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김재철 사천시장 출마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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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출마 출정식…“공영방송 MBC 신뢰도 추락 사죄해야”

언론노조(위원장 강성남)가 경남 사천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김재철 전 MBC 사장을 규탄하고 나섰다.

언론노조는 28일 김재철 전 MBC 사장 선거 캠프 출정식 열린 사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힘들게 쌓아온 공영방송 MBC의 신뢰도를 일거에 무너뜨린 데 대해 시청자에게, 지역성을 파괴한 데 대해 지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사장은 낙하산 사장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로 지난 2012년 MBC 사상 최장기 파업 당시 노조 집행부를 비롯해 직원에게 해고·정직 등 무더기 중징계를 내렸다. 지난 17일 파업 당시 징계를 받은 직원들이 MBC를 상대로 낸 징계 무효 소송에서 1심 재판부는 징계가 부당했다며 무효 판결을 내렸다.

김 전 사장은 지난해 3월 MBC 최대주주이자 관리·감독 기관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와 사전 협의 없이 계열사 인사를 단행해 해임됐다.

이에 대해 언론노조는 “재판부는 김재철 사장을 비롯한 MBC 경영진이 인사권을 남용하고 MBC 내부의 다양한 의견을 억압했으며, 경영자의 가치와 이익에 부합하는 방송만을 제작·편성하려 했다고 판시했다”며 시장 후보로서 김 사장의 자질 부족을 주장했다.

언론노조는 “국민의 방송, 공영방송을 망가뜨린 장본인이 누구를 위해 봉사한다고 감히 나선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한 뒤 “만약 김재철이 끝까지 출마 의사를 굽히지 않는다면 언론노조는 시민단체, 지역 사회와 연대해 반드시 범국민적 심판을 받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MBC PD협회(회장 박건식)도 성명을 통해 “김재철 전 사장은 공정방송을 위해 노력하기는커녕 오히려 공정방송을 위해 애쓰는 PD들을 탄압하는 데만 골몰했다”며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PD수첩> 제작진을 징계하고 신문에 사죄광고를 내는 파렴치한 행동을 보이는가 하면 회사 경영에서는 회사 공금을 개인의 취향에 따라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MBC PD협회는 “이런 자가 어찌 시민들의 혈세를 관리하는 시장 자리에 앉겠다고 나설 수 있는가”라며 “이제 김 전 사장은 국민에게 사랑받던 MBC를 망가트린 것도 모자라 사천시를 망칠 셈인가. 김 전 사장은 더 이상 사천 시민들과 MBC 구성원들을 우롱하지 말고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 전 사장은 사천시장 출마를 공식화하는 출정식에서 170일 MBC본부 파업, MBC경남 통폐합, 법인카드 유용 혐의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MBC본부 파업에 참여한 직원들을 무더기로 해고·징계한 데 대해 “사장으로서 회사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마산·진주MBC를 MBC경남으로 통폐합한 것에 대해선 “강력한 지역 방송사를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사례”라며 “두 지역 방송사가 통합한 MBC 경남이 본사를 제외한 매출 1위의 실적을 거뒀다”고 주장했다.

최근 법인카드 유용 혐의로 약식기소된 것에 대해선 “최고경영자(CEO)는 주말이 없고 회사를 위해 집행한 것이기 때문에 정식재판을 청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남부지검은 지난해 12월 31일 업무상 배임과 감사원법위반 혐의로 고발된 김 전 사장을 배임액 1100만원과 감사원에 자료 제출을 거부한 혐의만 인정해 약식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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