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smark1|원론적으로 방송은 특정 정파에 치우치지 않고 정치적인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명제이다. 그러나 이러한 명제가 과연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도 적용되어야 하는 것인가?
|contsmark2|다큐멘터리는 자연과 사람 등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영상에 담거나 실제 사건을 소재로 심층적으로 다루는 장르이다. 따라서 사실에 입각한 주제를 심도 있게 파고들게 된다. 물론 다큐멘터리도 다른 텔레비전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제작자의 가치 판단 기준과 이데올로기가 적절하게 결합하여 하나의 세계로 구성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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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이미 프로그램의 주제가 국민경선제에 따른 국민의 자발적 참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어가기 때문에 참여도가 더 높은 집단이나 개인에게 더 많은 시간이 주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런 점에서 참여도나 자발성이 더 높은 집단인 노사모에게 많은 시간이 할애되었던 것이다.
|contsmark5|물론 양적인 형평성, 예를 들어 노사모나 창사랑, 민주당과 한나라당에 동등한 시간을 배분할 수 있었다. 아마도 이 부분에서 한나라당은 mbc가 의도적으로 한나라당에 불리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것 같다.
|contsmark6|그러나 이런 주장은 다큐멘터리라는 장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다큐멘터리를 일반 뉴스나 보도 프로그램과 같은 시각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일반 뉴스나 보도 프로그램의 시각에서 보았을 때는 분명히
|contsmark7|그러나 다큐멘터리라는 장르에서 보았을 때는 특정 사람이나 사건을 집중적, 심층적으로 다루기 때문에 양적인 형평성은 아무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 다만 시사 다큐멘터리이기 때문에 왜 특정 집단만을 집중적으로 다루었느냐하는 제작자의 의도를 문제 삼을 수는 있다.
|contsmark8|휴먼 다큐멘터리 등에서 왜 그 사람과 그 사건만을 다루었느냐 하고 제작자에게 책임을 묻지는 않는다. 이런 민감한 사안을 다루는 정치 다큐멘터리이기 때문에
|contsmark9|그러나 창사랑과 한나라당은 취재에 비협조적이어서 영상과 인터뷰 등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였다고 한다. 이런 제작 과정이나 취재 과정을 뒤로 한 채 mbc와
|contsmark10|오랫동안 sbs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인 <그것이 알고 싶다>의 진행자인 문성근을 교체한 것도 논란의 여지가 많다.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사회자는 직접 화면에 출연하는 직접적인 방식과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내레이션만으로 진행하는 간접적인 방식이 있다.
|contsmark11|문성근의 경우는 직접 얼굴을 드러내면서 시청자에게 프로그램의 권위를 살려주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프로그램의 권위를 살려주었던 문성근의 존재가 정치적인 이유에서 교체되었다는 것은 방송의 독립성을 위하여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
|contsmark12|물론 sbs는 문성근이 노사모의 핵심멤버라는 이유 때문에 특정 정당의 정치적인 공세를 미리 차단하였다는 예방 차원의 정치적인 결정을 하였다. 그러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의 사회자는 제작자가 써 준 원고를 그대로 읽는 역할만을 수행 할 뿐이다.
|contsmark13|사회자가 특별히 정치적으로 개입할 여지는 거의 없다. 그런데도 sbs가 정치권의 공세를 예상하고 알아서 사회자를 교체하였다는 것은 방송이 독립성을 지키려고 하기보다는 정치권의 논리에 휘둘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contsmark14|앞에서 언급한 두 사건 모두 방송의 독립성과 관련하여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방송의 독립성은 우리 모두가 지켜나가야 할 최고의 가치이다.
|contsmark15|임동욱광주대학교 언론광고학부 교수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정책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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