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쾌되면 드라마 연출 꼭 다시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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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쾌되면 드라마 연출 꼭 다시 할 겁니다”
막바지 재활치료중인 KBS 김형진
  • 승인 2002.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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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병이 나으면 꼭 다시 드라마 연출을 할 겁니다. 완쾌가 안돼 제작을 못하게 되는 일은 상상도 해본 적이 없어요.”
|contsmark1|2000년 7월 미국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2년여 동안 여러차례 대수술을 받고 지금은 재활 치료중인 kbs 드라마제작국 김영진 pd는 현업에 복귀하면 다시 연출봉을 쥘 생각뿐이라고 병상에서 말했다.
|contsmark2|김 pd가 일주일에 하루씩 kbs 별관 드라마제작국으로 출근하기 시작한지 한달여가 돼 간다. 회사에서 그를 본 동료들은 예전에 비해 전혀 달라지지 않은 그의 모습을 보며 놀라워하기 일쑤다. 그도 그럴 것이 불과 몇달전만 해도 병색이 완연했던 얼굴은 혈색이 돌고 비쩍 말랐던 몸도 사고 전보다 10kg이나 더 나가 휠체어를 타고 있지 않다면 2년간 해외연수라도 다녀온 사람으로 여겨질만 했기 때문이다.
|contsmark3|그러나 담당 의사들까지 기적이라고 말할 정도로 2년전 그가 당한 사고는 끔찍한 것이었다. 지금도 머리와 온몸 곳곳에 커다란 수술 흔적이 남아 있지만 무엇보다 뇌출혈과 뇌파열로 거의 식물인간이었던 그가 지금은 정상을 되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김 pd는 요즘 마비된 왼쪽다리의 재활을 위해 하루 8시간 정도 치료를 받고 있다. 치료에 기울인 노력 탓에 얼마전부터 감각이 살아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contsmark4|“걷는 자세를 연습하는 거죠. 신발을 신고 땅을 딛으면 예전에는 아무런 느낌이 없었는데 어제 처음으로 느낌이 왔어요.”
|contsmark5|휴직기간이 끝나는 올해 9월 전까지는 다른 사람 의지없이 혼자 두발로 걷는 데는 문제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루라도 빨리 걸을 수 있게 되면 어서 제작현장으로 달려가고 싶은 게 그의 바람이다.
|contsmark6|김 pd는 지금 입원해 있는 일산병원에 오기 전까지 8개월간 치료를 받았던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느꼈던 일을 들려줬다. 병원의 교회나 화장실을 가려고 해도 턱이 없는 곳이 없었다는 것이다. 휠체어를 탄 환자들이 많은 병원에서마저 장애인들의 이동권이 보장되고 있지 못한 현실을 절감한 순간이었다. 현업에 복귀하면 가장 먼저 장애인을 다루는 드라마를 하고 싶다고 그는 말했다.
|contsmark7|“물론 병원에서 다치고 병든 다양한 인물들을 보아온 게 동기도 되겠지만 무엇보다 이동권부터 시작해 장애인들에게 불평등한 요소가 너무 많다는 생각입니다.”
|contsmark8|그의 복귀에 맞춰 또 한명의 장애인권 전문 pd의 탄생을 기대해 볼 만도 하겠다.막바지 재활치료에 여념이 없는 김pd의 고민은 너무 오랫동안 제작현장을 떠나있었다는 데 있다. 그는 적잖은 pd들이 프로덕션으로 옮겨가는 등 분위기도 달라졌고, 출근해서 받아본 드라마 대본도 과거와 많이 달라 과연 잘 적응할 수 있을 지 걱정이 앞선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운동을 끔찍이 싫어했었던 그가 고된 운동인 재활치료에 적응해가고 있듯이 모든 게 의지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contsmark9|김영진 pd는 87년 kbs에 입사해 주말극 <사랑하세요>와 미니시리즈 <야망의 전설>, <열애>, <원지동 사람들> 등을 연출했었다.
|contsmark10|이종화 기자|contsmark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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