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국정원 보도 비판한 ‘시청자데스크’ 심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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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위 보도교양특위 ‘문제없음’ 다수 의견…일부 “현상윤 PD, 자사에 칼 꽂아” 제재 주장

국정원 정치 개입 사건과 관련한 자사 메인뉴스의 보도 문제를 지적한 KBS 1TV <TV비평 시청자데스크>(6월 22일 방송, 이하 <시청자데스크>)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박만, 이하 방심위)로부터 공정성 심의를 받을 전망이다.

방심위 산하 보도교양방송특별위원회(이하 보도교양특위)는 지난 6일 회의를 열어 미디어평론가와 시민단체 관계자 등의 입을 빌어 국정원 정치개입 사건에 대한 KBS <뉴스9> 보도가 권력의 눈치를 보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한 <시청자데스크>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문제없음’ 의견 5인과 ‘문제있음’ 의견 3인으로 해당 안건을 방송심의소위원회(이하 방송소위)로 넘기기로 했다.

해당 안건은 민원에 따른 것인데, 민원인은 옴부즈맨 프로그램인 <시청자데스크>가 좌편향 패널들의 편파 발언만 모아 내보내면서 자사 뉴스 프로그램을 공격했다며 공정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방송에선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신문방송학)와 민동기 <미디어오늘> 기자, 노영란 매체비평우리스스로 사무국장, 윤여진 언론인권센터 사무처장 등이 출연해 <뉴스9>의 국정원 정치개입 사건 관련 보도 태도를 비평했다.

▲ 지난 6월 22일 방송된 옴부즈맨 프로그램 KBS 1TV 의 ‘시청자데스크-클로즈업 TV’ ⓒ화면캡처
이와 관련해 보도교양특위 소속 다수 위원들은 자사의 프로그램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살피는 옴부즈맨 프로그램인 만큼, <시청자데스크>의 패널 구성에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부 위원은 해당 프로그램을 제작한 현상윤 PD에 대해 자사(KBS)에 칼을 꽂는 행위를 했다는 등의 비판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교양특위의 다수 의견이 ‘문제없음’이긴 하지만 해당 안건이 방송소위에서도 문제없음 의견으로 정리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해당 프로그램을 제작한 PD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을 포함해 ‘문제있음’ 의견이 3인이나 나온 탓이다.

실례로 지난 6월 23일 방심위 산하 연예오락방송특별위원회에서 <황금어장> ‘무릎팍 도사-안철수’ 편(2009년 6월 17일 방송)을 ‘문제없음’ 4인, 기각·각하 의견 등을 포함한 ‘기타’ 4인 의견으로 방송소위에 올렸으나 같은 달 24일 방송소위는 제작진 의견진술을 결정하며 심의에 나섰다.

‘개싸움’ 등 저속한 표현 사용 TV조선 중징계 예고

보도교양특위는 지난 7월 17일과 25일 방송된 TV조선 <뉴스특보>에 대한 논의도 진행하고 법정제재 이상의 중징계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TV조선 <뉴스특보>는 지난 7월 17일 방송에서 앵커가 임내현 민주당 의원의 성희롱 발언 관련 소식을 전하며 임 의원의 발언을 여과 없이 소개했는데, 이에 대해 보도교양특위 소속 위원 전원은 주의 또는 징계 이상의 법정제재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 7월 25일 방송에서 앵커와 윤정호 TV조선 정치부 부장이 국정원 국정조사 파행과 관련해 대담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개싸움” 등의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해 보도교양특위 소속 위원 5인은 ‘문제있음’ 의견을 냈다.

보도교양특위는 안마시술소를 이용한 연예병사에 대한 배우 정준호씨의 옹호 발언을 방송해 논란이 됐던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7월 18일 방송)에 대한 논의도 진행했는데 ‘문제있음’ 4인, ‘문제없음’ 4인으로 심의 의견이 팽팽히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없음을 주장한 위원들은 정준호씨가 방송 이후 사과를 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준호씨는 당시 방송에서 연예병사들의 안마시술소 이용과 관련해 “저도 뭐 군대 갔다 나오면 다 그런데 가봅니다. 호기심에서도 가보고, 또 남자가 태어나서 뭐 정말 그 혈기왕성한 나이에 그럴 수 있습니다. 저도 뭐 그런 경험이 있고, 그런데 그 젊은 친구들의 그 철없는 그런 실수 하나가 평생을 그 친구들한테 가슴 아프게 한다는 거는 연예인으로서도 그렇지만 좀 가혹한 게 아닌가, 그래서 한 번 정도 더 심사숙고해서 좋은 결론을 내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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