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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가쁜 취재현장·특종 따라 희비 엇갈려 연예인 사생활 침해·홍보 지나쳐 때론 ‘몰매’

|contsmark0|글싣는순서① 버라이어티쇼② 연예정보프로그램③ 코미디 및 토크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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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이경영 미성년자 상대 성매매’ 수요일인 지난 15일 사건이 터졌다.10대 배우 지망생에게 돈을 주고 성관계를 한 혐의로 영화배우 겸 제작자 이경영씨가 긴급체포된 소식이 전해지자 각 방송사 연예정보프로그램 제작진들은 바빠졌다. pd, 카메라맨 등 급하게 촬영장비를 꾸려 이경영이 연행된 인천 중부경찰서로 뛰어갔다.
|contsmark4|연예계 초대형사건인 만큼 취재열기 또한 뜨겁다. 사건 당사자의 얼굴을 카메라로 담아 전하는 것은 방송의 생명이다. 본인이 원치 않은 탓에 카메라를 내려놓고 이경영의 육성 오디오만 따는 것으로 경찰측과 합의했다.
|contsmark5|이날이 방송당일인 mbc <섹션 tv 연예통신> 제작진들에게 이번 사건은 핫이슈다. 사무실에 남아있는 제작진들은 현장 열기 못지 않게 분주하다. 피해자 어머니와의 전화인터뷰를 시도, 녹취에 성공했다. 이경영이 주연한 영화가 개봉을 앞둔 시점이어서 영화사 입장도 들어 봐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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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7|편집, 모자이크 처리, 자막, 대본 작성….
|contsmark8|밤 11시 10분. 빠듯한 방송시간을 맞추기 위해서는 말 그대로 시간과의 싸움이었다. 방송이 시작되고서야 겨우 제작이 끝났다. 생방송 도중에 스튜디오로 대본을 넘기는 일도 종종 있다. 칼자루는 편집된 테잎을 보지 못하고 즉석에서 대본을 받아든 사회자와 패널들에게 주어지게 된 셈이다. 방송은 무사히 끝났지만 역시 시간에 쫓겨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한 모자이크가 눈에 띈다.
|contsmark9|mbc <섹션tv 연예통신>이 끝난 새벽 1시. sbs <한밤의 tv연예>팀이 테이블로 모여 앉았다. 바로 다음날(매주 목요일) 방송인 <한밤의…> 제작진들에게 상대사 모니터는 필수다. ‘이경영 사건’은 초대형사건이긴 하지만 모든 스포츠일간지에 도배 됐고, 상대사에서 하루 앞서 방송을 한 내용이기 때문에 김이 빠진 것만은 확실하다. 새로운 소스를 전달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contsmark10|10년이 넘은 kbs <연예가중계>는 토요일 저녁시간대를 지키고 있다. 타사 편성시간과 비교했을때 특종이 낙종이 될 수 있고 때로는 다른 특종을 낳을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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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3|그들에게 시간은 자존심이다
|contsmark14|연예정보프로 pd들은 프로그램 특성상 촉각을 다투며 시간과의 싸움을 한다. 특히 사건, 사고가 터지는 날은 전체 큐시트가 바뀌기도 하고 비중이 약한 아이템이 빠지는 일도 있다. 얼마 전 sbs <한밤의…>은 예고까지 나간 아이템을 방송직전 제외시켜, 시청자들에게 비난을 받기도 했다.
|contsmark15|황수정 사건과 같은 대형사건은 시간대별로 진행사정을 꼼꼼히 좇아야 한다. 특히 요즘같이 시청자들이 연예정보가 재방송 수준이라는 비난이 쏟아질 때는 신경이 더 쓰여지기 마련이다.
|contsmark16|제작진들은 방송3사간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곳이 바로 연예정보프로라고 말한다. 시청률은 둘째 치더라도 독점 취재, 특종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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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9|연예정보 다루는 프로 홍수시대
|contsmark20|최근 시청자단체들이 연예프로그램 개혁을 주장하는 배경에는 연예인 일색, 홍보성 프로그램이 지나치게 범람하고 있기 때문이다.
|contsmark21|연예정보프로그램 pd들도 이러한 문제제기에 공감하고 있는 분위기다. 요즘은 연예정보프로그램 뿐만이 아니라 아침프로나 토크쇼에서까지 연예정보들이 쏟아지고 있다. 3년 전까지 20~25%가량 나왔던 연예정보프로 시청률이 최근에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데는 각 예능프로, 교양프로에 연예정보성 아이템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contsmark22|sbs 강범석 pd는 “아침프로들은 대개 외주제작 프로가 많은데 연예인을 출연시키는 아이템이 비교적 다루기 쉽기 때문”이라며 “2~3년 전부터 늘어난 연예정보성 프로를 시청하면서 재방송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contsmark23|연예정보프로는 신속성과 정보성으로 승부를 걸고, 아침프로의 경우 특성에 맞는 포맷개발을 한다면 지나치게 연예정보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고 제작진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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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6|독점취재는 쉽지 않다
|contsmark27|스포츠신문의 연예기사 베끼기에 대해 제작진들은 “모든 정보를 입수할 수 있는 통로는 충분히 있지만 방송이라는 매체 특성상 추측성 보도를 내보내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contsmark28|kbs <연예가중계>를 제작했던 예능국 한 pd는 “신문은 ‘소문’만으로 추측성 보도가 가능하기 때문에 신문보도가 나가면 그제서야 방송은 신문기사를 인용, 소문의 진상을 추적하는 형식을 취한다”라며 “대개 ‘열애설’관련 보도를 이렇게 내보낸다”고 말했다.
|contsmark29|또 광고나 화보 촬영현장 취재도 홍보대행사에서 소스를 얻게 되는데 각사 제작진들 사이에서는 독점적으로 얻은 소스가 아니면 취재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암묵적인 규칙이 있다.
|contsmark30|이처럼 가벼운 아이템의 경우 각사가 서로 겹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우연히 촬영장에서 두 방송사의 제작진이 맞닥뜨렸을 경우 가벼운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contsmark31|기획사로부터 소위 잘 나가는 연예인의 정보를 제공받을 때는 소속사 신인연예인소개나 뮤직비디오 끼워넣기 요구는 당연시돼 있는 풍조다. 매주 비중 있는 뉴스와 홍보성 정보를 적절히 배분시켜 프로그램의 ‘구색을 맞추기’위해서는 기획사측의 요구를 따를 수밖에 없다고 제작진은 털어놓는다.
|contsmark32|이렇다보니 열애나 마약 관련 ‘설’이 떠돌 경우, 기획사쪽에서 압력이 들어오는건 다반사다. 한때 인기 그룹의 모 가수와 여자 탤런트의 열애설이 터졌을 때 공항에서 걸어 들어오는 이들을 포착하자 담당 매니저는 모 방송사 pd에게 노골적으로 “방송을 내보내면 앞으로 ‘책임’ 못진다”식의 협박성 발언을 하기도 했었다. 제작을 방해받거나 심한 욕설을 듣는 일은 간간히 있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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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5|심층취재·기획력 필요
|contsmark36|제작 pd들은 대형기획사로 인한 방송사의 입지 약화는 어쩔 수 없는 대세라며 제작에 있어 나름의 원칙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contsmark37|sbs 김종찬 부장은 “정보냐 홍보냐는 백짓장 한 장 차이”라며 “아이템을 접할 때 냉정하고 객관적이지 않으면 안 된다”며 필요한 정보가공을 강조했다. mbc 이성호 부장은 “연예정보프로는 정보성과 신속성도 필요하지만 재미도 충분히 가미돼야 한다”고 말했다.
|contsmark38|전문가들은 연예 뉴스를 너무 가볍게 보는 인식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연예정보프로그램들이 연예인들의 홍보에 치중하거나 사생활을 좇기보다 연예계 전반의 이슈를 심층분석하는 기획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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