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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어진 TV역할 - 기부, 공익, 계몽단순계몽에서 적극적인 참여로 확산 추세시대요구 반영과 PD 소명의식에서 출발즐기며 감동받는 새 형식 개발에 투자해야

|contsmark0|‘책 읽는 환경 조성을 위해 도서관을 짓는다.’‘소아암에 걸린 어린이를 위해 요양원을 만든다.’사회복지기관이나 정부기관에서 하는 일이 아니라 방송프로그램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다. 공익과 사회계몽을 목적으로 한 사회기여프로그램들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며 tv의 역할에 대한 색다른 질문과 방향을 던져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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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과 유형 = 이같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제작자들 사이에서도 다소 차이가 있지만 기부·공익·계몽 프로그램 등으로 사회기여 프로그램을 정의하고 있다. 기부방송의 효시로 알려지는 불교방송의 <거룩한 만남>은 다큐물을 통해 우리 이웃의 어려운 사연을 소개하고 청취자들로부터 모금을 벌여 직접 돕는 프로그램이다. 91년 첫 방송된 후 위안부할머니들의 지원사업과 소년소녀 가장의 장학사업 등을 꾸준히 벌여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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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부터 방송된 kbs <사랑의 리퀘스트>는 tv 기부 방송의 포문을 열었다. 시청자들이 ars를 통해 직접 모금에 응해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는 형식으로 한 번의 방송으로 그치지 않고 ‘한국복지재단’과 연계해 지속적으로 자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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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해 방송을 시작한 ebs <효도우미 0700>은 사회 소외계층이자, 방송에서도 소외된 ‘노인’을 대상으로 ars 모금을 전달하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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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을개편때 신설된 sbs <스타도네이션-꿈★은 이루어진다>는 연예인들이 나와 일일 포장마차 등을 통해 모은 돈으로 소아암 환자를 위한 ‘환아의 집’을 짓고 어려움에 처한 이웃에게 치료비 등을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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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적 오락프로그램을 표방한 mbc 의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와 ‘하자하자’ 등도 지난 2001년부터 방송되기 시작해 관심을 끌고 있다. 제작진은 여기에서 더 나아가 책읽기 코너를 통해 형성된 독서문화의 환경조성을 위해 올해부터는 ‘기적의 도서관’이라는 코너를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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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부터 준비돼온 ‘기적의 도서관’은 시민운동단체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시청자가 힘을 모아 어린이 도서관을 짓는다는 프로젝트다. 기탁하는 데서 나아가 출연자들이 직접 도서관 건립에 뛰어들어 적극적인 형태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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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과 출발점 = 방송관계자들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기보다 전반적인 시대정서의 반영이자 사회적 요구라는 데 입을 모은다. 이와 함께 사회기여 프로그램이 등장하게 된 원인에 대해 담당 pd들은 한결같이 ‘pd의 소명의식’에서 일차적인 출발점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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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효도우미 0700>의 김우철 pd는 “시청률만을 의식하는 현재의 방송환경에서 사회기여 프로그램을 지키겠다는 개인 의지가 없다면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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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오락과 감동을 동시에 추구하는 의 김영희 pd는 “사명감 없이는 어렵다”며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성찰이 있어야지, 공익적인 내용만을 담는다고 해서 끝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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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교양과 예능 프로그램의 하나의 경향으로 손쉽게 제작되는가 하면, 방송사의 공익성을 내세우기 위한 경영진의 의도 또한 없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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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의 어려움 = 방송관계자들은 사회기여 프로그램이 오락이나 시청률 등 한쪽에 치우칠 경우 도움 받는 이들에게 불신만 조장하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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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사랑의 리퀘스트> 한상길 pd는 “사회기여 프로그램의 대부분이 소외된 계층의 이야기를 다루기 때문에 출연자의 사생활 보호에 유의하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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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방송에선 극적인 감동 등 드라마적인 요소가 불가피한데 정작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 중 많은 이들에게서 극적인 요소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담당 pd들은 제작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한다. 따라서 자칫 방송을 위해 왜곡이 제작진에게 유혹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없지 않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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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캠페인, 계몽, 사회참여 등을 표방하는 프로그램의 경우 즐거움과 감동을 함께 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포맷 기획에 장기간의 투자와 예산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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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과 전망 = 사회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돼 가는 상황에서 방송사가 나서서 작지만 소외된 사람에게 온정을 나누는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쉽게 뜨거워진 것은 쉽게 식어버리기 마련이어서 장기간 지속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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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방송의 문태준 pd는 “일회성으로 이웃을 돕는 차원이 아니라 자활 의지를 북돋워줄 수 있는 방향으로도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방송관계자들은 사회기여 프로그램이 일회성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장기간의 준비가 필요한다. 여러 코너 중 생색내기와 구색 맞추기 식으로 제작된 프로그램은 지양되어야 하지만 수명도 오래 못 간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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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기여 프로그램을 오래 제작해온 한 pd는 “사회복지 제도가 미약한 우리 상황에서 국가가 담당해야 할 몫을 방송이 담당하는 경향도 있다”며 하지만 “어려움과 고통을 겪고 있는 이웃에게 현실적 도움을 주거나 방송의 사회 공익기여라는 측면에서 존재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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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물방울이 모여서 커다란 바위를 뚫듯이 사회기여 프로그램은 은연중에 사회복지 정책의 향상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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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 pd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일은 즐겁고 행복한 일이기 때문에 사회기여 프로그램이 좀 더 재미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다수 pd들도 사회기여 프로그램의 새로운 포맷 개발에는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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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이 보다 편하고 자연스럽게 볼 수 있도록 형식변화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시청자들 입장에선 울면서 감동 받는 것보다 재미와 감동이 어우러지길 바라는 요구도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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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경우 해마다 봄이면 방송사에서 ‘rednose day’라는 행사를 열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하루종일 빨간코 분장을 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이웃돕기 모금운동을 하는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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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철환 pd는 “방송이 대중을 끌고 나가기만 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시청자의 욕구 충족을 위해 다양한 교양·오락 프로그램과 공존해야만 사회기여 프로그램이 긴 생명력을 가질 수 있다”고 지향점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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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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