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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재미있게 만들겠습니다”

[인터뷰] 1000회 맞은 MBC ‘출발 비디오 여행’ 강민구 PD 방연주 기자l승인2013.09.16 18: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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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대표적인 영화 정보 프로그램 <출발! 비디오 여행>이 지난 15일 1000회를 맞았다. 신작 영화 소개부터 영화배우, 촬영현장 등 영화계에 숨겨진 뒷이야기까지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아온 <출발! 비디오 여행>이 자그마치 20년째 안방극장의 시청자들을 찾아간 셈.

올해로 10년 째 <출발! 비디오 여행>의 제작을 맡고 있는 강민구 PD도 16일 <PD저널>과의 통화에서 “그저 시청자분들께 감사드릴 뿐”이라며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강 PD는 “이렇게 오랫동안 프로그램을 해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놀랍다”며 “시청해주신 여러분에게 정말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열심히 만들어서 시청자 분들에게 보답해야겠단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 MBC <출발! 비디오 여행> ⓒMBC  
▲ MBC <출발! 비디오 여행> ⓒMBC

<출발! 비디오 여행>은 지난 1993년 10월 <비디오 산책>이라는 타이틀로 시작해 ‘결정적 장면’ ‘거들떠보자’ 등 다양한 코너들로 시청자 곁을 찾았다. 현재 김대호, 양승은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고 있는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이 주말 오후마다 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오락거리’가 됐다.

“예전엔 말 그대로 영화 정보를 주는 프로그램이었죠. 지금은 워낙 시청자들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영화 정보를 접하니까 그 이상의 무엇을 보여드려야 하는 것 같아요. 제작진으로선 영화감독, 영화현장 등 시청자들이 접하기 어렵지만 알고 싶어 하는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기획하긴 어려워도 새로운 걸 알아가는 재미가 있죠.”(웃음)

영화 정보 이상의 새로운 무엇. 이처럼 <출발! 비디오 여행>이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건 참신한 기획력이 한몫 했다. 재치 있는 해설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개그맨 김경식의 ‘영화 대 영화’를 비롯해 ‘김생민의 기막힌 이야기’ ‘영화 속 이야기 코멘터리’ 등처럼 이러한 코너들 뒤에는 ‘영화의 맛’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한 제작진의 노력이 있었다.

현재 총 여섯 코너로 구성된 <출발! 비디오 여행>은 강 PD를 포함한 5명과 작가 3명이 똘똘 뭉쳐서 만든다. 코너 기획과 구성을 함께 꾸려가는 작가들의 경우 적게는 4~5년차에서 9년차까지 오랜 시간 함께 프로그램을 제작해온지라 이들은 손발이 척척 맞는다고 한다.

강 PD는 “제작진은 월요일마다 아이템 회의를 통해서 다뤘으면 하는 영화나 신작의 개봉 일정 등을 검토한 뒤 아이템을 택한다”며 “어떤 식으로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게 나을 지를 고민하는데 예컨대 영화를 심도 있게 분석하는 게 나을지, 스토리 전달에 치중하는 게 나을 지 등을 고려해 코너들을 구성한다”고 말했다.

영화 소개 프로그램인 만큼 영화 선정 기준도 남다르다. “인지도가 있지 않아도 이 영화만큼은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알려주고 싶다면 소개해요. 숨어있는 영화, B급 영화 등 가운데 반짝 개봉했다가 놓친 영화들을 다루는 거죠. <말할 수 없는 비밀>, <신과 함께 가라> 등을 소개했을 때도 시청자들의 반향이 꽤 컸어요.”

  ▲ MBC <출발! 비디오 여행>의 진행을 맡고 있는 양승은 아나운서, 김대호 아나운서. ⓒMBC  
▲ MBC <출발! 비디오 여행>의 진행을 맡고 있는 양승은 아나운서, 김대호 아나운서. ⓒMBC

아울러 코너 속 절묘한 순간마다 영화배우의 ‘촌철살인’같은 대사들을 끼워 넣는 구성도 제작진이 일일이 찾아낸 보물들이다. 강 PD는 “영화를 보면서 써먹을 만한 대사들을 다 적어놓는다”며 “그간 해놓은 자료들이 꽤 쌓여서 작가와 어떤 대사를 넣을 지를 생각하고, 일일이 찾아서 대사를 넣는다”고 말했다.

<출발! 비디오 여행> 곳곳에는 깨알같은 웃음들이 넘쳐난다. “어떻게든 많은 영화를 소개하되 무조건 재미있게 만들려고 해요. 시청자들에게 영화 정보만 주는 프로그램은 아니니까요. 때론 시청자들이 재미없는 영화에 ‘낚였다’고 말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땐 오히려 ‘편집을 재미있게 잘했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웃음)

강 PD에게 가장 애착이 가는 코너들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는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조연들을 소개하는 ‘신 스틸러’, 영화감독과 배우들이 촬영 현장에서 겪은 이야기를 전하는 ‘영화 속 이야기 코멘터리’, 지금은 막을 내렸지만, 한국 영화에서 추억의 명장면을 모아 향수팔이를 한다는 콘셉트를 내세운 ‘그땐 그랬지’ 등을 꼽았다.

마지막으로 강 PD는 <출발! 비디오 여행>의 새로운 변신을 준비하는 듯 보였다.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도 트렌드가 있어요. 영화 정보를 궁금해 하던 시청자들이 평소에 접하기 힘든 영화계 현장을 알고자 하는 것처럼 시청자들의 관심이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일이에요. 저도 시청자 분의 관심을 잘 지켜볼 거고요. 시청자 분들도 프로그램을 꾸준히 보면서 채찍질을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방연주 기자  nalav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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