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종편 따라가나…출연자 정치적 편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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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안철수 협박’ 정준길 변호사 ·박희태 전 국회의장 출연 공정성 훼손”

▲ YTN뉴스에 출연한 정준길 변호사.
YTN이 최근 이석기 내란 음모 사건과 채동욱 전 검찰총장 혼외 아들 의혹을 다루면서 보수성향이 강한 출연자를 잇달아 출연시켜 내부에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난 27일과 29일 YTN뉴스는 이석기 내란 음모 사건과 채동욱 전 총장의 법무부 내사 결과와 관련해 검사 출신의 정준길 변호사를 출연시켜 대담을 진행했다. 정 변호사는 지난해 박근혜 대선 캠프 공보위원을 지내면서 안철수 후보의 사퇴를 종용했던 인물이다.

언론노조 YTN지부 공정방송추진위원회(이하 YTN지부 공추위)는 30일 성명을 내고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후보 캠프에 몸담았던 인물이라는 점만으로도 방송에 나와 중립적인 입장에서 정치적 현안을 말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더군다나 정준길 씨는 상대 후보의 사퇴를 종용해 파문을 일으켰고 공개적으로 거짓말까지 한 게 드러난 인물이기 때문에 신뢰성 마저 담보할 수 없다”며 정 변호사의 출연을 문제 삼았다.

YTN지부 공추위는 정 변호사와의 대담 내용도 편향됐다고 주장했다. 정 변호사는 29일 채 총장 의혹과 관련한 정환 증거 효력을 주제로 한 대담에서 “2010년도에 고검장 집무실에 찾아오셔서 부인을 지칭한 부분과 임 모 여인이 그 다음에 조선일보 보도를 하는 그날 새벽에 갑자기 잠적한 두 가지 부분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며 “사람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거명해서 더군다나 집무실까지 찾아와서 부인이라고 한다는 것은 임 모 여인이 아주 예외적인, 비상식적인 사람이 아닌 이상 상당히 의미있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정 변호사는 지난 27일 YTN <뉴스&이슈> 이석기 사건과 관련한 대담에서도 “이 사건이 내란죄의 예비음모에 충분히 적용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YTN은 지난해 정 변호사의 ‘안철수 불출마 협박’과 관련한 택시운전사 증언 보도를 누락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YTN지부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을 위해 뛰었던 정 변호사를 챙겨준 것이거나 여권에 잘 보이기 위해 자발적으로 충성을 한 것이라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YTN지부 공추위는  또 박희태 전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3선 의원을 지낸 최병국 의원이 ‘이석기 내란 음모 사건’과 관련해 전문가로 인터뷰한 것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YTN지부 공추위는 “최근의 출연자 문제는 편향성을 넘어 최소한의 공정성과 중립성마저 망가뜨린 사례들”이라며 ““어느 시청자가 YTN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신력을 의심하지 있을 수 있겠느냐”며 비판했다.

YTN 사측은 노조 공추위가  거론한 출연자들의 섭외에 “정치적인 의도는 전혀 없었다”는 입장이다.

YTN 홍보팀 관계자는 “내란음모 사건 중간발표가 있던 날 SK그룹 오너 형제의 실형 선고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대법원 판결까지 겹쳐 내란 음모 사건과 관련해 나올 만한 변호사를 섭외하기 어려웠다”며 “검찰팀에서 출연이 가능한 전문가를 찾다 정준길 변호사와 연락이 닿아 출연한 것이지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SK 최태원 회장의 대법원 선고 관련해 출연한 민병덕 변호사는 민주당 공천에 신청했던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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