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방송협 “송원근 지발위원 위촉 철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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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입맛에 맞는 구성…방송협회 대표성 없어”

지역방송협의회가 송원근 전 여수MBC 사장의 지역방송발전위원회(이하 지발위) 위원 위촉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역MBC 19개사와 지역 민영방송 9개사의 노동조합으로 구성된 지역방송협의회는 9일 성명을 통해 “이번 송원근 전 사장의 지발위원 위촉은 추천 단체의 자격 미달로 인한 원천 무효이며 당연히 위촉은 즉각 철회되어야 한다”며 “송원근 씨는 지역 MBC 사장으로 있을 당시 반지역적, 서울 중심의 사고방식과 지역정서를 거스르는 언행으로 구성원들의 빈축을 샀던 인물”이라며 송 전 사장의 지발위원 위촉에 반발했다.

지역방송협의회는 송원근 전 사장을 지발위원으로 추천한 한국방송협회(이하 방송협회)가 지역방송의 대표성이 없다며 위촉 철회를 주장하고 있다. 지역방송사가 방송협회에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다 하더라도 방송협회는 KBS와 서울MBC, SBS 주축이 되어 만든 단체로  ‘지역방송사업자 또는 지역방송사를 대표하는 단체’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 지난 5월 29일 부산에서 이경재(맨오른쪽) 방통위원장이 지역민방 대표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지역방송협의회는 성명에서 “방통위가 2011년 갑자기 지발위원을 추천하는 지역방송 대표단체에 관한 고시를 개정하면서 맞춤형 인사의 위촉을 위한 의도가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며 “2012년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거론된바 있지만 방통위는 자격도 없는 방송협회 추천 인사를 지발위원으로 위촉함으로써 국회에서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지역방송협의회에 따르면 방통위가 2011년 지발위원을 추천하는 지역방송대표단체에 관한 고시를 개정하면서 ‘지역방송사 가입 실적과 활동 실적이 높은 단체’를 삭제하고 학술단체와 비영리단체의 경우 ‘지역방송과 관련한 연구실적이 높은’을 ‘연구실적이 있는’으로 자격 기준을 바꿔 한국지역방송협회 대신 한국방송협회와 미디어 공정성과 발전을 위한 시민연대가 대표단체로 변경됐다.

지역방송협의회는 “이번 지발위원 위촉은 지역방송에 대한 몰이해와 지역방송을 얼마나 경시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며 “지역방송의 역할을 제고하고 지역방송 환경의 개선을 위한 지역민과 지역방송인의 노력의 결과인 지발위는 임기가 끝난 사장들의 자리보전을 위해 만들어진 위원회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송원근 전 MBC 사장에 대해서도 “지역방송에 대한 이해 부족과 아집으로 뉴스와 프로그램 제작에 일일이 개입해 방송 현업자들과도 마찰이 많았다”고 평가한 뒤 “무늬만 지역인사가 아닌, 진정한 지역인사가 자발위원으로 위촉된느 것은 지역 바람을 위해 지극히 당연한 것이며 지역방송인들의 오래된 요구이자 바람”이라며 송원근 위원의 지발위원 위촉 철회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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