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공략 나선 KBS 개편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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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공략 나선 KBS 개편 성공할까
보도본부장 “시대 흐름 따라야”… 낮 시사프로그램 이례적 편성
  • 박수선 기자
  • 승인 2013.10.17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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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젊은층 끌어안기에 나선다. KBS는 17일 가을 개편설명회를 열고 입사 14년 차인 최영철 기자를 <뉴스9> 메인앵커로 기용하는 등 뉴스 혁신과 시청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개편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임창건 KBS 보도본부장은 개편 설명회에서 “KBS 주시청자가 50~60대이지만 시대적 흐름과 사회 다변화에 맞춰 영역을 확대해야 한다”며 “젊은 뉴스를 한다는 이야기는 그 분들(50~60대)을 무시한다는 게 아니고 시청자들과 함께 호흡하는 뉴스를 만들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앵커로 발탁된 최영철 기자는 오는 21일부터 이현주 앵커와 흐흡을 맞춰 <뉴스9>를 이끌게 된다. KBS는 이번 개편을 맞아 ‘이슈앤이슈’ ‘9시 포커스’ 등의 코너를 통해 블록화된 심층 뉴스를 <뉴스9>에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밤 11시에서 11시 30분으로 미뤄진 KBS <뉴스라인>도 30~40대 시청자를 타깃으로 삼았다. 임창건 본부장은 “50~60대의 취침시간을 고려하면 <뉴스라인>시간을 30분 늦출 경우 주시청층이 3040대로 바뀌게 된다“며 “뉴스라인에 젊은 감각을 추가해 새로운 뉴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신관 라디오 공개홀에서 열린 '가을개편 설명회'에 참석한 이휘재(왼쪽부터), 타블로, 한석준 아나운서, 최원정 아나운서, 김솔희 아나운서, 씨스타 보라, 박서준 이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노컷뉴스
현재 <시사기획 창> 소속인 이영현 기자가 진행하는 <뉴스라인>은 하루동안 있었던 뉴스를 정리하는 브리핑과 생활 뉴스 확대를 통해 새로운 형식의 심야 뉴스 매거진를 지향한다.

또 오후 3시에 <KBS 뉴스토크>를 신설해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시사토크 프로그램과 대결을 펼친다. <KBS 뉴스토크> 진행을 맡게 된 김원장 기자는 “종편의 많은 프로그램들이 시청자들의 비판도 받고 좋은 평가도 받으면서 성장하고 있다”며 “종편에서 이 시간대에 토크 프로그램을 공격적으로 방송하고 있는데 공영방송에서도 이 시간대의 시청자들을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신설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종편들이 불리한 여건 속에서 부실한 제품을 팔때도 있고 과장 광고를 할때도 있는데, <뉴스토크>는 시청자들이 궁금한 뉴스와 현장감이 살아있는 생생한 뉴스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신설되는 예능 프로그램 중에선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가 가장 눈에 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지난 추석 연휴에 파일럿으로 선보였다가 시청자들의 좋은 받응을 얻어 이번에 정규 편성됐다. 추성훈, 장현성, 이휘재와 이번에 새롭게 합류한 타블로가 48시간 동안 육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애완견 모델 선발 버라이어티인 <슈퍼독>은 매주 토요일 5시에 2TV에서 방송된다.

청년 창업 서바이벌인 <황금의 펜타곤>(1TV 토, 오후 8시)은 청년 일자리 창출과 청년 창업을 적극적으로 독려하는 프로그램이다. <작은 거인>(1TV 일, 밤 9시 40분)은 중견기업을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 기업의 조건을 소개한다는 취지다.

이밖에도 역사 토크 프로그램 <역사저널 그날>(1TV 토, 밤 9시 40분), <TV, 책을 보다>(1TV 토, 오전 10시 30분) 등이 시청자들과 새롭게 만난다.

지난 봄 개편을 통해 신설됐다가 현대사 왜곡이라는 내부 반발이 일었던 <다큐극장>은 폐지된다. <현장르포 동행>도 이번 가을 개편을 계기로 막을 내린다. 수요일로 시간대를 옮겼던 <드라마스페셜>은 이번 개편에서 다시 일요일 심야시간대(밤 11시 35분)으로 다시 복귀한다. <해피선데이>코너에서 독립 프로그램으로 전환된 <맘마미아>는 수요일(밤 11시 10분)로 이동한다.

변화와 혁신을 내건 KBS의 가을 개편을 놓고 내부에선 시큰둥한 반응도 나온다. <뉴스9>의 개편 방향에 수긍을 하면서도 젊은 앵커 기용만으로 젊은 층을 얼마나 끌어들일 수 있을지에 대해선 낙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젊은 뉴스라는 콘셉트는 KBS 1TV와 뉴스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노년층의 이탈을 유발할 수 있다는  위험부담도 안고 있다.   

언론노조 KBS본부 관계자는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할 정도로 경영악화를 겪고 있는데 여기에 대한 어떤 전략도 없는 개편”이라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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