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제는 말할 수 있다> 4탄 종영 앞둔 정길화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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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이 일상화된 사회에 경종 울렸다”

|contsmark0|올해로 4년째 방송중인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조기 기획과 제작, 휴지기 등의 과정을 거치는 특유의 제작방식을 통해 증언다큐 프로로 자리매김 해왔다. 오는 28일 종영을 앞두고 <이제는…> 4탄의 성과와 아쉬움 등을 정길화 pd를 통해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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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금기와 성역을 탈피했고, 미해결 현안에 대한 집요한 추적을 일궈냈다.”정길화 pd는 <이제는…>를 두고 이렇게 자평했다. <이제는…>에서 3탄까지 다룬 소재가 박정희 정권기, 해방공간 등에 집중돼 있었다면, 4편에서는 연속기획으로 방영된 ‘삼청교육대’(80년)와 ‘73인의 외침, 미문화원 점거농성사건’(85년), ‘91년 5월, 죽음의 배후’(91년, 28일 방영 예정) 등 최근 20년 내외의 사건들도 집중해부 됐었다.
|contsmark4|정 pd는 “피해자의 증언에만 치우친 것 아니냐”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 “역사 속에서 누적돼온 불균형을 바로 잡았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당시의 속기록, 기사, 회고록 등을 통해 가해자로 분류된 사람들의 입장은 충분히 전달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contsmark5|그는 “좀더 많은 시청자들이 역사의 진실을 접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시청률도 지난 3년에 비해 상승해 만족한다”고 밝혔다. 올해 1월 방영된 ‘삼청교육대’가 13.3%의 시청률(tns 기준)을 기록하는 등 전체평균 9.1%을 기록했다. 증언으로만 구성됐던 화면구성도 꼭 필요한 부분에 한 해 기록에 묘사된 것을 근거로 재연의 방식을 택하기도 하는 등 소폭의 변화도 꾀했다.
|contsmark6|정 pd는 황해도 신천 학살 사건의 전말을 다룬 ‘망각의 전쟁, 황해도 신천 사건’ 편에서 방북취재가 이뤄지지 못한 점을 아쉬움으로 꼽았다. 제작진은 지난 11월초부터 이 아이템을 기획하고 12월초 통일부에 방북을 신청했지만, 올해 1월초 통일부로부터 승인불허를 통보받았다. 정 pd는 “엄정한 검증을 통해 진실에 접근하려 했던 우리의 의도와 달리 정부가 구태의연한 발상으로 방북허가를 안 내줬다”며 아쉬워했다.
|contsmark7|<이제는…>의 4탄에서는 지난 1월27일 방송된 ‘버림받은 희생, 삼청교육대’편이 나간 이후 쏟아진 제보에 힘입어 지난 7일 그 후속편으로 ‘정화작전, 삼청계획 5호의 진실’편이 잇따라 방송돼 주목을 받았다.
|contsmark8|또한 ‘북파공작원, 조국은 우리를 버렸다’편 방송 이후 대원들이 ‘방송 이후에도 달라진 게 없다’며 시위를 벌인 것도 눈길을 끌었다.
|contsmark9|이는 여전히 남아 있는 인권 탄압의 잔재가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피드백을 통해 프로그램에 계속 반영된 것으로 이러한 과정에서 <이제는…>가 사회적 의제를 형성하는데 이바지했다는 게 정 pd의 설명이다.
|contsmark10|<이제는…> 4탄이 종영된 후 5탄은 다른 팀이 구성돼 기획될 예정이지만, 그 시기와 내용은 아직 미확정이다. 정 pd는 “여전히 말하지 못한 이슈들이 많기 때문에 당분간 <이제는…> 시리즈는 계속될 것”이라며 “올해는 월드컵, 선거 등 굵직한 현안들이 워낙 많아 아마도 내년 초에 방송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contsmark11|조남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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