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 박창신 원로신부가 지난 22일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미사 과정에서 연평도 포격 사건을 언급한 것을 두고 정부 여당의 비난이 거센 가운데 박창신 신부가 방송에 출연해 직접 입을 열었다.
박창신 신부는 25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NLL(북방한계선)을 종북몰이할 때 이용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 나온 것이지 NLL을 지키지 마라는 소리가 아니다”라며 “(자신의 발언을)청와대가 왜곡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신부는 “정치 중립을 지켜야 할 단체들이 중립을 지키지 않고 대선에 개입했기 때문에 부정선거다. 부정선거에서 제일 써먹기 좋은 것이 ‘종북몰이’”라며 “한 나라에는 항상 좌와 우가 있는 것인데, 우리나라는 6·25전쟁이나 북한 때문에 좌가 적으로 규정된다. 누구든지 좌라고 하면 따돌리고 죽여도 좋고, 감옥에 가둬도 좋은 무서운 세상”이라고 일침했다.
천주교 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은 지난 22일 시국미사를 열고 국가정보원 등이 대선 개입한 대통령선거를 부정선거로 규정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정부여당과 보수단체는 종교가 정치에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연평도 망언’을 한 박 신부는 국민 앞에 고해성사하고 석고대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박 신부는 “교회는 이 시대 이야기를 해야 한다. 정치가 부패하면 비판하고 해야지 안 그러면 더 문제가 있다”며 “(국정원의) 댓들 121만개, 컴퓨터 개표 조작 등 불법 선거한 것이 분명히 드러났다. 국가기관 단체들이 ‘종북몰이’를 이용해서 선거에 개입했고 이건 엄청난 부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 신부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운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