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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성·균형성 강조한 뉴스 시사 개편… 손석희 앵커 복귀설에 "예견된 시나리오" 반응

JTBC와 MBN이 최근 공정성과 균형성에 방점을 두고 뉴스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를 영입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오는 9월부터 시작되는 재승인 심사를 의식한 보여주기식 개편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오고 있다.

손석희 JTBC 보도총괄 사장은 26일 JTBC <NEWS 9> 앵커를 맡을 것이라는 보도로 또 한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 JTBC는 “9월 뉴스 시사프로그램이 예정된 것은 맞지만 진행자와 관련해서는 확정된 것이 없다”며 이를 부인하고 나섰지만 지난 5월 JTBC로 자리를 옮길 때부터 뉴스 진행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던 터라 앵커 복귀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JTBC는 앞서 종편 허가를 골자로 한 ‘미디어법’ 반대 파업에 참여했던 오상진·문지애 전 MBC 아나운서를 프로그램 진행자로 기용했다. 오상진 아나운서는 지난달부터 JTBC <미스코리아 비밀의 화원>을 맡고 있고, 문지애 아나운서는 신설 프로그램인 <당신을 바꿀 여섯시>(가제) 진행자로 발탁됐다. 

MBN도 오는 9월 2일부터 실시하는 시사 토크 프로그램을 개편을 통해 방송인 김미화 씨를 새 진행자로 영입했다. <김미화의 뉴스공감>(가제)는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시청자를 찾아갈 예정으로 MBN은 “김미화를 중심으로 고정 패널들과 이슈 인물들이 100분 동안 사회 전반의 문제를 짚어보고 이념과 세대를 관통하는 공감을 이끌어 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미화 씨는  석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으로 방송을 중단한지 6개월만에 방송에 복귀하는 것이다. 그동안 사회 참여 행보로 지상파 방송사에서 여러차례 하차 논란을 겪었다는 이력 때문에 MBN이 그를 기용한 것을 두고 의아하게 바라보는 시각도 있었다.  

이런 연유 때문에 ‘공정성 강화와  보도의 균형의 갖추기 위한 것’이라는 JTBC와 MBN의 설명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그동안 종편의 편향성에 대한 비판을 받아 오던 두 곳이 9월부터 시작되는 재승인 심사를 앞두고 이미지를 탈색, 또는 포장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김승수 전북대 교수(신문방송학과)도 “종편의 변화는 필요하지만 진행자 교체는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일 가능성이 높아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JTBC의 경우 손석희 사장이 앵커로 오면 삼성에 대한 비판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나오지만 이는 언론이라면 당연히 해야 하고, 했어야 했는데 이제와서 대단한 걸 하는 것처럼 이야기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5·18 왜곡방송’ 등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은 채널A와 TV조선과의 차별화한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윤정주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소장은 “대놓고 노골적인 왜곡 편파 보도를 한 채널A와 TV조선에 가려 부각이 안됐을 뿐이지 JTBC와 MBN의 보도 역시 편향적이었다”며 “종편들이 재승인 심사를 앞두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외피만 바꿔 공정한 보도를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제스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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