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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PD 수첩] 진행하는 이정명 PD
전주방송 초대 PD협회장 문성용 PD
[미디어가 보인다] 연출하는 디지털미디어 김재현 PD
  • 승인 1997.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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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교통문제 해결 위해 마이크 잡았다tbs [pd 수첩] 진행하는 이정명 pd
|contsmark1|지난 6월 청사 이전시에 느껴졌던 어수선함과 들뜬 분위기는 5개월여 지난 지금, 많이 안정되고 정돈된 느낌으로 바뀌었고 대신 개편을 맞이한 프로듀서들과 스탭진의 분주함이 어수선함을 대신한다.특히 이번 개편에서 부활된 [pd수첩]은 전문방송으로서 교통방송이 거듭나기위한 의지의 표현이다. [pd수첩]은 pd들의 현장취재를 통해 교통관련 사안과 환경을 심층취재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이정명 pd는 진행자라는 무거운 책무까지 떠맡았다. 그는 [pd수첩] 외에도 매일 2시간씩 방송되는 교통방송의 최고 인기 프로그램인 [9595쇼]의 메인 pd이기도 하다. 거기에 교통방송 pd협회장직까지 맡고 있으니 얼굴보기가 더 힘들어졌다.“교통환경과 관련된 모든 아이템을 다룹니다. 사실 자동차 천만대 시대에 교통과 관련되지 않는 문제가 없을 정도죠. 우리의 출퇴근길 문제부터 여름 휴가길, 가을 단풍놀이길, 그리고 교통사고가 야기하는 사회경제적인 인력손실, 고속도로 정체가 불러일으키는 생산비용 증가문제와 환경문제 등 따지고 보면 우리가 안고 있는 많은 사회문제들이 교통과 관련되어 있는 셈이죠. 결국 이 프로그램은 우리의 생활자체를 다루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일상생활에 숨어 있는 교통문제들의 의미를 파헤치고, 특히 우리의 무관심이 야기하는 사회·경제·환경적인 피해를 다시한번 되새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합니다.”매주 일요일 45분간 2개의 아이템으로 생방송되는 이 프로의 제작방식은 참으로 독특하다.철저한 공동작업형식의 분업. 매주 2명의 pd가 자신이 발굴한 아이템을 직접 취재하고 원고 쓰고 리포트까지 하여 방송하며 제작부 pd 12명이 참여한다. 진행자까지 pd이므로 총 13명의 pd가 투입되어 있는데 교통방송 현업 pd가 총 19명이고 부장급 등을 빼면 pd 전원이 이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각자가 맡고 있는 프로그램은 또 따로 있다.“제작인원이 부족한 탓이기도 하지만 교통전문방송으로서 pd들이 발로 뛰고 자기 시각으로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이 드물었습니다. 종합편성이라 여러 장르의 프로를 만들면서 교통환경에 대한 심층적 고민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구요. 전 pd가 참여하면서 교통문제의 실태는 물론 그 배경과 대안까지 진지하게 살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방송제작경력 8년이 되는 중견 pd와 이제 갓 입사한 신입 pd가 함께 하는 이 프로그램은 교통방송의 지금까지의 역량과 내일의 교통방송의 모습을 미리 엿볼 수 있는 실험지가 될 수도 있다. 교통방송의 제작역량 100%가 투자된 실험이 위태로워 보이지 않는 것은 그의 무게 탓이다.김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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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신사이면서 양반인 서른다섯 노총각전주방송 초대 pd협회장 문성용 pd
|contsmark5|그는 신사다. 변변한 양복입은 모습 한 번 본 적이 없고, 빛바랜 구두 한 켤레로 사계절을 버티는 그지만 그가 풍기는 분위기는 근사한 버버리를 걸쳐 입은 영국신사를 연상시킨다. 편집이다 촬영이다 해서 늘 초췌한 몰골을 내비치는 그가 내 눈에는 왜 신사로 보일까? 아마도 그가 가진 친절한 성품 때문이리라.서른다섯의 노총각 문성용 pd. 그는 참 친절한 사람이다. 말투가 그렇고, 마음씀이 그렇고, 특히나 그의 프로그램이 그렇다.그의 프로그램은 늘 차분하다. 차분히 정돈된 논리 속에서(물론 그의 논리란 철저히 시청자들의 이해를 배려한 논리다) 쉽고 편안하게 프로그램을 끌어간다. 그런 때문인지 그의 프로그램에는 숨가쁨이나 호들갑스러움이 없다. 혹자는 그의 프로그램이 재미 없고, 너무 원리원칙적이란 말을 한다. 그러나 그의 원리원칙이란 ‘pd는 자신만이 아는 내용이 아니라 시청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향한다’는 것이다. 그런 기본적인 원칙조차 무시되고 있는 프로그램이 비일비재한 요즘의 방송현실에서 시청자들에게 친절한 내용의 프로그램을 일관되게 만들어내는 그는 분명 무시할 수 없는 저력의 소유자다.그런 그에 대한 믿음 때문에 나는 그가 요즘 밤낮으로 고심하고 있는 [전라도 백서]에 많은 기대를 건다. 해묵은 주제이면서도 누구하나 제대로 짚을 수 없었던 전라도 문제를 목소리 높이지 않고 그의 특유한 차분함으로 어떻게 풀어낼지 정말 궁금하다.3년전 서울에서, 나는 문성용 pd를 처음 만났다. 그때 그는 5년 동안 몸담고 있던 전주mbc를 떠나 홀홀단신으로 서울의 방송계를 경험하고 있었다. 화려한 서울남자들처럼 세련된 맛은 없었지만 사람을 편안하게 대하고, 다른 사람의 얘기에 귀기울이는 시간이 많았던 그의 친절하고도 조용한 모습을 나는 아직도 기억한다.그리고 3년 후 나는 전주방송에서 그를 다시 만났다. 그의 고향인 전주에서 다시 보는 그는 서울의 그와는 조금 다르다. 서울에서 그가 참으로 조용한 사람이란 느낌이었다면 전주에서 그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있다. 그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고향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며 고향의 얘기를 그려간다는 기대감 때문일까?전주에서 그를 다시 보면서 그에 대한 생각이 바뀐 것이 하나 더 있다. 그는 신사이면서 또한 양반이다. 범절있고 뿌리있는 전주 특유의 양반문화가 그의 몸, 그의 생활 곳곳에 깊이 스며들어 있음을 나는 새롭게 느끼고 있다.영국신사이면서 전주양반인 문성용 pd. 그는 몇 년 전부터 tv나 오디오를 켜놓지 않으면 잠을 잘 수 없다고 한다. 서른다섯 노총각의 외로움 때문일까? 부디 올겨울에는 그의 매력을 알아주는 여자가 나타나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그의 전기료를 절약할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장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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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8|균형잡힌 ‘미디어교육’하고파[미디어가 보인다] 연출하는 디지털미디어 김재현 pd
|contsmark9|다매체 다미디어시대. 미디어 정보의 홍수 속에서 미디어의 해악을 우려하는 목소리 또한 높다. 따라서 미디어의 내용을 선별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진 이 때, 체계적인 미디어교육 프로그램이 정규 편성돼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9월 1일부터 매주(월요일 오후 6시 20분) 방송되고 있는 ebs [미디어가 보인다](기획 ebs, 제작 디지털 미디어). 방송사를 통틀어 유일한 미디어교육 프로그램이라는 것만으로도 신선한 이 프로그램이 시청자가 주는 좋은 프로그램 특별상까지 수상했다. 프로그램 연출자인 디지털 미디어 김재현 pd를 만났다.“미디어 교육은 일반적으로 미디어에 대한 비판으로 흐르기 쉽습니다. 그러나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에서 ‘비판’만 너무 강조하면 균형감각을 잃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각 매체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고루 보여주는 균형 잡기에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단순하게 미디어에 대한 비판으로 일관하지 않고, 미디어에 대한 ‘눈’을 길러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매체수용자를 길러내는 것이 프로그램의 최종 목표라는 것.“tv 보지 말라, 잡지 보지 말라고 강요할 수도 없을 뿐더러, 미디어의 해악만 강조하는 것은 소극적인 태도입니다. 미디어의 옥석을 가릴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야 해요. 예를 들어 시청자들에게 ‘미디어일기 쓰기’를 권하는데요, 사실 미디어일기를 1주일 정도만 쓰면 얼마나 tv를 많이 보는지, 어떤 프로그램을 편향되게 시청하는지 금방 알 수 있거든요.”그러나 무엇보다도 미디어교육이 제도적으로 정착되고, 체계적인 교육방법도 많이 개발되어야 한다는 것이 김 pd의 문제의식이다. ‘미디어교육’은 가정과 학교에서 입체적으로 꾸준히 진행되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그러면 김재현 pd가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느끼는 어려움은 무엇일까. 그는 섭외와 제작과정의 1차적인 힘듦보다는 ‘내용’의 빈곤을 먼저 짚었다.“미디어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것이 가장 힘들죠. 사실 미디어교육 프로그램이라면 연구팀이 따로 있어 제대로 공부하고, 여러 가지 사례도 연구해야 하는데…. 이론적인 체계를 세우고 많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제작해야 하는데 지금 우리는 막연히 그럴 것이라는 느낌으로 제작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편집하고 나면 과연 제대로 만들고 있는 것인지… 늘 불안합니다.”현재 2명의 pd(김재현, 최선영)가 함께 2주에 2편을 제작하고 있는데 3주에 1편씩만 제작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 김 pd의 작은 희망이다.김재현 pd는 아직은 프로그램의 ‘깊이’가 없다고 솔직하게 말한다. 하지만 이제까지는 미디어의 전체적인 것을 훑어본 것이고, 앞으로 하나하나 깊이 있게 다룰 것이라고 했다. 곧 숲을 살핀 후 나무들을 관찰하겠다는 것이다. 그의 프로그램이 얼마나 ‘깊어질 지’ 주목된다.<이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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