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smark0|라디오 다큐는 흔히들 재미없다고 말한다. 요즘에는 일반 음악프로에도 잡담식의 토크 형식이 범람하는 반면, 다큐물은 희귀하기만 하다. 이런 상황에서 김승월 pd는 “라디오 다큐 제작자들이 문제의식을 갖고 다양한 방법을 찾는다면 전망은 어둡지 않다”고 말한다. |contsmark1| |contsmark2| |contsmark3|토픽과 주제를 어떻게 정할까 |contsmark4|토픽은 구체화된 소재로 흔히 ‘아이템’이란 말로도 쓰인다. 김승월 pd는 토픽을 정할 땐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고 한다. 가령 ‘내가 무엇을 다루고 있나? 이 토픽의 밑바탕에는 본질적인 인간의 문제가 깔려 있는가?’라는 의문이다. |contsmark5|“예를 들어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마이크를 잡고 시민을 선동하던 여인이 용공으로 매도된 사건을 통해, 민주화운동을 재조명한다고 하자. 이 경우 역사적 사건과 동시에 인간이 지니고 있는 가학적 속성도 다룰 수 있다.” |contsmark6|다음으로는 무엇보다 ‘흥미 있고’, ‘지루하지 않게’, ‘참신하게’ 토픽(소재)을 다루자는 것. 라디오 다큐에서 계도의 성격을 강조하기보다는 청취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파고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contsmark7|“토픽과 주제를 정하는 과정은 삼각 꼭지점을 향해 가듯 점점 그 범위를 좁혀야 한다. 라디오 다큐는 일목요연하면서 청취자에게 상상의 세계를 줘야 한다.” |contsmark8| |contsmark9|골격짜기와 대본 만들기 |contsmark10|프로그램의 골격을 짜는 구성은 실질적인 현장취재에 앞서 어떤 순서로 이야기를 풀어갈 것인가를 결정한다. 현장음을 중시하는 음향다큐처럼 먼저 녹음자료를 수집한 후 이를 적절히 배열하는 경우도 있으나 일반적으로 3단계, 5단계, 기승전결 등을 생각해 놓아야 한다고. 김 pd는 “대본의 문장스타일은 말하듯이, 이해하기 쉽게, 간결하게, 녹음물과 조화를 이루게 써져야 한다. 하지만 정해진 원칙이란 없다”고 말한다. |contsmark11|그는 실향민 사진사를 통해 실향민의 아픔을 그린 ‘찍을 수 없는 사진’이란 프로의 대본을 직접 썼었다. “직접 현장에서 취재하고 소리를 체득한 연출자가 직접 대본을 작성하는 게 유리할 때도 있다”는 게 그의 설명. |contsmark12| |contsmark13| |contsmark14|현장녹음 … ‘수공예품’처럼 생각한다 |contsmark15|김승월 pd는 현장녹음에 있어 ‘어쿠스틱 퍼스낼러티(acoustic personality)’와 ‘엠비언스(ambience)’를 살리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어쿠스틱 퍼스낼러티는 소리로 인간의 감정까지 표현해내는 것.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다소 투박하더라도 녹음 대상자의 어조와 호흡까지도 살려야 한다. |contsmark16|또박또박한 발음을 지나치게 강조하다보면 성우를 쓰는 것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게 김 pd의 지론. 또 특정 장소·배경을 나타내는 ‘분위기음’인 엠비언스 역시 그에게 중요시된다. 그는 “인터뷰가 끝난 후에도 녹음기를 끄지 말아라. 미세한 소리라도 녹음해 둘 것”이라고 강조한다. |contsmark17| |contsmark18| |contsmark19|김승월 pd는 “무언가를 계속 알아간다는 것이 날 주저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이론에 묶이면 자칫 무한한 창의성을 누를 수 있다는 말. 음향다큐, 드라마 형식의 다큐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기도 했던 그가 가장 중요시하는, 궁극적인 제작의 핵심은 “청취자와 호흡하면서, 재미있는 프로를 만들자”는 것이다. |contsmark20|조남현 기자 |contsmark21| |contsmark22| |contsmark23|경력1983년 mbc 입사현재 mbc 라디오본부 편성기획부장 |contsmark24| |contsmark25|대표작품<신한국기행> - ‘찍을 수 없는 사진’ ‘무수한 이별’ 특집 <할머니가 가르쳐 주신 노래> <어둠을 비추는 소리> <광복 50년 동요 50년> <금자동아 은자동아> <찬울이의 크리스마스> <113, 119> 드라마 <어사용> 음향다큐 <끝없는 시도> |contsmark26|저서‘라디오 다큐멘터리 - 라디오 재미있게 만들기’ (커뮤니케이션북스, 2001) |contsmark27| |contsmark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