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신년기획 ② ‘예능’ 국장에게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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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신년기획 ② ‘예능’ 국장에게 듣는다
  • 승인 2003.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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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2003년 신년기획으로 각사 프로그램 장르별 국장 인터뷰를 연속해 싣습니다. 각 장르의 책임자에게서 지난 한해의 평가와 장르별 현안 및 제작현업의 목소리에 대한 입장 그리고 올해 계획 등을 듣기 위해서입니다. 이번호는 두번째로 방송 3사 예능국장의 인터뷰를 게재합니다. 교양, 라디오, 편성 등의 순서로 남아 있는 신년기획 인터뷰에 포함되어야 하는 질문을 비롯해 PD들의 다양한 의견을 기다리고 있습니다.(gopd@chollian.net) <편집자>■이문태(KBS예능국장) 공연프로 성과 있어, 순환연출제로 비리문제 대처2002년 평가 = 국가적 이벤트에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고 싶다. 월드컵 대형 응원쇼를 국민응원축제로 승화시켰고 국악관현악단 UN공연도 성황리에 끝났다. <개그콘서트>, <열린 음악회>, <윤도현의 러브레터> 등 공연화된 예능프로가 많아 차별화를 보였다. 특히 <개그콘서트>는 부정적 여론이 많았는데 새로운 코너, 신인연기자들을 발굴하면서 가족오락 프로로 재도약했다. 또한 공익적인 예능 프로들이 많이 생기면서 2TV 공익성 강화에도 기여했다. 그러나 퀴즈프로를 정착시키지 못한 점은 아쉽다. 지난 개편에서 KBS 예능은 재연프로가 많이 늘지는 않았다. 재연프로는 전 영역에서 유행처럼 활발한 상황이며 시청흐름의 패턴 변화는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본다. 독창적인 포맷을 개발하는 것이 숙제다. 가요대상·연기대상 = 각 사에서 특별히 인기를 얻었던 연기자, 가수들을 선정하고 상을 주는 하나의 연말 특집프로에 불과하다. 향후 문화·음반·제작사 등 가요관련 단체들이 주최가 되서 전체 가요 대상을 만들어 방송사들이 중계한다면 몰라도 공동개최는 아직 은 시기상조라고 본다. 2003년 계획 = <해피투게더>, <토요대작전>, <슈퍼TV…> 등을 공익적 오락프로로 단장하겠다. 특히 <해피투게더>는 세대를 초월한 출연자들이 많이 참여함으로써 KBS적인 오락프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이다. 대중문화가 가요일변도로 치우치면서 청소년을 위한 교양적 예능 프로를 만들기 위해 시민단체 등의 지적도 적절히 수용하겠다. PR비 사태 = KBS는 가요순위프로그램과 연관된 비리 연루자는 한 명도 없다. 도덕적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 가요프로 PD는 1년 단위로 순환연출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향후 방송 유관단체들과 협조해 불미스런 일의 재발방지를 위해 다각적으로 대처하겠다. 또한 PR비 사태로 침체되었던 한류강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자기계발 = 기본적으로 자기계발은 자기 스스로에게 달려있다. 그러나 문화적 인프라 확충을 위한 시스템 구축도 고민하겠다. 일례로 KBS 예능국은 매주 ‘금주의 PD’를 선발해 열심히 한 PD를 칭찬하고 있으며 그 외 다양한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또한 KBS는 예산, 출연료 등에서 불리한 조건으로 PD들은 프로그램 제작시 업무여건이 열악한 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체계도 마련하겠다.윤지영 기자■장태연(MBC TV제작2국장) 건강한 오락프로 지향, 코미디 부흥에 기대걸어장태연 국장은 출연자들의 몸값이 많이 올라 방송을 제작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던 한 해였다고 지난해를 평가했다. 장 국장은 “연예인들의 출연료가 상승해 섭외하기가 더욱 힘들어졌으며 게다가 연예기획사들이 방송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대형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대부분 오래돼 새로운 PD를 투입하는 등 변화를 꾀하였다”며 이 밖에 “지난해 터진 PR비 문제는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고 결과에 따라 사내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며 언급을 자제했다. 장 국장은 현재 오락프로그램이 내용 등에서 전반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고 있는 등 건강한 오락 프로그로그램 개발에 대한 요구가 높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장 국장은 “건강한 오락프로그램을 만드는데 초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고 아울러 “새로운 형식의 프로그램이 몇 년째 나오지 않고 있다”며 “프로그램 개발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주 5일 근무제의 확산으로 오락프로그램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충족시킬만한 여건이 미흡하다며 장 국장이 내세운 대안은 코미디 살리기이다. 장국장은 “관심과 실력이 있는 젊은 PD를 투입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코미디 프로그램이 경쟁력이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리고 3년이 넘은 청춘시트콤 <논스톱3>도 방송된 지 오래돼 계속 갈 것인지 바꿀 것인지를 이달 내에 결정할 계획이라 전했다. 청소년 대상의 오락프로그램에 대해 장 국장은 “청소년들이 보고 즐길만한 정서를 반영하는 것이며 젊은이들이 젊은이답게 노는 것”이라며 그러나 “취향이 다르거나 나이가 많은 층에서는 경박스럽다고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같은 부정적 평가를 만회하기 위해 “방송에서의 부적합한 언어사용과 인신 공격성 농담 등에 대한 비판은 충분히 경청해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장 국장은 방송 3사가 연말 연예대상과 가요대상 등을 각각 공동시상하는 문제에 대해 “각 방송사가 일년을 마무리 짓는 분야별 잔치이지 통합 타이틀을 건 행사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방송사와 연예인의 이해관계에 의해 나눠먹기식의 시상이 된다는 최근 비판여론에 대해서도 그는 “갈수록 목소리가 커지는 연예기획사와 섭외를 위해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그러나 수상자 선정에 있어서 불공정하거나 비리가 있는 것은 결코 아니”라고 말했다. 덧붙여 “공정성에 하자가 있거나 비리가 있다면 반드시 시정되어야 하지만 나눠먹기식이라는 비판은 방송현실에 대한 이해의 부족에서 비롯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대 기자■장동욱(SBS예능국장) 정보와 재미 동시에 주는과학·남북교류프로 신설 계획최근 SBS 예능 프로그램의 경향에 대해 장동욱 국장은 포맷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다소 긍정적인 평을 내렸다. 장 국장은 “올초 연예 오락프로그램이 저질 시비에 휘말렸던 게 사실이었다”고 말하고 “방송사 내외적인 요구에 따라 정보와 재미를 줄 수 있는 오락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난 여름부터 선보인 <솔로몬의 선택>, <콜롬버스의 대발견> 등이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장 국장은 “무엇보다 다채널 다매채 시대에 지상파 방송의 예능 프로그램은 다른 매체들과의 차별성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성과 케이블이 가벼움을 추구한다면 지상파 방송은 고품격 프로그램의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이어가야 한다는 것. <솔로몬의 선택>의 경우 주말 오락 프로그램이지만 일반 서민들이 어렵게 생각하는 ‘법률’을 소재로 정보와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좇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2월 부분조정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힌 장 국장은 지난가을 개편 때 장수 프로그램인 <호기심 천국>이 종영돼 과학적인 소재를 다루는 프로그램이 없어졌다며 과학프로그램 개발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남북교류에 힘을 실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중에 있다고 전했다.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연말 가요대상과 연예대상 등의 방송 3사 공동 시상식 요구에 대해 장 국장은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연말 시상식은 1년 동안 고생한 연예인들에게 각 방송사들이 주는 공로상 정도로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고 말하고 각 방송사의 소박한 축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방송대상이 전체 방송사를 대상으로 시상하고 있고 PD연합회에서도 연초 각 방송사 프로그램을 망라해 시상을 갖는 만큼 각 사의 시상식은 각 사의 재량에 맡겨둬야 한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불거진 PR비 사태에 대해 장 국장은 “전체 PD들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은 것만은 사실”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더욱더 겸손하고 방송제작에 양심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말하고 이것은 모든 시청자들의 요구라고 강조했다. 윤리위원회 설치와 윤리 강령 강화 계획여부에 대해 장 국장은 “제도적인 틀 마련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PD들 스스로가 자정하고 정도를 지키는 자세”라고 말했다. 이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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