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신 신부 인터뷰 ‘김현정의 뉴스쇼’ 제재 의견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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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위 보도교양특위…손석희 JTBC 뉴스도 ‘공정성’ 심의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시국미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강론을 했던 박창신 원로신부를 인터뷰 한 CBS <김현정의 뉴스쇼>(11월 25일 방송)에 대해 17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 자문기구인 보도교양방송특별위원회(이하 보도교양특위) 위원 다수가 방송심의규정 제9조(공정성) 2항 위반을 지적하며 제재 의견을 냈다.

보도교양특위는 이날 회의를 열어 <김현정의 뉴스쇼>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는데, <PD저널> 확인 결과 과반을 넘는 5인의 위원이 ‘주의’ ‘경고’ 등의 중징계 의견과 함께 행정지도성 조치인 ‘권고’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등 제재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해당 방송이 심의 대상에 오른 건 청취자 민원에 따른 것이다. 민원인은 박 신부가 지난해 대선을 부정선거로 규정하며 대통령 퇴진을 요구한 데 대해 근거가 없을 뿐 아니라, 박 신부 발언은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한 유권자에 대한 모욕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진행자가 박 신부의 발언에 대해 적절한 반박을 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주장을 사실로 단정하는 불공정을 보였다고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 CBS <김현정의 뉴스쇼> ⓒCBS
박창신 신부는 당시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지금 수사를 우리가 믿을 수 있나. 검찰총장(채동욱)도 쫓겨나고 하는데, 다 뒤에서 조종하는데”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앞서 진행자인 김현정 PD는 “국정원 선거개입을 박근혜 대통령이 시킨 것도 아니고, 현재 수사 중에 있는데 대통령 하야를 주장하는 건 선동적이지 않냐”는 여당의 주장을 질문과 함께 소개했다. 이에 박 신부는 “하야가 아니라 퇴진이다. 현재 (야당 후보 비방 등의) 댓글도 121만개가 되고, 컴퓨터에서 개표 조작 증거도 많이 나와 있지 않나. 엄청난 부정이다”라고 말했다.

박 신부는 이날 방송에서 연평도 포격 관련 강론 내용을 두고 여당에서 “종북구현사제단”이라며 이념 색채를 앞세운 공세를 퍼붓는 데 대해서도 “NLL(서해 북방한계선)은 북한과 남한·유엔군이 서로 협상해 만든 선이 아니라 남한 쪽에서 월북을 못하게 하기 위해 그어놓은 선이다. 그 지역은 독도보다 예민한 분쟁지역이란 얘기로, (북한에서) 잘 쐈다는 게 아니다. 청와대가 그걸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김현정의 뉴스쇼>는 박 신부 발언에 대한 새누리당 김재원, 민주당 최재성 의원의 인터뷰를 나란히 배치했다.

일련의 인터뷰 내용에 대해 보도교양특위 위원 다수가 방송심의규정의 공정성 조항 위반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보도교양특위는 자문기구인 만큼 이들의 논의 결과가 곧바로 제재로 이어지진 않는다. 하지만 방송심의소위원회(이하 방송소위)에서 보도교양특위의 의견을 참고해 심의를 진행하는 만큼 <김현정의 뉴스쇼>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 11월 26일 JTBC <뉴스9> ⓒJTBC
이날 보도교양특위 논의과정에선 손석희 보도담당 사장이 진행하는 JTBC <뉴스9>(11월 26일 방송)에 대해서도 제재 의견이 일부 위원으로부터 나왔다. <뉴스9>가 박창신 신부 발언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변호사의 의견만 방송했다는 이유다.

당시 JTBC <뉴스9>는 보수단체인 활빈단이 국가보안법 위반 등을 주장하며 박창신 신부를 검찰에 고발한지 하루 만에 전주지검 군산지청이 공안전담 검사에서 사건을 배당했다는 소식을 첫 번째 리포트에서 전했다. 이어 두 번째 리포트에서 김형태 변호사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하며 검찰의 신속한 수사 착수에 대한 견해와 함께 박 신부의 발언을 국보법 위반으로 볼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이와 관련해 이날 보도교양특위 회의에서 3인의 위원이 ‘주의’와 ‘권고’ 등 제재 의견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보도교양특위 회의에서는 박 신부 시국미사 강론 발언을 두고 “무식하면 용감하다. 거짓으로 선동하고 있다”, “제발 북에 가서 활동하라”, “박 신부가 북한의 일방적인 전략을 따라가는 것이다. 그러니 종북구현사제단이란 비판을 받고 있는 것”, “성직자가 새빨간 거짓말을 했다” 등 출연자들의 폄훼 발언을 그대로 방송한 TV조선 <돌아온 저격수다>(11월 26일 방송)에 대해서도 과반 이상인 5인의 위원들이 ‘경고’ ‘경고 및 관계자 징계’ ‘권고’ 등의 제재 의견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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