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국 연임 불발, 이병순 전 KBS 사장 ‘닮은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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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국 연임 불발, 이병순 전 KBS 사장 ‘닮은꼴’
연임 위해 임기 내내 무리수 행보… ‘징검다리’에 그쳐
  • 박수선 기자
  • 승인 2014.02.18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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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국 MBC 사장(왼쪽)과 이병순 전 KBS 사장.
김종국 MBC 사장의 연임이 불발로 끝났다. 김 사장은 신임 MBC 사장 후보 공모에 지원했지만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문환, 이하 방문진)가 후보로 추린 3배수 안에 들지 못했다.

정권 교체 이후 처음 MBC 사장으로 임명된 그는 “(사장)직을 걸고 공정방송을 실현하겠다”고 장담했지만 방문진과 구성원들의 신임을 얻지는 못했다. 불명예 퇴진한 김재철 전 사장의 남은 임기만 채우게 된 김 사장의 운명은 2008년 8월 1년 남짓 KBS 사장을 지낸 이병순 전 사장을 떠올리게 한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2008년 강제 해임된 정연주 전 KBS 사장의 뒤를 이어 사장직에 오른 이병순 전 사장도 KBS 역사에서 '단명 사장'으로 남아있다. 이 전 사장도 1년 뒤인 2009년 KBS 사장 공모에 지원했지만 김인규 전 사장에게 밀려 연임에 실패했다.

김종국 사장과 이병순 전 사장이 임기 동안 보인 행보도 닮았다. 김종국 사장은 청산 대상으로 꼽혀온 ‘김재철 인물’을 요직에 앉히고, 임기 동안 내부 반발이 큰 지역 MBC통폐합을 추진하는 등 무리한 행보를 보여 구성원으로부터 원성을 샀다. 2012년 언론노조 MBC본부의 파업이 정당했다는 법원의 판결을 받고도 해직언론인 복직 등의 어떤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이병순 전 사장은 취임 직후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에 벌여온 PD 기자들을 지방으로 발령내 ‘보복성 인사’ 논란이 일었다. 또 1년 남짓한 임기 동안 <시사투나잇>, <생방송 시사 360> 등의 시사프로그램을 폐지해 ‘언론장악 길닦기’를 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이병순 사장 후임인 김인규 전 KBS 사장은 2008년 당시 사장 공모 때 유력한 후보로 꼽혔지만 응모를 포기했다. 그 배경을 두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선거캠프에서 ‘방송 특보’를 지낸 이력 때문에 숨고르기를 했다는 관측에 힘이 실렸다. 2009년 KBS 사장으로 취임한 김인규 사장은 임기 내내 ‘낙하산 사장’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현재 MBC 사장 후보인 안광한 MBC 플러스미디어 시장과 이진숙 MBC 워싱턴 지사장, 최명길 인천총국 부국장도 MBC 사장으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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