 하나, 국무총리의 발언은 이와는 상반되는 것이어서 안팎으로 적지 않은 우려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더구나 국민대통합위원회의 구성이 민간위원 18명과 당연직 국무위원 20명으로, 머릿속이 점점 복잡해진다. 과연 이들의 복귀와 언론 정상화는 가능할 것인가.

국민대통합위원회는 출범에 즈음해 국민 통합 가치 창출, 공정 경제 기반 조성, 소통과 신뢰 회복 토대 마련, 국민통합 저해요인을 발굴·개선 등을 통해 사회통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천명하고 있다. 이러한 가치를 구현할 수 있는가의 성패는 민간위원 18명에게도 주어져 있겠지만 20인의 국무위원들의 결단, 즉 대통령의 의지에 많은 부분 달려있다고 보인다. 그리고 MB정부의 언론 탄압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해직언론인의 문제가 현 정부하에서 어떻게 해결되는가의 문제는 사회적 신뢰, 통합의 가능성을 요동치게 하는 커다란 변수가 될 것이다.

▲ 강혜란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정책위원
절반의 지지에 호소하는 정치는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다. 국민대통합위원회의 설치 또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일 것이다. 날로 황폐해져가는 언론 환경의 숨 고르기를 위해서는 대통령의 결단이 절실히 필요하다. 다시 한 번 언론의 공공성과 공정성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선거 전의 약속이 지켜질 것으로 기대해본다. 시청자는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언론의 공공성을 지탱하고 있는 언론인들의 복귀를 힘차게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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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연 2014-11-25 19:43:33
저분은 외모만 예쁘신게 아니라 나이 마흔을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더 파격적인게 작년 여름에 열한살이나 연하인 남편을 얻었던것도 모자라서 시아주버니는 가수 레이로 그사람 역시 정세진 아나운서보다 여덟살이나 어리대요~!!!!!!!! 백지영 한혜진 김가연 박해미 중견배우 김민정은 거뜬히 해치우신 멋진 미녀능력자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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