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중계> 2차 한일 PD 대마도 심포지엄, 공동제작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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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적 차이 넘어 공동제작 가능성 넓혀

|contsmark0|심포지엄의 주제인 ‘21세기 한일 신통신사’는 최근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한일간의 방송 교류와 합작제작에 대해 양국 pd들의 상호 이해와 교류확대 가능성과 방안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누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contsmark1|동경 특파원을 역임한 mbc 송일준 pd와 rkk구마모토방송의 무라카미 마사미치 부장의 사회로 열린 심포지엄에서는 공동제작에 참여했던 양국 방송pd들이 발제자로 나서 공동제작 과정에서 겪은 양국간 방송문화 차이를 소개하고 개선 방안이 오고갔다.
|contsmark2|심포지엄은 △한일 공동제작 예능프로그램, 제작 현실과 전망 - sbs, ntv 공동기획 <쇼일요천하> ‘라스트 스테이지’ △한국에서 촬영한 일본 프로그램, 제작 현실과 전망 - <웃으며 저고리>(제작사 : tv서일본) △한일 공동제작 드라마의 제작 현실과 전망- mbc, tbs 공동제작 <프렌즈> 등 3가지 주제로 발제 및 자유토론이 진행됐다.
|contsmark3|각각의 발제는 해당 프로그램의 시사에 이어 기획의도와 제작과정에 대한 제작진의 간단한 발표가 있은 후 지정토론자 없이 발제자와 참가자 전체가 자유롭게 토론을 진행하는 등 활발한 얘기가 오고 갔다.
|contsmark4|주제발표 후 열린 종합토론은 분임토론 형식으로 네 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자유롭게 진행됐으며, 양국의 문화적 차이와 프로그램 교류확대를 위한 가능성 등에 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contsmark5|한편, 이번 심포지엄에서 다큐와 교양 장르 프로그램에 대한 공동제작 발표가 없어 참가자들이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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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7| 주제1
|contsmark8|한일 공동제작 예능 프로그램의 제작 현실과 전망 - sbs <쇼 일요천하> ‘라스트 스테이지’
|contsmark9|문화적 거리감 뛰어넘어 오락 프로 합작가능성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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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1|‘라스트 스테이지’는 일본 ntv 주말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인 <뇌파소년> 제작팀과 sbs가 공동으로 제작해 올해 1월부터 약 3달간 방송된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한국과 일본의 세 젊은이의 여행과정을 소개하고 마지막 여행코스인 서울에서 여행 중 직접 작곡한 노래로 콘서트 가지면서 끝을 맺는다.
|contsmark12|이번 프로그램에 참석한 스태프는 한국pd 1명, 일본 pd 2명, 일본 ad 1명 등이며 국내 촬영과 콘서트 개최 비용은 sbs에서 부담하고, 2개월 10일 동안의 해외 촬영 제작비는 ntv에서 전액 부담했다.
|contsmark13|한일간의 정서 문화적 거리감과 언어적 장벽을 뛰어 넘어서 우정을 그린 로드 버라이어티라고 소개한 김pd는 “이번 프로그램은 합작 제작된 최초의 오락 프로그램으로 공동제작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contsmark14|그러나 김pd는 오락 장르의 경우 탐방과 체험 등 소재 제한에 한계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국 시청자들 사이에 각국의 문화적 차이가 존재하는데다 최근 오락프로의 경우 출연자들의 유머, 개그, 말장난 등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야 즐길 수 있는 내용이 많아 원활하지 못한 의사 소통이 가장 큰 장벽이었다”고 전했다.
|contsmark15|이외에 김pd는 양국의 제작비 집행방식의 차이를 제작과정상의 어려움 중의 하나로 꼽았다. 그는 “지출이 일정액 이하로 제한된 우리 방송사와 달리 일본은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제작비를 사용할 수 있어 의견조율과정에서 한계가 있었다”고 전했다.
|contsmark16|일본측 참가자가 양국 제작진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 대해 김태성 pd는 “일본 제작진은 본격적인 촬영에 앞서 120페이지 분량의 기획서를 제출하는 등 치밀한 사전계획에서 우리 보다 앞섰다”고 말하고 “또 해외 촬영시 코디네이터가 프로듀서에 가까운 능력을 발휘, 제작을 원활하게 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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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9| 주제2
|contsmark20| 한국에서 촬영한 일본 프로그램, 제작 현실과 전망 - tv서일본 <웃으며 저고리>
|contsmark21|개그 프로, 국경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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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3|서일본 지역의 5개 민방사가 공동 제작한 <웃으며 저고리>는 63분물 오락 프로그램이다. 이 지역 민방들은 1년에 세 프로그램 가량을 공동 제작해 오고 있다. 이중 하나인 <웃으며 저고리>는 한국인들을 웃길 수 있을 것인가를 보여주는 하나의 프로젝트를 오락 프로그램으로 제작한 것.
|contsmark24|이 프로는 일본의 개그맨 3팀이 한국어를 맹훈련 받고, 서울 시가지를 헌팅한 후 대학로에 있는 야외극장에서 다양한 표현을 이용해 한국인들을 웃기는 과정을 재밌게 그렸다. 대학로 공연에는 kbs <개그콘서트>에 출연하는 ‘갈갈이 3형제’가 사회를 보기도 해 프로그램에 한국의 개그와 개그맨도 함께 소개돼 한국측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contsmark25|토론에서는 국경을 뛰어넘은 개그프로그램 제작이 가능할 것인가 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아시아 프레스 노나카 아키히로 씨는 “이 프로에서 나타나듯이 두명의 개그맨이 한팀을 이루는 경우 한명은 멍청한 역할 또 다른 한 명은 똑똑한 역할을 하는 개그 형식이 한자 문화권 국가에서 제작되는 개그 프로의 공통점”이라고 말하고 한국측 참가자들에게 프로그램을 본 소감을 물었다.
|contsmark26|sbs 김태성 pd는 “전달과정에서 답답함을 느꼈다”며 “이들의 개그가 일정정도의 웃음을 자아내긴 했지만 부정확한 한국 발음 등으로 속시원한 웃음을 터트리게 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pd연합회 방성근 회장도 “다큐와 달리 코미디 프로는 언어의 특성, 그 나라의 문화 등이 복합적으로 융합해 전달되어야 하기 때문에 100%의 효과를 발휘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contsmark27|mbc 최진용 pd는 “첫 번째 주제에서 소개된 ‘라스트 스테이지’는 소통의 가능성을 확인한 프로그램이었다면, 이번 프로그램은 소통이 불가능한 상황을 즐기는 프로그램”이라고 정리한 후 그러나 “전달 과정에서 일부의 내용이 희화화되는 등 양국간의 언어적 차이와 몰이해 속에서 자칫 오해를 증폭시킬 수 있다”며 “상호이해를 높이기 위해 양국간 프로듀서가 할 일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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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0| 주제3
|contsmark31| 한일제작 드라마, 제작 현실과 전망 - mbc·tbs <프렌즈>
|contsmark32|일본제작진 사전 마케팅 작업 치밀함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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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4|mbc프로덕션과 일본 tbs가 공동 제작한 <프렌즈>는 우리나라 최초의 한일 합작 드라마로 방송이 나간 후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주제발표도 공동 연출자인 mbc 프로덕션의 한철수 pd와 tbs의 기지마 세이이찌로 pd가 공동으로 맡아 양국의 입장을 모두 들을 수 있는 자리로 참가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contsmark35|<프렌즈>는 홍콩여행에서 우연히 만난 한국청년 지훈과 일본 여자 토모꼬의 사랑을 통해 문화와 정서적 차이를 극복하고 아름다운 인연으로 승화시키는 과정을 그려낸 hd제작 드라마다.
|contsmark36|전체 내용의 레이아웃은 양측이 함께 논의를 진행했지만 시나리오 집필, 촬영, 편집 등 제작의 모든 부분은 양국이 각각 나눠 1·2부는 일본측이 3·4부는 우리측이 맡았었다.
|contsmark37|양국 연출진들은 하나의 목적 아래 양국의 스태프진이 3년이라는 긴 기간동안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공통점을 찾으려는 과정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contsmark38|발제에서 한철수 pd는 일본제작진의 사전마케팅 작업을 높이 평가했다. 한 pd는 “프로그램 기획부터 제작비의 초과 지출분을 예상하고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하게 하는 점이다. 프로그램 홍보를 위해 메이킹 필름팀을 미리 구성해 제작의 전과정을 hd로 담는 모습 등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contsmark39|또 한pd는 “일본은 드라마를 한편의 영화처럼 제작해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며 “이는 상업 드라마가 필요로 하는 이익 창출과 완성도를 위해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contsmark40|이에 대해 일본측 연출자 기지마 pd는 “당초 기획단계부터 해외시장을 염두한 것은 한국측이었다”며 “최근 한국이 콘텐츠 전략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어 이 상태로 나가면 아시아 전체가 한국의 독무대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contsmark41|이밖에 한 pd는 또 “각 부문별 스태프에게 감독이 콘티를 처음부터 보여줘 연출의도에 맞는 영상을 사전에 연구하고 창조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전체 흐름에 호흡을 맞추려는 노력이 돋보였다”며 “감독입장에서는 다소 번거로울지 모르겠지만 실제 촬영시에 나타날 수 있는 여러 문제점을 사전에 파악하고 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라고 말했다.
|contsmark42|그러나 공동 제작시 가장 힘들었던 문제를 의사소통과 제작비라고 양국 제작진은 지적했다. 기지마 pd는 “실제 제작시간보다 4배 이상이 걸렸고 이 때문에 30억원 상당의 제작비가 들었다”고 전했다.
|contsmark43|심포지엄 참가자 중에서는 “합작 드라마가 결코 질적으로 한층 더 발전됐다고 보지 않는다”며 “투자대비 수익이 높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손해를 본 것이 아니냐”는 날카로운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프렌즈> 제작진은 “재정적으로 산출되지 않은 무형의 이득이 컸다”며 “합작 드라마 제작에 신호탄을 올렸다는데 만족한다”고 전했다.
|contsmark44|이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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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7|심포지엄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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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9|○…재치로 위기 모면한 김태성 pd
|contsmark50|발제자로 참석한 sbs 김태성 pd는 주제 발표전에 미리 시사할 vhh 테이프 일부분 중 오디오 녹음이 되어있지 않은 것을 뒤늦게 발견, 시사회에서 육성으로 내레이션을 하기도 했다. 김 pd는 시사전 “이러한 상황에 부딪히고 이를 해결하는게 프로듀서의 운명이 아닌가 싶습니다”고 말해 좌중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아니나 다를까 김 pd는 특유의 굵고 침착한 목소리로 통역사와 호흡을 맞추며 성우 이상의 실력을 발휘해 참가자들에게 찬사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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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52|○… 젊은 피 수혈(?)
|contsmark53|우리측 참가자 중 95년 이후 입사한 pd가 3분의 1 가량을 차지해 pd연합회 주요활동에 점차 젊은 피가 수혈되고 있다는 반응들이 잇따랐다. 대마도 출발 당일 마침 kbs 노조위원장에 95년 입사한 김영삼 pd가 당선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세대교체의 신호탄이 pd포럼에 맞춰 터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일부에서는 포럼내내 senior그룹과 junior 그룹이라는 용어가 유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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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55|○…nhk도 외주 문제 심각
|contsmark56|전체 네 개의 그룹으로 나눠 진행된 종합토론에서 최근 우리 방송에서 가시화된 외주문제가 한 그룹에서 쟁점화되기도 했다. 최근 nhk의 외주비율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어 일본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는 것. 특히 드라마의 경우 아침 일일드라마와 사극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외주로 제작되고 있어 신입 pd들의 경우 제작경험이 부족해 외주 관리에서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얘기가 오고가자 일본 pd들은 한국의 방송사들의 외주비율문제와 nhk상황이 흡사하다며 한국의 외주문제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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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58|○… 현장에서 공동 다큐 제작 제안도
|contsmark59|nhk 스페셜을 제작하고 있는 한 pd는 종합토론 중 ‘전범문제’에 대한 다큐제작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한국 방송사와의 합작이 가능한지 우리쪽 pd들에게 의견을 물어보기도 했다. 역사인식의 차이 등 양국간의 공동다큐 제작이 쉬운 일이 아니지만 상호간의 이해를 통해 가능 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반응들이 나왔다. |contsmark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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