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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여건 개선으로는 이어지지 않아

|contsmark0|월드컵을 맞아 광고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각 방송사별로 근래 보기 드문 순이익을 올리는 등 방송계가 호황을 맞고 있다. 그러나 이런 수익에 비해 늘어난 노동강도에 따른 제작진에 대한 보상이나 방송제작여건 개선을 위한 투자 등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 또한 방송사내에서 나오고 있다.
|contsmark1|방송광고는 이미 올 1월부터 상승세를 타다가 이 달에는 전월에 비해 4∼5%가 늘어나 광고판매율이 100%선까지 올라갔다. 이는 imf 사태 때 50%선까지 떨어졌던 최악의 상황에서 두 배의 성장을 보인 셈이다.
|contsmark2|광고판매율이 100%를 넘어섰다는 것은 가장 낮은 광고요금이 책정되는 c시간대(오전 0시30분∼오전 7시, 12시∼오후 5시로 광고가격은 sa시간대의 평균 1/4정도)까지 광고판매가 모두 이뤄졌다는 의미이다. 이제까지는 가장 광고요금이 높은 sa시간대(오후 8시∼오후11시)광고와 함께 ‘끼워팔기’식으로 판매를 하기도 했던 c시간대마저도 광고판매율이 상승했다는 것이다.
|contsmark3|방송사내에서는 이런 호황의 분위기가 쉽게 감지되고 있다. 제작진들 사이에서는 kbs는 순이익이 올해 들어 1000억 원을 넘겨 imf이후 최고의 수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mbc 또한 박찬호 경기 중계가 박 선수의 부상으로 맥을 못추는 것을 만회하고도 남을 정도라는 얘기마저 들려온다. sbs도 tv매출액이 1분기에 1235억원 가량을 기록했는데 이는 분기매출액으로는 sbs 개국이래 최대치다.
|contsmark4|또한 코바코는 월드컵 중계광고를 개·폐막식 등과 패키지로 판매하고 있어, 광고주들이 광고를 하기 위해 한번에 3천만원, 패키지로 3억 가량의 광고료를 지급해야 할 정도라고 한다. 이는 인기 드라마가 천만원대의 광고료를 받는 것과 비교한다면 엄청난 액수다.
|contsmark5|이러한 광고시장 활성화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광고주협회가 300대 광고주를 대상으로 실시한 ‘광고경기실사지수(asi)’ 결과 매체별로 tv는 119.6, 신문은 127.5를 기록했다.
|contsmark6|asi가 100이상이면 광고경기가 지난달보다 호전될 것으로 생각하는 광고주가 더 많다는 뜻으로 지난 5개월간 연속 100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광고주협회는 이를 “월드컵을 앞두고 기업들의 월드컵 마케팅이 절정에 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contsmark7|그러나 이런 호황에도 불구하고 이를 보는 제작진들은 씁쓸한 분위기다. 사상최대의 광고시장 활성화로 많은 자금이 유입되지만 이것이 방송프로그램 제작에 투자돼거나 늘어난 노동강도에 대한 보상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contsmark8|늘어난 근로강도에 따른 보상분 인상을 두고 사측과 힘겨운 임금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kbs노조는 “방송사 수익구조가 사상최대의 순익을 눈앞에 두고 있는 반면 노동생산성 증가 또한 최대치”라며 “이에 대한 보상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contsmark9|mbc의 한 제작진은 “방송사가 최대의 순이익을 내고 있다고 하지만 막상 우리 방송현실을 둘러봤을 때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종일방송 등으로 늘어난 노동강도에 대한 보상마련도 필요하지만, 열악한 제작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투자로 연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contsmark10|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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