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제작기 KBS <황정민의 FM대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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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면서도 편안한 당신의 모닝 파트너

|contsmark0|라디오를 제작하는 pd들의 일반적인 생각은 프로그램의 인기도는 dj나 mc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채널에서, 특히 kbs 2fm같은 대중음악 채널에선 개편 때마다 인기 있는 연예인이나 아나운서를 섭외하느라 애를 태운다. 황정민 아나운서가 을 맡은 지 4년여의 시간이 지난 지금 은 자타가 공인하는 아침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이 지금과 같은 인기를 누리는 가장 큰 이유는 누가 뭐래도 황정민 아나운서의 탁월한 진행 능력과 독특한 캐릭터에 있다는 걸 부인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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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청취율 일등공신, 황정민 아나운서
|contsmark4|지금은 같은 시간대 sbs fm에서 진행을 하고 있는 이숙영 선배가 과거 kbs의 을 진행할 때 따라붙던 ‘톡톡 튀는’이라는 수식어는 이제는 황정민 아나운서에게 더 자연스런 표현이 됐다. 거리낌이 없고 솔직한 진행, 엉뚱하면서도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웃음을 짓게 하는 매력으로 황정민 아나운서는 똘똘 뭉쳐있다.
|contsmark5|내가 을 담당한 것은 지난 가을 개편부터다. 이미 자타가 공인하는 인기 프로그램에 오른 뒤여서 나는 그저 프로그램을 잘 현상 유지하면 되는 조금은 여유 있는 편이었다.
|contsmark6|하지만 올라가면 내려올 때가 있는 법. 특히 라디오는 인기 프로그램이 되는데 한참의 시간이 걸려도 무너질 때는 한순간이다. 내가 이 프로그램을 맡으면서 마음먹었던 건 적어도 황정민 아나운서의 이름으로 앞으로 10년은 더 최고의 아침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도록 하는 것이었다.
|contsmark7|이건 황정민 아나운서가 어느 색깔의 코너나 음악에도 잘 어울리는 캐릭터를 갖고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많은 일이다. 또 황 아나운서는 자신이 담당하는 많은 프로그램 중에 에 가장 많은 애정을 갖고 있다고 공공연히 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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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0|386세대까지 부담없이 들을 수 있다
|contsmark11|을 새롭게 준비하면서 우선 들었던 생각은 좋은 프로그램이면서도 복잡하다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주청취층인 출근길 청취자에게는 너무 젊은 분위기로 맞춰져 있어 30대 이상의 청취자가 듣기에는 조금은 부담스럽다는 판단을 했다.
|contsmark12|그래서 초점을 20대뿐만 아니라 386세대까지는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 방송, 상큼한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편안하게 느껴지는 프로그램으로 방향을 정했다. 그러면서 손을 댄 것이 기존 연예인이 출연하는 코너를 없애는 일이었다. 연예인은 친숙함을 주긴 하지만 말이 많아지고 오버액션을 할 때가 많다.
|contsmark13|또 밤늦게까지 바쁜 스케줄 때문에 아침 프로그램에는 도저히 생방송으로 출연할 수가 없어 그들의 스케쥴에 맞추다 보면 시의 적절한 얘기를 다루기도 힘들다. 제작진이나 출연자나 들어가는 노력에 비해 결과가 적은 것이다.
|contsmark14|그 대표적인 게 황정민 아나운서와 두 명의 연예인이 하던 콩트 코너. 이 걸 mc의 개인 연기로 간소화해서 매일 생방송으로 바꿔 보니 소재도 다양해지고 황정민 아나운서의 음성 연기도 더 돋보였다.
|contsmark15|여기에 2시간 내내 음악과 코너가 계속 반복되는 구조에서 1시간당 30분 구조로 프로그램을 나눠 가벼운 mc멘트로 브릿지를 두니까 쉬어 가는 느낌도 들고 프로그램이 훨씬 안정된 느낌이 든다.
|contsmark16|음악을 고르는 일도 되도록 연령대가 넓은 아침 시간대라는 점을 많이 감안한다. 그러다 보니 선곡의 폭이 넓어져 정체성을 잃을 수도 있지만 제작하는 사람보단 듣는 사람의 기분에 맞춰 젊은 사람이나 나이든 사람이나 부담이 없도록 준비를 한다. 어쨌든 이런 가벼운 변화들이 청취율에서도 좋게 나타나고 주위의 반응도 좋다.
|contsmark17|은 재미있고 들을 만하다고 한다. 그건 이 프로그램이 그간 주청취층인 직장인들의 구미에 꼭 맞는 방송으로 짜여져 왔다는데 있다. 기본적으로 직장인들은 뉴스의 흐름을 따라잡고 싶어하고(민경욱 앵커의 간추린 뉴스), 스포츠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지고(배재성의 스포츠 소식), 사람들을 만나면 재미있는 얘깃거리 하나 정도는 이야기할 줄 알아야 인기가 높다(유머로 엮는 댄스댄스), 거기다 노래방 가면 최신 히트곡 하나쯤 불러야 쉰세대라는 소리를 듣지 않는다. 이런 아침 프로그램의 기본적인 내용들이 훌륭한 출연자들의 도움으로 잘 자리잡혀 있고 출연자들의 인기도 mc에 버금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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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0|인터넷, 청취자들과의 또 다른 만남
|contsmark21|덧붙여,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와 보면 홈페이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 홈페이지는 단순히 청취자들이 참여하는 공간만이 아니고 서로 대화하고 또 홈페이지 안에서도 새로운 정보를 얻어 가는 공간이기도 하다. 홈페이지를 열어보면 출연진들께 더욱 고마움을 느낀다.
|contsmark22|뉴스와 스포츠를 담당하는 민경욱 기자와 배재성 기자는 청취자에게 개인 e-mail 서비스를 해주고 있고 삼고초려 끝에 두 텀 째 출연하고 있는 젊은 물리학자 정재승 박사의 ‘굿모닝 아인슈타인’ 코너 게시판은 청취자들의 개인적인 호기심에 친절한 답변이 빠지지 않는다. 원용민의 ‘뮤직열전’은 음악정보로 가득차고 이권우의 ‘책쫌읽자’와 오동진의 ‘영화읽기’는 청취자들의 각종 독후감과 영화평 경연장이다.
|contsmark23|정작 우리의 가장 큰 장점은 만의 분위기에 있다. 아무리 피곤해도 상큼함이 가시지 않는 mc와 mc만큼 튀는 작가, 제작진보다 더 열심인 출연자들이 어울려서 만날 때마다 웃고 우리가 먼저 즐거운 기분이 된다. 나는 그 기분이 청취자들에게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오랫동안 전달되길 바란다.
|contsmark24|서정협kbs 라디오 2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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