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진 국방부 장관의 부적절한 인사 행태를 대통령에게 독대 보고한 장경욱 전 기무사령관이 임명 6개월 만에 경질된 가운데 허평환 전 기무사령관이 청와대 직보는 “기무사령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항명 사태라는 해석에 대해서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가 군 내부 항명 사태로 해석되고 있지만 본질은 김관진 장관의 인사 문제점을 지적한 직보 내용에 불만을 가진 일종의 ‘찍어내기’라는 해석을 뒷받침 하는 발언이다.
2006년 12월부터 2008년 3월까지 기무사령관을 지낸 허평환 전 기무사령관(예비역 중장)은 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군 기무사령부는 대통령령에 의해서 최고통수권자인 대통령의 군 정보를 보좌하기 위해 설치된 부대”라며 “대통령께 보고를 해서 알려야 되는 그런 상황이나 실행해야 될 부분이 있으면 기무사령관으로서 당연히 그렇게 해야 된다”고 청와대 직보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장 전 사령관이 김 장관의 부적절한 인사 문제를 청와대에 보고한 것과 관련해 군 내부 분위기를 묻자 허 전 사령관은 “인사라는 건 언제나 한 10% 만족, 90%가 불만할 수밖에 없는 게 인사”라며 “(장 전 기무사령관이) 사전에 장관께도 완곡하게 몇 차례 얘기한 걸로 알고 있다”고만 답했다. 군 일각에서는 김 장관이 독일 육사 유학을 다녀온 후배나 K고·보좌관 출신 등을 과하게 챙긴다는 비판이 있었다.
이어 김 장관이 직보 보고 폐지를 포함한 기무사 개혁 지시를 내린 것과 관련해 허 전 사령관은 “기무사 개혁을 기본적으로 국방부 장관이 주도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뒤 “(역대 대통령들이) 없애려고 와서 보니 없애서는 안 되겠다고 판단하고 지금까지 유지해온 거다. 만약 장관이 독단적으로 한 거라면 그것은 장관의 영역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사태가 항명으로 번질 가능성가 있냐는 질문에 대해선 허 전 사령관은 “장관이 필요해서 장관 독단적으로 경질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교감을 갖고 필요에 의해서 경질한 사안”이라며 “주로 통수권과 지휘권에 관계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거기에 따라서 군에서 반발하거나 그런 건 있을 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