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심의 권혁부·엄광석 위원 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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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위 노조, 손석희 JTBC 뉴스·‘김현정의 뉴스쇼’ 편파심의 규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박창신 원로신부를 인터뷰한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대해 중징계 처분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언론노조 방심위지부가 7일 여당 추천 위원인 권혁부 부위원장과 엄광석 위원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방심위는 지난 3일 여당 추천 위원 3인만이 참석한 가운데 방송심의소위원회(이하 방송소위)를 열어 <김현정의 뉴스쇼>를 심의하고 방송심의규정의 공정성 조항 등의 위반을 이유로 중징계 처분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방심위지부는 “2013년을 손석희 앵커의 JTBC <뉴스9>에 대한 정치심의 오명으로 마감한 위원회가 2014년 첫 회의부터 정치심의로 비난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3일 방송소위 당시 야당 추천 위원들은 정파성에 의거한 공정성 심의의 문제를 지적하며 전원 퇴장했다.

방심위지부는 “야당 추천 위원들이 전원 퇴장한 가운데 열린 방송소위에서 여당 추천 위원들은 박창신 신부를 인터뷰한 <김현정의 뉴스쇼>에 대해 진행자의 공정성 유지 노력과 (박 신부) 인터뷰 직후 이뤄진 여야 국회의원 토론 등에도 불구하고 공정성 위반 등을 이유로 전체회의 상정을 의결했다. 하지만 이 결정은 방심위의 오랜 공정성 심의 기준을 완전히 뒤집은 것이며, 직원들조차도 공정성 심의 기준이 도대체 무엇인지 알 수 없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 CBS <김현정의 뉴스쇼> ⓒCBS
이들은 여당 추천 위원들의 자의적인 심의 기준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방송소위 위원장인 권혁부 부위원장이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박 신부를 인터뷰한 것을 두고 “사회 혼란을 야기하고 국민적 평판을 해치는 내용조차 방송 현장에 끌어내놓고 그 진위가 뭔지 알아보는 게 방송의 책무라고 보지 않는다”, “해당 사안은 시사대담으로 풀어야 할 사안이 아니라고 본다” 등의 발언을 한 데 대해 방심위지부는 “방송법에서 보장하는 방송사의 편성권을 심각하게 침해할 수 있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권 부위원장은 지난해 12월 18일 박원순 서울시장 등 야권의 지방자치단체장 3인을 ‘종북’ 성향으로 규정한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를 출연시킨 TV조선 <뉴스쇼 판>에 대한 심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장안에 화제가 되니 방송사가 공적 영역에서 다룰 가치가 있다고 보고 불러 대담한 것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방심위지부는 “방송출연자에 대한 자의적이고 비일관적인 심의행태를 스스로 드러낸 꼴”이라고 꼬집었다.

방심위지부는 여당 추천의 엄광석 위원에 대해서도 “정 전 아나운서 출연 방송 심의 당시엔 ‘진보든 보수든 화제가 된 인물을 방송사가 인터뷰하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가 주의할 점은 방송사의 편성권을 보장해 줘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김현정의 뉴스쇼> 심의에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주장한) 박 신부를 출연시켰다는 이유로 (제작진) 사상 검증을 시도하는 듯한 위험한 언행을 서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사안에 따라 심의기준이 바뀌고, 방송사의 편성권 마저도 무시하는 듯한 권혁부·엄광석 위원의 행태에 부끄러움과 분노를 느낀다”고 밝힌 뒤 “박만 위원장은 두 위원을 방송소위에서 즉시 배제해야 하며, 권혁부·엄광석 두 위원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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