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정·편파보도 “게 섰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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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정·편파보도 “게 섰거라”
인터뷰 선거보도 감시하는 언론노조 양문석 정책실장
  • 승인 2002.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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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70년대에 선거보도의 어두운 모습인 경마식·편파·불공정보도가 30년이 지난 지금도 달라진게 없습니다. 적어도 선거보도에선 진보란 없었다고 봐야죠.”
|contsmark1|전국언론노동조합이 지방자치선거와 연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선거보도 감시를 위해 구성한 민주실천위원회 산하 정책연구실(아래 정책실)의 양문석 실장이 바라본 우리 언론의 현주소다.
|contsmark2|방송과 신문의 선거보도 모니터를 주 활동으로 하는 정책실은 지난달 28일 방송회관 방송노조연합회에 사무실을 마련한 후 매주 화요일마다 보고서를 내고 있다. 성균관대에서 언론학 박사과정을 마친 양실장을 비롯해 정책실에서 활동중인 4명의 박사급 연구원들은 스스로를 ‘비정규직 노동자’로 부른다. 외부전문가들로 구성돼 대선이 끝나는 연말까지 1년간 한시적으로 일을 하기 때문이다.
|contsmark3|그러나 이들이 내고 있는 보고서는 벌서부터 풍부한 실례와 함께 날카롭기로 정평이 나 있다. 최근에 나온 3차 보고서는 특정후보를 깍아내리거나 부정적인 부분만을 부각시키는 방식으로 상대후보를 키워주는 일부 신문의 교묘해진 보도행태을 고발했었고, 정치적인 문제에만 매몰돼 국민들의 삶의 질과 연관된 정책검증에는 소홀한 언론에 경종을 울리기도 했다.
|contsmark4|정책실이 내는 보고서의 특징은 주제별로 선거보도의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한다는데 있다. 양실장은 인신공격에만 치우쳐 정작 국민들이 듣고 싶어하는 얘기는 못 들려주는 tv토론의 문제나 소수정당 후보에 대한 홀대 등 사안별로 심도 깊은 보고서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contsmark5|또 유권자들의 올바른 판단을 위해 언론의 역할은 의제설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정치권과 유권자의 관심사는 상당히 다르거든요. 그러나 우리 언론은 추상적인 정치보도나 말꼬리 잡기식 싸움, 부정적인 면만 부각시킨 보도 일색이어서 둘 사이의 간격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요.” 따라서 그는 삶의 질과 밀접한 사안에 대한 언론보도에 감시와 비평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contsmark6|최근 보이기 시작한 각 후보 사이의 정책검증 보도에 대해서도 양실장은 새로운 시도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좀더 과감해질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그는 “검증을 통해 당락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돼야 하는데 평가나 입장전달은 유보한 채 양비나 양시론으로 흐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contsmark7|매번 선거마다 모니터가 이뤄지긴 하지만 대부분의 언론엔 ‘쇠귀에 경읽기’로 그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양실장은 “선거보도에서 지적된 문제는 결국 족벌언론의 전횡이나 정간법의 허점 등 우리 언론이 안고있는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다”며 “모니터를 통해 드러난 지적들이 곧 언론개혁이 왜 필요한지를 말해주는 좋은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ontsmark8|그러나 여기서 그치지 않고 불공정·편파 보도에 대해서는 해당 언론사에 경고를 보내고 그래도 고쳐지지 않으면 선거법 위반으로 사주 고발 등 강력하게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대선후보들에게 언론개혁의 과제를 공약으로 채택하도록 압박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활동이다.
|contsmark9|하루의 대부분을 tv시청과 신문 읽기에 보낸다는 연구원들은 요즘 월드컵 관련 보도가 넘쳐나 선거가 외면당하고 있다며 언론의 중심잡기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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