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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방송의 과열 경쟁과 중복 편성

|contsmark0|스포츠가 시대를 지배하고 있다. 미디어스포츠가 대중 현상으로 변화되면서 별다른 관계를 맺지 않고 있던 몇 가지 사회경제적 요인이 스포츠를 축으로하여 다양하게 결합하고 있다. 올림픽, 월드컵 같은 글로벌 스포츠이벤트는 이러한 현상의 중심에 서 있다. 현재 스포츠는 새로운 사회, 경제적 복합체로 변화되고 있는데 그 동인은 바로 tv와의 결합이다.
|contsmark1|2002년 한·일 월드컵은 스포츠가 미디어스포츠 단계를 넘어서서 쇼 스포츠로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21세기 최초의 빅 스포츠 행사이다. 쇼 스포츠는 프로화되고 국제적인 기관의 주관하에 체계화되는 형태를 갖는다.
|contsmark2|이 쇼 스포츠는 거대한 경기장의 수많은 관중 앞에서 개최되며 동시적·비 동시적으로 tv를 통해 중계되면서 상품적 특성을 갖게 한다. 이 상품적 특성은 방송사, 스포츠협회, 기업(대부분 글로벌 기업)의 입장에서 볼 때 포기할 수 없는 것이다. 스포츠의 상품적 특성을 둘러싸고 형성되는 방송사, 스포츠 단체, 기업 간의 황금의 3각 관계는 절묘하게 상호간의 이익을 나누게 한다.
|contsmark3|반면 다매체·다채널을 동반하는 뉴미디어 시대의 개막은 쇼스포츠를 두고 방송사간에 첨예한 프로그램 편성경쟁을 유도한다. 빅 스포츠이벤트를 앞에 놓고서 방송사간에 양보, 협력이라는 용어는 별다른 힘을 갖지 못한다.
|contsmark4|소득증대는 보는 스포츠와 참여하는 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높이며, 쇼 스포츠와 tv의 결합을 더욱 강화시키고 있다.
|contsmark5|스포츠 프로그램과 이에 따른 광고 방송이 방송사의 경영적 차원에 미치는 영향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인 것이다. 우리의 방송 3사는 이러한 점을 놓치지 않고 스포츠 프로그램에 대한 마케팅 전략을 방송사의 경영차원으로 동원시키며 확대시키고 있다.
|contsmark6|스포츠 프로그램에 대한 이러한 변화된 의식은 스포츠 프로그램을 문화 행위의 일부분이며, 미디어 환경 변화와 더불어 다양한 요인으로 고려되는 복합 콘텐츠의 의미를 갖고 있음을 설명해 주는 것이다.
|contsmark7|그래서 방송사간 중계권 다툼은 방송사의 사활이 달린 문제로 변하고 있다. 월드컵을 앞두고 우리 방송3사가 벌이는 “월드컵 보도 기선 잡기”는 이러한 연장선상에 있음을 보여준다.
|contsmark8|방송위원회가 한시적으로 허용한 ‘ 월드컵을 전후로 한 지상파 tv의 방송시간 연장’은 방송3사간 ‘이미지 경쟁’과 경쟁력 강화라는 틀 안에 가두어진 ‘자사 이기주의’를 확대시킬 것은 분명하다.
|contsmark9|올림픽 중계 방송시 항시 논의된 과다·중복 편성은 이번 월드컵 보도에서도 구조적으로 나타날 것이다. kbs·mbc·sbs의 월드컵 편성 전략을 살펴보면 16강 지상주의와 해설 위원·캐스터의 활약에 중점을 두는 해설보도 중심의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mbc는 박찬호 선수의 메이저리그 중계로 인해 정규 프로그램을 결방하는 사태를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contsmark10|우리 방송3사의 월드컵 관련 프로그램은 이미 과열되고 있다. 신문사의 월드컵 기사 역시 폭주되면서 별다른 차이가 없는 내용의 집중화를 동반하고 있다.
|contsmark11|내용의 집중화는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사안임에도 빅 스포츠 경기에서는 빠짐없이 나타나고 반복된다는데 무엇보다 문제점이 있다. 중복 방송은 우리 방송사에서 아킬레스건이다. 중계권료 협상이라는 구조적 문제와 관련이 되어있어 중복 방송의 문제는 당분간 해결될 수 없는 사안이다.
|contsmark12|그렇기 때문에 방송3사간에 스포츠중계와 관련하여 일정한 편성 협약을 합의로 끌어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난 98 프랑스 월드컵은 스포츠 저널리즘에 대한 반성을 우리에게 요구했다. 선정적 낙관주의, 16강 승리 이데올로기와 연결된 스포츠 민족주의, 그리고 격렬한 표현에 기대는 감정적 선정주의에 기대는 스포츠 저널리즘을 이번에는 퇴출시켜야겠다. 이번 한·일 월드컵은 우리에게 스포츠저널리즘에 대한 연구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제기 할 것이다.
|contsmark13|송해룡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contsmark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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