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 주파수, 지상파 UHD 방송용으로 지정해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문석 방통위원, 미래부와 국무조정실에 공식 제안

▲ 양문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PD저널
양문석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 상임위원이 700㎒ 주파수 대역 가운데 남은 주파수 대역을 지상파 UHD(Ultra HD·초고화질) 방송용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14일 주장했다.

양 위원은 이날 오후 정부과천청사에 위치한 방통위 기자실에서 국제가전박람회(CES) 출장 관련 기자브리핑을 진행하고 “지상파 UHD 방송을 실시하기 위해 700㎒ 주파수 대역 중 남은 주파수 대역을 조속히 지상파 방송용으로 지정하기 위한 논의를 즉각 실시하자”고 미래창조과학부와 국무조정실에 공식 제안했다. 또 “지상파 UHD 방송 실시를 위해 UHD 지상파 방송 표준화 작업을 조속히 추진하기 위한 논의도 즉각 시작하자”고 요구했다.

양 위원은 이 같은 제안을 하게 된 배경에 위기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를 참관하며 전세계 텔레비전 시장은 이제 UHDTV가 대세가 됐음을 절실히 느꼈다”며 “특히 일본 ‘소니’는 다른 가전사가 구축하지 못한 4K UHD 생태계를 갖추고, 시장을 압도하기 위해 치고 나가고 있었다”고 말했다. 4K UHD란 풀HD(1920×1080)의 약 4배 화소 수로 차세대 고화질 해상도를 의미한다.

양 위원에 따르면 ‘소니’는 소니 엔터테인먼트, 소니 픽쳐스 등을 통해 4K 게임과 영화 콘텐츠를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ESPN 등 메이저 방송사에 소니 4K 방송장비를 제공해 4K 콘텐츠를 공유하는 전략으로 독점적 생태계를 확보하고 있다.

양 위원은 “‘소니’와 달리 한국의 삼성, LG 등의 TV제조사들은 저마다 4K 콘텐츠 확보에 목이 말라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이 1~2년 이상 지속될 경우, 한국 기업이 세계 TV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류를 만들어낸 지상파 방송사가 4K 방송을 실시한다면 한국은 경쟁력 있는 4K 콘텐츠로 가전사와 생태계를 단기간에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위원에 따르면 미국의 지상파 방송 그룹인 싱클레어가 이미 삼성전자와 함께 UHD 실험방송을 라스베가스에서 실시하고 있고, 프랑스도 유로 2016을 위해 지상파 UHD 방송을 오는 2016년 실시할 예정이다.

양 위원은 “한국이 조기에 UHDTV 생태계를 구축하지 못할 경우, 외산 콘텐츠 범람 속 TV는 모두 해외 콘텐츠 유통창구로 전락하고, 이는 문화주권의 핵심인 콘텐츠 주권을 상실할 위기를 부를 것”이라며 “방송 콘텐츠의 대부분을 생산하는 지상파 방송들이 안정적으로 UHD 콘텐츠를 구축할 수 있도록 조속히 지상파 방송사에 UHD 방송용 주파수를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