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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회담 기대 못미쳐 4단계 총파업 예고

|contsmark0| 7일부터 13일간 진행된 방송4사 동시 총파업은 방송계 내외에 놀라움을 안겨줬다. kbs, mbc, ebs, cbs 등 방송4사가 방송사상 유레없는 동시 총파업을 그것도 일사불란하게 전폭적인 참여율과 지지로 수행해냈기 때문이다. 방송4사 노조의 파업동참은 지난해말 개악 노동법과 안기부법의 새벽 날치기 통과로 비롯된 노동계의 총파업에 사무, 전문직, 공공부문이 가세해 노동계 전부문으로 파업이 확산되는 기폭제의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7일 kbs 본관 2층 민주광장에서 열린 첫 방송4사 연대집회에 3천여명의 노조원들이 대거 집결하고 몇 번의 장외 방송노동자 집회를 성공적으로 치뤄내는 등 상당한 결집력을 과시했다. 이런 결집력은 총파업 투쟁의 완급을 조절해 투쟁 동력을 장기적으로 유지한다는 민주노총 지도부의 단계적 파업 지도와 이에 따른 파업 잠정 중단 방침으로 자칫 위축되거나 산개될 수 있는 위험성을 성공적으로 극복해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8일 파업 잠정 중단과 관련 소집된 각 사 비상총회에서는 "이런 식으로 중단할 수 없다""궁극적인 목표인 노동악법 철폐는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따라서 현장으로 복귀하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는 등 노조원들의 강력한 문제제기가 쏟아지기가 했다. 노조 집행부들은 "투쟁을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마무리 일격을 위한 수위 조절에 불과하다"고 노조원들을 설득해야 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제기들은 kbs tv 본부 pd들이 20일자 성명서를 통해 "파업투쟁은 결코 끝나지 않았으며, 개악된 노동법과 안기부법이 철회될 때까지 굳건한 투쟁의 대오를 유지할 것"임을 천명하고 "제작복귀 이후 프로그램을 통한 방송민주화 투쟁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이며 이에 역행하는 어떠한 행위에 대해서도 공동 대응할 것" 등 5개항의 결의사항을 발표했고 mbc 교양제작국 pd들은 노동법 관련 프로그램 제작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등 현장에서 실천으로 옮겨지고 있다. 현재의 업무복귀는 내달 18일을 시한으로 노동악법과 안기부악법의 완전 무효화가 이뤄지지 아노을 경우 또 다시 전면 총파업에 돌입할 것임을 전제로 한 것에 불과하다. 그러나 21일 있었던 영수회담에서 김영삼 대통령이 국회 재논의 가능성, 민주노총 지도부에 대한 사전구속영장 집행유예 등 초기 강경자세에 한풀꺽인 태도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개악 노동법과 안기부법의 원천 무효화라는 노동계 주장에 명확한 반대의사를 표명함으로써 민주노총이 경고하고 잇는 4단계 총파업을 피하리란 장담은 할 수 없게 됐다. 더구나 여야가 2월내 처리키로 합의한 방송법 개정문제가 시기적으로 맞물려있고 민주노총도 이미 방송법 개악 반대 투쟁을 병행할 것임을 이미 예고한 바 있어 총파업 태풍의 진로는 예측키 어려운 상황이다.<강현수> |contsmar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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