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smark0|방송위가 이달 1일부터 드라마까지 프로그램 등급제를 확대 실시하겠다고 밝혔지만 세부지침부족, 기준 모호 등으로 등급제가 모든 드라마로 확대되기는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contsmark1|그러나 각 방송사들은 방송위가 확대실시를 결정한 이상 준비과정을 거쳐 시행한다는 입장이다. 지난달에는 방송 3사 심의 관계자들이 회의를 갖고 모든 드라마에 등급제를 실시하기에는 무리이기 때문에 최대한 시험기간을 가진다는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contsmark2|현재 kbs는 사전 제작이 가능한 단막극, 특집극부터 등급제를 시행하고 차츰 다른 드라마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며, mbc는 늦어도 다음주 말까지는 등급제 시행세칙과 그에 따른 편성 변화, pd의 제작 지침 등을 만들 예정이다. sbs는 심의팀 주관으로 편성, 심의, pd들로 ‘등급심의위원회’를 구성해 등급 분류와 이에 따른 문제점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contsmark3|그러나 각 방송사 관계자나 드라마 제작진들은 사실상 등급제가 단막극, 특집극 정도만 가능할 뿐 미니시리즈, 주말극 등 모든 드라마로 넓히기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진단이다. |contsmark4|방송전날 대본이 나오고 방송 당일까지도 촬영을 하는 일이 비일비재할 정도로 사전 제작시스템은 꿈도 꾸기 어려운 드라마 제작 현실상 매회 방송분마다 등급을 미리 매기기는 불가능할 수밖에 없다는 것. |contsmark5|또 방송사내에 사전심의제도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등급을 매기기 위해 사전심의를 한번 더 거친다면 2중, 3중 심의가 될 수 있어 제작진들에게는 자율성 훼손은 물론 제작의욕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sbs 심의팀 한 관계자는 “프로그램은 pd의 창작물인데 일부 내용으로 전체를 왜곡하게 돼 제작진의 의욕저하, 자율성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contsmark6|이런 문제점 외에도 드라마 전체에 등급제가 실시될 경우 크고 작은 마찰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contsmark7|같은 시리즈물이더라도 하루는 19세 이상이고 하루는 15세 이상으로 등급이 매겨질 경우 편성시간이 달라질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한 시청자들의 혼란에 대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contsmark8|19세 이상으로 분류된 프로그램은 주말 낮시간 재방송도 어렵게 돼 적지 않은 혼선이 예상된다. |contsmark9|이에 대해 방송위는 문제장면을 삭제하면 되지 않느냐는 입장이지만, 제작진들은 전체 맥락을 위해 꼭 필요한 장면일 경우 삭제할 수 없다며 반박하고 있다. |contsmark10|또한 폭력, 선정적 기준이 애매모호해 심의팀과 제작진, 방송위와의 마찰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contsmark11|mbc 심의팀 관계자는 “어느 선까지 폭력, 선정적인 장면으로 봐야 할지 기준이 모호해 방송사와 방송위의 시각차이가 있을 경우 마찰이 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contsmark12|방송위는 방송사들이 충분히 시행착오기간을 가질 수 있도록 벌칙적용은 10월31일까지로 유예한다고 밝혔지만 각 사들은 등급제가 정착되기에는 기간도 부족할 뿐더러 프로그램 등급제 자체가 실리 없는 명분위주의 제도로 결국은 폐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contsmark13|방송위원회는 국내제작 드라마를 ‘모든 연령시청가’, ‘7세이상시청가’, ‘12세이상시청가’, ‘19세이상 시청가’로 등급을 매겨 프로그램명 고지시 등급기호와 부연설명을 화면 1/4 크기 이상으로 자막고지하고, 방송시작 시 30초 이상, 방송 중에는 매10분마다 30초 이상 등급기호를 표시해야 한다는 등급제 규칙 개정안을 지난달 9일 발표했었다. |contsmark14|윤지영 기자 |contsmark15||contsmark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