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혐의 방송인 발빠른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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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혐의 방송인 발빠른 복귀
찬반의견 속 “사실여부 판가름까진 신중해야”
  • 승인 2002.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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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pr비 파장이 채 가시기도 전에 비리혐의를 받은 방송인들이 복귀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mbc라디오 <양희은·김승현의 여성시대>의 진행자 김승현씨와 가수 겸 작곡가인 주영훈씨의 방송복귀가 그 대표적이다.
|contsmark1|김씨는 지난 8월 13일 대전지검 특수부로부터 벤처 게임업체의 상품을 소개해주는 대가로 주식을 받아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받았다. 그러나 검찰이 김씨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은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14일 기각됐다.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김씨는 18일부터 sbs<도전! 1000곡>에 복귀했고, 뒤이어 지난 9월 9일 mbc라디오에도 복귀했다.
|contsmark2|가수 겸 작곡가인 주영훈씨도 자신의 곡을 받은 신인가수의 방송 출연을 위해 pd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8월12일 체포영장을 받고 14일 자진출두 해 조사를 받았다. 주씨는 검찰조사에서 “매니저가 금품을 건넸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contsmark3|주씨는 kbs2 <야!한밤에>, mbc <전파견문록>, sbs <뷰티플 선데이> 등 에서 mc와 고정 패널을 맡고 있었다. 검찰조사 후 주씨가 진행하던 sbs <뷰티풀선데이> <100인의 천사> 코너는 지난 달 25일부터 다른 연예인이 맡게 됐지만, 제작진은 “주씨가 검찰 조사를 받은 사실은 이번 mc교체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주씨는 kbs2 <야! 한밤에>와 mbc <전파견문록>에 계속 출연 중이다.
|contsmark4|김씨와 주씨의 방송 복귀로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두 사람에 대한 비난과 격려가 엇갈리고 있다. mbc라디오 <여성시대> 청취자들은 불구속 기소상태에서 방송에 복귀한 김씨에 대해 “말썽 피해가기 관행이 되풀이된 게 아니냐”며 반발하는가 하면 게시판에는 “김승현씨 힘내세요”등의 격려 메시지도 올라왔다. 김씨도 청취자들에게 사과 멘트를 했지만 “청취자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있다면 스스로 물러나라”는 등의 비난이 계속 됐다. 이기호 라디오본부장은 “복귀를 반대하는 목소리는 소수이고, 무죄라고 보기 때문에 마이크를 잡게 했다”고 말했다.
|contsmark5|시청자단체들은 “연예계파문은 그 동안 곪았던 부분이 터진 것이다”, “청취자를 우롱하는 처사다”라고 비판했다. 시청자들의 반발에도 불구, 방송계가 비리혐의를 받은 방송인들 복귀에 묵인하는 이유에 대해 한 방송인은 “제작진이 방송을 잘하는 감(애드립과 입담)에만 의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청취율 경쟁을 무시할 수 없는 제작진 쪽에서는 당장 해당 방송인들을 교체할 수 없는 입장이기도 하다.
|contsmark6|그러나 비리 혐의 방송인들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출연시키는 방송사 행위는 재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방송계 비리사건이 그치지 않는데는 방송사의 무감증도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혐의 사실여부가 판가름날 때까지라도 출연을 제한하는 등의 보다 적극적인 자세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contsmark7|김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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