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연출노트(51) 음악공연 한 봉 근 MBC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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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프로는 잘 짜여진 악보와 같다”

|contsmark0|한봉근 pd는 92년부터 시작된 mbc <수요예술무대>를 10년 가까이 진행해왔다. 또 빈필하모닉·뉴욕필하모닉·세계 3대 테너 콘서트 등 mbc가 주최, 후원했던 굵직한 클래식 공연들을 직접 연출하기도 했다. 그의 연출에 있어 핵심은 “제대로 들려주는 것에 초점을 맞추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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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음악의 흐름을 꿰뚫고 연출에 임한다
|contsmark4|오케스트라 협연을 tv를 통해 제대로 들려주고, 보여주는 한봉근 pd의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특별한 노하우를 꿰차고 있다기 보다 정공법에 가까운 우직함을 우선으로 한다.
|contsmark5|“우선 악기별로 악보를 나열하고 하나하나 내 것으로 익힙니다. 지휘자로서 또 연주자로서 음악의 흐름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죠. 그에 따라 콘티를 짜고 핵심적인 감정선을 포착한 다음 선율에 따라 어떻게 카메라로 잡아낼 수 있는가를 생각합니다.”
|contsmark6|결국 클래식 공연에 있어 악보를 완벽하게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음악선율을 머릿속에 넣어두면 그에 따른 그림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힐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케스트라의 협연이 진행될 때 어느 악기에 포커스를 맞추는 가는 연출자의 음악적 감각으로 결정된다.
|contsmark7|“제대로 들려줘라. 그러면 보일 것이다” 클래식, 무대공연 프로를 해오며 그가 터득한 제1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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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0|라이브 고수·장르의 문은 넓히기
|contsmark11|<수요예술무대>가 신설됐을 때만 해도 10년 이상 장수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매니아들로부터 <수.예.무>란 이름으로 확실히 각인됐다. 한 pd는 처음 대형 클래식 공연을 담아내기 위해 신설된 이 프로에 자신의 색깔을 입히는 작업을 시작했다. 그는 이 프로에서 클래식만 고집할 게 아니라 다양한 ‘공연문화’를 보여주리라 마음먹었다.
|contsmark12|<수.예.무>를 끌어온 원동력은 그의 폭넓은 ‘장르 아우르기’다. “이 프로만의 원칙이 있다면 라이브로 노래하고 연주하는 겁니다. 당연히 라이브가 가능한 가수들이 나올 수밖에 없지만, 그 대신 장르의 폭은 지속적으로 넓혔지요. 힙합과 락도 소화할 수 있는 무대가 바로 <수요예술무대>죠.”
|contsmark13|이런 장르 넓히기는 mc 기용에서도 엿볼 수 있다. <수.예.음>만의 독특한 색깔로 자리매김 한 mc 김광민과 이현우는 한 pd의 의도를 제대로 짚어주는 코드다. 버클리음대 출신의 재즈 피아니스트인 김광민은 재즈 분야에, 미국서 음악공부를 한 가수 이현우는 미국팝과 r&b·힙합에 정통해 풍부한 음악지식을 바탕으로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contsmark14|“두 mc 모두 어눌한 말투에 그다지 나서는 성격도 아니어서 진행자의 자질하고는 거리가 멀죠. 처음엔 두 사람의 음악적 내공을 보고 mc로 발탁했는데 김광민씨에 이현우씨가 합해 지니까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묘한 앙상블이 생기더군요. 또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는 공연 중간에 긴장을 이완시켜주는 청량제 역할도 해서 만족스러워요.”
|contsmark15|음악프로의 그릇에 무엇을 담을지 고민하고 난 뒤 그 내용과 부합되는 진행자를 통해 프로의 격과 재미를 살릴 수 있는 것. 진행자 발탁에는 소위 얼굴 되고 매끄러운 말솜씨를 우선하기보다는 음악을 시청자에게 이해시켜줄 수 있는 매개자로서 역할을 중요시하는 것. 공연프로를 10년 가까이 연출하며 쌓은 그의 경험이다.
|contsmark16|한봉근 pd의 음악친구는 김광민·이현우 외에도 너무 많다. 하지만 87년 세상을 떠난 그의 대학후배(한양대 작곡과) 유재하를 빼놓을 수 없다. 그가 유재하의 처음이자 마지막 앨범 ‘사랑하기 때문에’를 공동 프로듀싱 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별로 없을 것이다.
|contsmark17|“대학시절 클래식 외에 다양한 음악장르를 접하게 된 건 재하 영향이 컸어요. ‘예술무대’란 그릇에 좋은 연주와 노래를 담아내고 싶은 맘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네요.”
|contsmark18|조남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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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0|경력87년 mbc 입사
|contsmark21|대표작품92년부터 현재까지<수요예술무대>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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