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신년기획 ④‘라디오’ 국장에게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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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으로 각사 국장들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한 해의 평가와 올해 계획 그리고 제작현장의 목소리에 대한 입장 등을 듣고 있다. 드라마, 예능, 교양에 이어 네 번째로 3사 라디오국장의 인터뷰를 싣는다. <편집자>김 선 옥 KBS 라디오센터장7개 채널 차별화·영향력 확대, 성공적인력부족 공감·본부 환원 차기사장에 기대2년 전까지만 해도 2라디오가 AM이어서 청취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그러나 제주, 춘천에 이어 지난 해 창원 등 거의 전 지역으로 FM화되면서 가청권이 확대됐다. 또 시사정보채널인 1라디오는 선거기간 동안 유명인사, 대선 후보들이 출연하면서 채널 영향력이 많이 올라가는 등 채널별 특성화는 성공적이라고 본다. 그러나 출연료 문제 등으로 2라디오에 경쟁력 있는 MC가 부족한 것은 아쉽다. 올해 DAB 주력할 예정 DAB가 하반기부터 도입될 예정이어서 채널 다양화를 기대하고 있다. 이미 편성팀 내에 실무위원회가 구성돼 DAB 정보와 계획 등을 논의하고 있으며 PD들을 대상으로 세 차례정도 설명회도 가졌고, 조만간 연수 프로그램도 마련할 예정이다. 콘텐츠 변화에 대비해 준비하고 있는 등 최대한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 ‘라디오본부’ 환원 찬성 KBS는 7개 라디오 채널을 가지고 있으며 방송시간도 하루 300여 시간에 달하는 등 무시 못 할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센터로 격하돼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 지난 IMF 사태 때 구조조정으로 인해 센터로 격하된 후 아직 복귀가 안됐는데, 신임 사장 취임 이후에는 해결될 것으로 본다. 평PD 품귀현상, 효율성에 주력 제작진들 사이에서 인력 충원요구가 높은 것을 알고 있고 공감한다. 이는 사장에게도 요구해왔던 사안이기도 하다. 그러나 현재 인원에서 효율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현 인력 효율성 강화방안도 고민 중이다. 제작비 부족도 제작진들의 요구사항으로 지난 해 가을개편 때 4.3%가 인상돼 어느 정도 해결된 것으로 본다. 인사 불협화음, 현업의견 경청 인사에 편견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물론 몇 차례 불협화음이 발생하는 등 인사에 불만을 가질 수는 있다. 또한 라디오국의 젊은 PD들이 다른 국으로 많이 이동해 젊은 층이 취약해 인사적체가 있는 것도 잘 안다. 노조나 라디오 월요모임에서 나온 현업의견들을 적극적으로 얘기해주길 바란다. 주5일제 앞둔 라디오 전망 밝다라디오 매체가 위축됐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라디오에는 매니아 집단이 있다. 호주나 유럽의 경우 오히려 주말의 라디오 청취율이 급등하고 있다. 주5일제 등에 따라 레저문가 발달해있기 때문이다. 우리도 올 7월부터 주5일 근무제가 일부 실시되기 때문에 라디오의 전망은 밝다고 본다. 이번 봄 개편에서 주말 문화·정보 프로들을 더 늘릴 계획이다. 윤지영 기자이 기 호 MBC 라디오 본부장디지털전환 외부환경 덜 숙성, 쌍방향에 기대 독립채산제 연구 중, 북 관련 프로 늘릴 터“라디오는 서민들의 벗이며 청취자가 원하는 것은 공익성”이라고 이기호 라디오 본부장은 말했다. 시사 프로그램인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오락과 시사정보가 함께 있는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 서민들의 삶에 천착하는 <이윤철 최유라의 지금은 라디오시대> 등이 여기에 속한다. 하지만 저녁 시간대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 일색인 편성에 대해 이 본부장은 “다양하지 못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 시간대는 청소년이 주 청취층일 뿐이며 낮 시간에 상대적으로 많은 성인대상 프로그램이 포진해 있다”며 주 청취자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토로했다.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전화와 더불어 라디오 방송의 쌍방향 의사소통이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고 이 본부장은 설명했다. 또한 인터넷으로 인해 라디오는 글로벌 매체로 외연이 넓어지고 있다. MBC의 경우 <핑클 옥주현의 별밤>, <즐거운 오후 2시>, <송백경의 더블임팩트> 등에서 동영상 서비스를 하고 있다.시험 방송중인 DAB에 관해 이 본부장은 “이미 지난해 초 스튜디오나 기술 그리고 장비 등 모두 디지털화됐으며 외부 송출만 아날로그로 하고 있다”며 방송사 자체 준비는 끝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본부장은 “1백만원대의 DAB 수신기를 청취자들이 얼마나 살 것인지가 의문”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또 “공청회도 열고 내부에서 많은 논의를 진행하고는 있지만 디지털 방송과 관련해 아직 정리돼야 할 문제가 더 많다”고 말했다. 새로운 프로그램 포맷을 타방송사에 비해 가장 먼저 시도했고 시청자가 이를 신선하게 받아들였다는 이 본부장의 설명이다. 이 본부장은 “라디오에서 성공한 포맷은 장수를 누리고 프로그램 자체 내에서 진화한다”고 말했다. MBC AM에서 먼저 만들었던 포맷으로 ‘시사’ <손석희의 시선집중>, ‘시사 꽁트’ <싱글벙글쇼>, ‘시청자 편지 참여’ <지금은 라디오 시대>, <여성시대> 등이 있다. 또 “표준 FM의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이 경쟁률이 떨어져 이번 개편에서 청소년 이미지에 맞고 가까워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MBC는 2001년 9월 라디오국을 라디오본부로 개편하였다. 이 본부장은 “다른 본부에 비해 라디오본부가 수익성이 있어 독립채산제를 먼저 실시하려고 계획하였으나 제작기능만 있을 뿐 나머지 광고, 기술, 장비 등은 독립적이지 못해 조직의 전면적인 개편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독립채산제가 유보된 배경을 설명하고 그러나 “독립채산제로 가기 위한 연구는 계속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 MBC 라디오는 올해 북과 관련된 아이템을 늘리는 방안을 구상중이다. 일요일 아침 6시 5분에 방송되고 있는 <남북 한마당>외에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통일과 관련된 흥미 있는 내용을 준비중이라고 전했다. 또 <한국 민요 대전>에서 매일 5분 동안 북의 민요를 내보내는 한편 남북한의 민요를 주제로 한 학술대회 등도 계획중이다. 김정대 기자유 자 효 SBS 라디오 본부장다양한 음악소개 채널과 시사채널로 변화 모색 MC 방송전문가 기용 계획, 분사설은 사실무근평가와 올해 계획은 = MBC와 KBS에 비해 청취율이 떨어지는 표준FM의 경쟁력 강화에 힘을 집중했었다. 스타급 진행자 캐스팅은 물론 팬사인회, 콘서트 등 방송을 벗어나 청취자와 직접 대면할 수 있는 공개적인 장소에서의 홍보도 진행해 성과를 얻었다. 청취율에 따른 저질 경쟁은 하지 않겠다. 채널 각각의 성격에 맞게 올 4월달에 대대적인 개편에 들어갈 계획이다. POWER FM인 107.7Mhz는 수준 높은 음악전문 채널로 거듭나기 위해 클래식부터 유럽과 중국, 러시아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나라의 대중음악까지 폭넓게 소개할 생각이다. 표준FM인 LOVE FM은 오락적인 내용을 줄이고 토론과 특강 등 시사교양 프로그램 강화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디지털 전환 계획 = 올해 이전할 목동 사옥에 전체 시스템이 디지털화 돼 있다. 현재도 모든 음악이 데이터 뱅크화 되어 있고 앞으로는 프로그램 제작에 원맨 시스템이 도입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이달 중순경에 방송위와 정통부에 DAB 시험방송 신청을 내놓은 상태다. DAB는 라디오라고 보기보다는 오디오, 동영상, 문자 등 복합적인 범주를 넘나드는 방송으로 만약 허가가 떨어지면 각분야별 컨소시엄을 통한 별도의 기구가 설립돼 5~6개 채널이 운영될 것이다. 라디오본부 분사설 = 분사설은 사실무근이다. DAB는 매체의 특성상 별도의 기구가 설립되어야 운영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리고 라디오 본부와는 무관한 영역이기도 하다. 그 형태가 자회사가 될지 어떨지는 전혀 결정된 바가 없다. 높은 연예인 의존도 = 현재 라디오 프로그램 전반에 걸쳐 연예인 의존도가 높은 게 사실이다. 물론 연예인 진행자들이 대중들과 발맞춰 호흡하며 전체 라디오 발전에 끼친 공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연예인 중심의 라디오 프로그램이 질적 저하를 초래한 것만은 사실이며 이것은 바로 청취율 경쟁 때문이다. 이제는 연예인에게 주어져 있는 마이크를 방송 전문가에게 돌려줘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각 분야의 전문가 예를 들어 전문MC, 문화 평론가, 시사 평론가 등이 진행을 맡을 때라고 생각한다. 현재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방송위로부터 잦은 지적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모 프로그램의 경우 진행자 교체를 염두에 두고 있기도 하다. 이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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