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월드컵 등으로 지상파 매출 반등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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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DI ‘방송시장 현황과 2014 전망’ 리포트 발간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2014년 지상파 방송 매출의 상승세를 전망했다. 국내외 경제 회복과 함께 소치 동계올림픽(2월)과 브라질 월드컵(6~7월), 인천 아시안게임(9~10월)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 등에 힘입어 방송시장 전반이 살아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KISDI가 2일 ‘방송시장 현황과 2014년 전망’ 리포트를 발간했다. 해당 리포트는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의 ‘2013년도 방송시장 경쟁상황 평가’를 기초로 최근의 시장 추이를 분석해 작성한 것이다. 리포트는 2014년 방송시장의 상승세를 전망하며, 특히 최근 수년째 정체에 빠진 지상파 방송의 반등을 점쳤다.

▲ ⓒKISDI
이 같은 예측의 배경엔 2014년 국내외 경기 회복 전망이 있다. OECD(경제개발협력기구)와 IMF(국제통화기금)는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 회복에 힘입어 2014년과 2015년 세계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올해 한국이 3.8%, 3.7%의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한국은행을 비롯한 국내 민간·공공연구소들 또한 2014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3.4~3.9%로 예측했다. 세계적인 컨설팅 업체인 PwC도 세계 경제 회복세에 따라 2014년 방송서비스 시장 규모를 전년대비 4.7% 증가한 4552억 달러로 전망했다.

KISDI는 “방송사업 매출 증가율은 명목GDP(국내총생산) 증가율과 유사한 패턴을 보이는데, 이는 방송사업 매출 구성 내역 중 광고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고, 광고 매출은 경기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2014년 방송사업 매출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이어 “특히 2014년의 경우 소치 동계올림픽, 브라질 월드컵, 인천 아시안게임 등이 계획돼 있어 침체에 빠진 방송광고 시장의 회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KISDI는 특히 지상파 방송서비스 매출의 증가를 예측했는데, 대형 스포츠 이벤트 특수에 따른 광고 매출액 상승과 유료방송의 디지털 전환 확대에 따라 케이블 등 유료방송 플랫폼으로부터 받는 지상파 재송신 수수료 수익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지상파 콘텐츠 유통시장 확대와 현재 정부·여당이 밀어붙이고 있는 KBS 수신료 인상 등도 지상파 방송의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최근 5년 동안 지상파 방송의 시장 점유율은 하락세를 지속했다. 지상파의 방송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39.6%에서 매년 감소 추세를 보여 2012년 30.1%까지 하락했고, 광고매출에서 지상파가 차지하는 비중도 2008년 68.6%에서 매년 하락해 2012년 61.1%까지 떨어졌다. 그 결과 지상파 방송사와 지상파 계열 PP(채널사용사업자)가 전체 방송사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8년 43.9%에서 2012년 34.4%로 하락했고, 광고매출 비중 역시 2008년 77.3%에서 2012년 70.6%로 줄었다.

▲ ⓒ방송통신위원회·미래창조과학부
KISDI는 “현재 (방통위 등에서) 논의 중인 광고총량제와 중간광고 도입 등 지상파 광고 규제 개선이 실현될 경우 매출 증대 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지상파 다채널서비스(MMS) 도입될 경우 광고 허용 규모에 따라 기존 방송광고 시장에 파급 효과가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KBS·MBC·SBS·EBS 등 지상파 방송 4사는 2일부터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석 달 동안 다채널 실험방송에 돌입했다.

KISDI는 리포트에서 유료방송시장의 가입자 확보 경쟁 또한 2014년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미래창조과학부의 방송법 시행령 개정으로 종합유성방송사업자(SO)는 가입자 점유율 제한 규제가 완화(전체 종합유선방송사업 가입가구 수의 3분의 1 초과 금지→전체 유료방송 가입가구 3분의 1 초과 금지)되고 권역 제한이 폐지돼 전국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KISDI는 “MSO(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 인수합병 시 MSO와 IPTV 간의 경쟁 또한 본격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KISDI는 “현재 인수합병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수도권 최대 MSO인 씨앤앰이 기존 MSO와 합병할 경우 600만 가입자 확보가 가능하다”며 “이는 KT계열(스카이라이프+올레 IPTV) 가입자와 대등한 규모로, 경쟁의 격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와 IPTV 가입자를 합산하여 규제하는 ‘합산점유율 규제 개정안’이 의원입법으로 발의 중인데, 이 안이 통과될 경우 KT IPTV 가입자 기준이 스카이라이프 가입자와 합산 규제됨에 따라 유료방송 시장 경쟁 구도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엿다.

한편 방통위가 발표한 2013년 방송산업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2013년 6월 기준) SO인 CJ헬로비전의 가입자 수(단자 기준)는 355만이며, 티브로드와 씨앤엠이 각각 312만, 247만에 이른다. KT IPTV와 스카이라이프 가입자 수는 각각 455만, 400만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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