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의 민요 다 모으니 어깨춤 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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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민요 수집한 MBC 라디오 최상일 PD

|contsmark0|‘망치질소리, 가마굽는 소리, 발엮는 소리, 투망질하는 소리….’그동안 남쪽에선 들을 수 없는 희귀한 북의 민요들이 대거 모아졌다. 수년간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한국민요대전>을 통해 꾸준히 우리의 민요와 소리들에 귀 기울여온 최상일 pd가 의미 있는 성과물을 내놓은 것.
|contsmark1|최상일 pd는 ‘소리 채집가’로 불릴 만큼 우리의 구전민요와 전통의 소리들을 발굴해내고 이의 보전·보급을 위해 힘써왔다.
|contsmark2|지난 89년부터 96년까지 사라져가는 남쪽의 민요를 현지녹음, 남쪽의 전통민요를 집대성한 후 그의 귀는 자연스레 북쪽으로 솔깃해졌다. 최 pd가 본격적으로 북의 민요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9년. 99년에는 압록강과 두만강을 훑었고, 2000년에는 만주 등 내륙을 헤집으며 다녔다고 한다.
|contsmark3|“북의 소리가 어딘가에 생생히 보전돼 있을 거란 확신은 있었지만 실제로 거둬들인 수확은 거의 없었다. 중국을 샅샅이 돌며 북의 동포들을 통해 한두 곡이라도 건져보려 했지만 헛수고나 다름없었다.”
|contsmark4|최 pd는 발품을 들이며 노력한 보람도 없이 허사로 끝나나 내심 걱정했지만 원군은 따로 있었다. 대북사업을 주로 하는 중국 심양의 한 출판사를 만나면서 꼬였던 실타래가 풀리기 시작한 것.
|contsmark5|최 pd는 일단 북의 민요를 정리한 출판물과 샘플녹음을 비교해가며 자료의 가치를 파악하기 시작했고, 10년이 넘게 우리 민요를 연구해오며 축적된 그만의 ‘소리감각’을 통해 “소장가치가 충분한 귀중한 자료”라는 결론을 내렸다.
|contsmark6|저작권 등 각종 비용을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가 지원하기로 하면서 남북 민요의 통일 과정만 남게되었다. 이번 북의 민요 중에는 망치질소리, 가마굽는 소리 등 남쪽에선 들을 수 없는 소리가 있고 쇠스랑질 소리, 용두레 소리 등 남쪽에선 희귀하지만 북에선 쉽게 접할 수 있는 노래도 포함돼 있다. 특히 잡가류의 유흥요가 많으며 이중 탕세기, 애원성, 봉죽타령 등은 남쪽에서 듣기 어려운 희귀한 노래들이다.
|contsmark7|수집된 북의 민요들은 스팟 방송인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를 통해 지난 6일부터 방송되기 시작했고, <한국민요대전>을 통해서도 특집으로 소개될 예정이다. 또한 자료가 정리되면 연구용 음반(약 20장)과 대중용 음반(3∼5장)으로 나눠져 출시될 예정.
|contsmark8|최 pd는 “아무래도 음질상태가 좋지 않고 노래들이 다소 짧은 게 흠이긴 하지만 학술자료로서 큰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 pd는 “북의 취재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도 아쉬운 것이지만 우리의 민요를 수집하는데 금전적인 부분이 꼭 오가야 하는 게 가슴 아프다”며 “북의 민요를 받고 우린 남쪽의 민요를 전달하면 될텐데…”라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그는 학술교류 차원에서 남북학자들이 오가는 터전 마련의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contsmark9|조남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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