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원 자격 놓고 중앙-지역 갈등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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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방송협의회, "이완기 전 울산MBC사장 공공성 지역성 인식 부족” 반대

지역MBC와 지역민영방송 구성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지역방송협의회는 3기 방송통신위원회 위원 후보로 추천된 이완기 전 울산 MBC 사장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역방송협의회는 12일 낸 성명에서 이완기 전 사장이 지역방송에 대한 인식이 없다며 반대 이유를 밝혔다. 지역방송협의회는 “이번 방통위 상임위원 추천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 가운데 공공성과 지역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인사가 포함된 데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이런 인사가 방통위 상임위원에 선임된다면 방송의 지역성은 오히려 더 훼손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역방송협의회는 민주당이 진행한 방통위 후보 공모에 지원한 이완기 전 사장을 지역성이 부족한 인물로 들었다. 협의회는 “MBC 기술본부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지상파 DMB의 권역 허가와 관련해 단일 권역을 주장함으로써 지역방송 구성원들의 공분을 산 바 있다”며 “이는 지역방송의 권역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듯한 발언이며, 과연 공공성과 지역성이라는 방송 가치의 실현이라는 방통위 상임위원 역할에 적합한 인물인지 의심케 만드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MBC노조 위원장으로 있던 시절에 MBC본부가 19개 지역 MBC의 광역화를 추진한 적이 있는데, 지역 조합원들이 절차적 하자를 들어 광역화에 반대하자 안동, 강릉, 포항 등 지역 지부를 징계한 바 있다”며 밝혔다.

지역방송협의회의 이같은 성명은 방송통신위원 선임을 둘러싼 언론운동진영 내부의 갈등을 드러내 것이다. 앞서 언론노조는 시민사회의 의견을 모아 이완기 전 사장을 방통위원 후보로 민주당에 추천했다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3기 방통위원의 자격으로 방송 분야의 전문성, 공공성에 대한 인식과 가치 지향, 지역성 등을 제시하면서 이완기 전 사장과 고삼석 중앙대 겸임교수와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를 추천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방통위원의 자격과 추천하는 인물에 대한 합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불만도 적지 않았다. 지역방송협의회 관계자는 “지역방송협의회에서는 언론노조에 이완기씨가 지역성에 대한 인식이 없다는 의견을 충분히 전달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은 지역방송 구성원들이 심정이 그만큼 절박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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